(공포소설)안개-9화

소라쿤200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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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가지고 놀고 있다 이거지...'

세영은 잔을 잽싸게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 세영아 왜? 가게?"

"응 일어나자 민수도 많이 취한 것 같고..."

"그래~"

포장마차에서 나온 후 자기 몸도 가누질 못하는 민수를 택시에 먼저 태웠다

"아저씨 이 친구 잘 부탁드립니다..."

세영은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하였다.

지금 세영의 기분으로는 자신을 가지고 논 민수가 집에가다 죽어버렸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민수를 태운 택시는 떠나고 세영과 지은은 택시를 기다리며 잠시 걷는다.

"세영이...너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 보여..."

"응? 그래보여?"

"어... 뭔가 많이 안 좋아보여..."

"아닌데...이상하네..."

민수의 말에 찝찝해진 세영의 표정은 감출수가 없었나 보다.

"저기 택시온다~! 지은아 조심히 들어가"

"응~! 다음에 또 술 한잔하자 ~ 들어갈께~"

지은은 택시를 탔고 세영도 곧이어 오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출발하였다.






세영은 집에 돌아와서도 아까 민수가 중얼 거렸던 말이 내내 거슬린다.


'.....미나야.... 많이 변했더라.......'


"후우... 미나....민수......최미나.....김민수..... 분명히 무슨 관련이 있는게 틀림없는데...어떻게 밝혀내지..."

세영은 미나를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혹시 민수라는 이름을 들어봤는지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민수라는 이름을 들은적도 본적도 없었다.

"아씨...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거야!"

세영은 혼자서절대 풀수 없는 문제로 인하여 밤을 지새웠다.

"신발..."

아침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전화가 왔다.

"개자식....."

민수였다... 민수의 그 한마디로 인하여 세영은 민수를 믿지 않기 시작했다.

"어....."

"어 세영아 일어났어? 어제 나 어떻게 된거야?"

"그냥 취해서 집에 보냈어..."

"아...그래? 그래도 너가 신경써준 덕분에 집에 무사히 도착했나보다! 고맙다~!"

"나 신경쓴거 없는데?"

"어? 어..."

"용건이 뭐야?"

"응?"

"전화를 한 용건이 있을꺼 아냐..."

"왜그래 너... 무슨 일 있어?"

"........"

"무슨 일 있구나? 응? 무슨일인데?"

"너야말로 무슨일이냐고 이 시간에 전화한 이유가"

"아니 난 그냥 어제 잘 바래다줘서 고맙다고 전화한건데..."

"그런 인사는 좀 날이 밝은 후에 하면 안되냐? 맨날 이른아침에 사람 잠도 못자게 전화질이냐? 그리 급한일이냐?"

"아....미안해... 내가 생각이 또 짧았네..."

"끊는다..."

"어...그래...."

뚝!

전화를 끊은 세영은 다시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다.

"가식적인새끼... 분명히 나를 간보고 있어..."

"........"

"........"

"아~!!! 못참겠다!!!"

세영은 헨드폰을 다시 집어 들어 민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우우~~~~ 뚜우우~~~~

"여보세요?"

"나 세영이다"

"어? 왜? 아까 못한 말 있어?"

"지금 좀 보자..."

"지금?"

"그래 지금 당장..."

"무슨 일 있는거야?"

"그냥 보자면 보면 되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

"듣고있냐?"

"어...그래... 듣고있다..."

"기다린다... xx역 x번 출구로 나와라"

"어...그래..."

뚝!

세영은 전화를 끊자마자 황급히 옷을 챙겨있고 집을 나섰다.

'알아내고 만다... 너와 미나 무슨사이인지...'





세영이 도착했을때는 이미 민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민수는 세영을 보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지만 세영은 애써 그 눈길을 피했다.

민수도 그런 세영의 반응이 뻘줌했는지 더 이상 실 없이 웃지 않았다.

"일찍 나왔네"

"어... 너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서 일찍 나왔지"

"그래...내 기분이 왜 안 좋은지 혹시 아냐?"

"내가 혹시...어제 술 먹고 무슨 실수라도 한거야?"

"야....김민수..."

"응?"

"지금까지 가지고 논걸로 만족하고 이제 솔직해지지?"

"응 뭐가?"

"무슨 사이야 둘이..."

"응?"

"둘이 무슨사이냐고!!!"

세영의 큰 소리에 주변에 지나가던 사람들은 일제히 둘에게 시선을 집중하였다.

당황한 민수는 세영의 어깨를 두 손으로 감싸고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세...세영아... 무슨일인지 잘 모르겠는데 어디 조용한 데 가서 얘기하자..."

둘은 근처의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마자 둘은 다시 얘기를 시작했다.

"둘이 무슨 사이였냐고..."

"아까부터 무슨 소리냐고... 누구 둘을 말하는건데..."

"미치겠네 씨바..."

"나야말로 미치겠다! 너 도대체 왜 이러는데?"

"그럼 아주 토시 하나 안 빠뜨리고 물어봐줄께... 너 김민수랑 내가 사랑하던 미나랑 무슨사이냐고..."

"응?"

"정말 열받게 하지 마라...이제 그만 좀 질질끌고 말하지?"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

순간 세영은 손에 쥐고 있던 유리컵을 움켜쥐었고 컵은 세영의 악력에 의하여 산산조각이 난다.

쨍그랑~!

"!!!"

세영의 손은 산산조각난 유리 파편들을 꾸욱 쥐고 놓지 않았다.

세영의 손에서는 많은 피가 엄청난 속도로 흐르고 있었다.

종업원은 놀란 표정으로 다가왔다.

살벌한 분위기에 종업원은 다가와서도 아무말을 붙이지 못하고 옆에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기만 했다.

민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종업원에게 부탁을 했다.

"아...별일 아니니깐 신경쓰지 마시구요...혹시라도 급하게 치료를 할 만한거 있으면 좀 가져다 주시겠어요?"

"아...네! 찾아볼께요..."

종업원은 대답을 남긴 채 황급히 자리를 뜬 후 사장에게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세영의 주먹 안에서는 유리조각들이 서로 짖이겨지며 내는 이상한 소리들이 들렸다.

꽈지지지직....꽈드드드득

"..........."

민수는 일어나서 세영의 옆자리로 다가갔다.

"뭐가 널 이렇게..... 힘들게 만든건지 나 진짜 모르겠는데....."

세영의 손은 힘줄이 터질정도로 꽈악 유리파편들을 쥐고 있었다.

"이 손부터 어떻게 하자...세영아.....응? 제발..."

"......."

"피 나는것봐...제발... 주먹좀 펴봐..."

민수는 세영의 옆에 앉아서 억지로 세영의 주먹을 잡고 한 손가락씩 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민수가 손을 피려고 할 수록 세영은 더더욱 힘을 주고 있었고 더더욱 힘을 줄수록 피는 점점 더 흐르고 있었다.

민수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주먹 피라고 새끼야!!! 너 정신병자야??? 피나는 거 안보여?"

"......"

"강아지야 주먹피라고!!! 피나는 거 안보이냐고!!!"

여전히 손에 힘을 빼지 않은 상태로 세영은 고개를 숙이고 말을 꺼냈다.

"닥치고 앉아서 아까 내가 물었던 말에나 대답해라..."

"뭐!!! 무슨 대답!!!"

"미나랑 무슨 관계냐고..."

"뭔 개소리냐고!!! 너 신발 무슨 죽은 여자친구한테까지 의처증 같은거 있냐? 내가 죽은 니 여자친구랑 무슨 관계라는거야 미친자식아!!!"

세영도 자리에서 일어나 일어서 있는 민수의 멱살을 두손으로 잡았다.

순식간에 민수의 옷은 세영의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무슨 관계냐고..."

"나 신발...진짜... 돌아버리겠네..."

"무슨 관계냐고!!!"

"관계는 무슨 관계야 강아지야!!!"

음악만 흐르던 조용한 카페안은 둘로 인하여 굉장히 시끄러워졌고, 아침 시간이라 다행히 손님들은 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어서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었다.

"그럼 니가 어제 두번씩이나 혼자 중얼거렸던 말은 뭔데!!!"

"내가 뭘 중얼거렸는데?"

"미나야...많이 변했더라..."

"뭐?"

"니 입으로 한소리야...두번씩이나... 헛소리 할 생각하지마라..."

"무슨 개소리야 내가 그딴 소릴 할리가..."

"내 말 똑똑히 들어라! 오늘 너 제대로 말 안하면 내손에 죽어..."

화가난 민수도 멱살을 잡힌채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자신의 팔로 세영의 두 팔을 내리친 후 도리어 자신이 세영의 멱살을 붙잡았다.

"난 그딴 개소리 한적 없거든?"

"진짜 개소리 할래?"

"그녀가 왜 널 버리고 자살을 택했는지는 이제 좀 이해가 가네..."

"....."

"너같은 정신병자 의처증같은 병에 시달리는 새끼랑 사귀느니 죽는게 낫겠다 싶었겠지!"

"이런 강아지가..."

세영의 주먹은 민수의 얼굴에 그대로 날라갔다.

퍽!

"뭐라 그랬어..... 뭐라 그랬냐고!!!"

세영은 분이 풀리지 않는지 민수에게 다가가 계속 주먹을 날렸다.

퍽~! 퍽~! 퍽~!

"뭐라 그랬냐고~!!!! 개자식아!!!"

퍽~! 퍽!

민수는 이내 바닥에 쓰러졌고 세영은 바닥에 쓰러진 민수를 바라본다.

"내가 안개라는 헛소리에 혹해서 너같은 미친놈하고 함께 했었다니... 정말 후회스럽다"

민수는 누워있는 상태로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

"그래 이제와서 니랑 미나랑 무슨 사이인지 따지지 않을련다..."

"......"

"개자식..."

세영은 민수를 뒤로 한채 카페를 나가며 얘기를 꺼낸다.

"그리고 나..."





"오늘부로......."






"빌어먹을 킬링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