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다가 비오다가....그렇게 기분은 좋지 않네요... 이 글도 많은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재미없거든요^^ 고딩때 재미삼아 적은 글이 뭐가 재미있겠어요. 삐삐라는 말도 있는데 다 생략했어요. 시대에 흐름에 따라....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하정은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아래층에 내려와 할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등교길에 올랐다. 여름 햇살이 따가워 학생들은 거의 교실에서 생활하고 여기저기 부채질에 정신이 없었다. 하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쉬는 시간마다 물을 마시면 조금이라도 더위를 잊어볼까 차가운 수건에 의지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 하정은 친구들의 얘기에도 공부할 생각도 없이 그저 만화책만 보고 있었다.
"야 고3이 무슨 만화책이야. 이게 눈에 들어오니"
혜정 은근슬쩍 딴지를 걸었다.
"너 입시준비 포기했어. 인생포기 했냐고..."
아까보다 강도를 더 높여 하정에게 말했지만 책장만 넘기는 친구를 한번 째러보면 혜정은 더 큰소리로 말했다.
"이번 시험에 일등이라고 했어. 그래서 태평천국이야"
교실에 앉아 있던 친구들이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고 휘둥그레진 눈으로 혜정을 쳐다보았다. 그때 교실앞을 지나가던 소나기 선생님에게 딱 걸린 혜정은 복도 없었다.
"교실에서 누가 큰소리야. 어느 녀석이야 당장 나와"
하필이면 소나기선생님에게 걸린 혜정은 하정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고, 하정은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만화책을 책상밑으로 감추었다.
"3학년 3반 40번 이혜정.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나. 공동체 의식이 이렇게 없어서야...당장 따라와"
"선생님 한번만 봐주세요"
"규칙앞에서는 예외란 없다. 당장 따라와"
그때 하늘이 도왔는지 쉬는 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렀다. 혜정은 안도의 숨을 쉬면 소나기 선생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수업시간인데 그것도 고 3인데 다른 일을 시키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 선생님 종쳤어요. 공부해야하는데요"
이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 혜정은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나기 선생님은 좀처럼 물러나지 않았다. 모든 연설이 끝난 소나기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혜정에게 화장실청소라는 임무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졌다. 잔뜩 먹구름 낀 얼굴로 혜정은 자리로 가 앉았다.
"일부러 못 듣은척했지. 나 골탕먹이기 위해 그랬지"
"아니야. 정말 못 들었어. 혜정아 이것봐라"
두 손을 귀로 가져간 하정은 귀에서 하얀 솜을 꺼내보이면 혜정앞에 흔들었다. 사색이 된 혜정의 얼굴을 뒤로하고 하정은 수업준비를 했다. 혜정은 수업시간내내 어이없어했다.
여름과 싸우고, 졸음과 싸우면, 성적과 싸우고 있는 이 곳은 전쟁터나 다름 없었다. 하정의 머릿속에 온통 그 남자와 생각과 싸우고 있을때 시간은 어느덧 6시를 가르치고 있었다.
"오늘 독서실에 갈거야"
경숙이 책가방를 정리하면 친구들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보다 늦게 마쳤다. 왜냐면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 혜정때문이었다.
희진, 경숙, 혜정이까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하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하정은 웃었다. 이런 좋은 친구들을 갖게 되어 너무나 행복했다. 그러나 혜정 이외에는 하정의 사정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다른 친구들은 나를 평범한 아이로 알고 있었다. 혜정은 10년도 더 넘은 친구이고, 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 아마 나보다 나를 더 잘알고 있다고 해야겠다.
다른 친구에게 말하지 못한 것은...아마 선입견을 가지고 나를 볼까봐 그게 겁이 났다. 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다. 친구을 믿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말하지 못한 것뿐이었다.
"진짜 데이트했어"희진
"배고프다 밥먹자"하정
"말돌리지 말고 말해봐"경숙
"그래 우린 친구잖아"희진
"지금은 여기서 나가고 앞으로 시간을 두고 차차 들어보지뭐" 혜정
"그만 쳐다봐"
분식집에서도 친구들은 쉽게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럼 왜 아까 만화책 봤어. 넌 고민이 있을때나 생각이 복잡할때 만화책 보는 버릇이 있잖아. 빨리 말해봐 우리가 상담해줄게 어떤 녀석이야"
혜정의 논리적인 말에는 아무도 당할 사람이 없었다.
"아는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그러니까 빨리 말해봐."
어릴적부터 같이 자라온 자매보다 더 가까운 사이였다. 그래서 혜정은 나의 표정만 보아도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모르는게 없었다. 가끔 혜정의 그런 모습에 등골이 오싹할때도 있었다. 혜정과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당이라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
"더 이상 못 참겠다 친구. 빨리 말해봐 정말 경숙이 말대로 데이트했어"
불같은 성질의 희진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여기서 더 이상 시간을 끌어다가는 아마 무슨 일이 있어날 것이다.
"그냥 집에서 잤어. 데이트 무슨 .. 만날 남자가 있어야지 데이트하지"
약간의 거짓말로 하정은 친구들이 호기심을 잠재웠다. 그러나 아무도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는 듯했다.
"애들아 저기봐 잘생긴 남자가... 오 마이 갓"
친구들의 시선이 일제히 밖에 있는 남자에게 향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 하정도 밖을 바라보았지만 거기에 민호가 서 있었다. 이런 된장 하정은 숨을 곳을 찾기 시작했다. 민호와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면 친구들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너무 캡이다."
경숙의 로맨스 증후군이 또 시작되었다.
"누굴 찾아 왔을까? 아니 누굴 기다리고 있을까?"
"분명 너는 아닐거야"
희진이의 비양양거림에도 불구하고 경숙은 그 남자가 민망할 정도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튼 너랑은 뭐가 안 맞아. 어쩜 무드가 그렇게 없니"
경숙의 화가 난 목소리에 민호가 우리쪽으로 쳐다보았다. 지금 제일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민호였다. 여학교 앞에서 뭐하고 있는지 왜 민호가 여기에 있는지 잘 모르지만 하정은 민호가 다른 곳으로 가버렸으며 하는 마음이었다.
"최하정"
너무나 반가워하는 민호에게 하정은 엉겁결에 손을 흔들면 미소까지 지어보았다. 당연 친구들이 시선은 하정에게로 향했다.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말하지 않는다면 오늘 중으로 난 저세상 사람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어제 집에 없었던 이유는 저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는 얘기"
의미심장하게 말하는 경숙의 말에 하정은 손을 내리고 애매한 웃음을 지어 보았다.
"미팅에서 만난 그 남자야"
혜정의 눈치는 귀신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이럴때 생크림빵이라도 먹어야해. 최내숭 정말 배신감 느낀다. 남자 사귈 생각도 없다고 하던니. 저런 킹카를 숨겨놓고,, 우리가 뭐 빼을까봐 그러냐"
"네가 뺏는다고 갈 남자로는 안보인다."
끝까지 딴지를 거는 희진때문에 경숙은 남아 있던 음식을 다 먹어 치웠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니"
가게 안으로 들어오기가 쑥스러운지 민호가 멀뚱거리면 서 있었다.
"우리도 나가자"
혜정이 먼저 일어났다. 언제나 빠른 판단으로 혜정은 모든 일을 처리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무리에서 리더였던 것이다. 그런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 밖으로 나온 친구들은 길에 어색하게 서 있게 되었다.
"내 친구들이야. 인사해 여기는 권민호"
"안녕 김경숙이야"
"반가워 옥희진이야"
"이혜정"
"그래 다들 반가워"
"정말 생크림 같은 남자야 목소리도 어쩜 그렇게 좋니"
경숙의 주체맞은 말에 민호도 당황하고, 옆에 서 있는 우리들은 뒤집어졌다.
"미안해, 상태가 별로야. 약 먹을 시간이거든 그럼 우리먼저갈게"
혜정의 즉각적인 수습에 분위기는 다소 좋아지기 시작했다. 희진이와 혜정이 알아서 걸아가고 있었지만 경숙은 친구들과 갈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가던 희진이 쫓아와 경숙을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재미있는 친구들이야"
"....."
"어제 집에 잘 들어갔어"
"응"
민호의 말에 건성으로 말하고 있었다. 민호를 만나니 다시 그 남자 생각이 가득했다. 왜 자꾸 그 남자가 생각나는지 모르지만 안 할 수도 없었다.
"여름 방학때 뭐해"
"끌쎄 모르겠어, 고 3이 어디로 가니"
"그럼 내가 한가지 제안할게. 내가 아는 형이 바닷가에 별장을 갖고 있어. 우리 거기 가자. 물론 나는 너와 단둘이 가고 싶지만 그럼 너는 안가겠지. 네 친구들과 같이가자"
민호의 제안이 나쁘지 않았다. 한번쯤 친구들과 그런 곳에 가고 싶었다. 하정의 대답을 긴장하면 기다리고 있는 민호는 이마에서 땀이 다 나고 있었다.
운명의 향기/11편
날씨가 덥다가 비오다가....그렇게 기분은 좋지 않네요... 이 글도 많은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재미없거든요^^ 고딩때 재미삼아 적은 글이 뭐가 재미있겠어요. 삐삐라는 말도 있는데 다 생략했어요. 시대에 흐름에 따라....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하정은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아래층에 내려와 할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등교길에 올랐다. 여름 햇살이 따가워 학생들은 거의 교실에서 생활하고 여기저기 부채질에 정신이 없었다. 하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쉬는 시간마다 물을 마시면 조금이라도 더위를 잊어볼까 차가운 수건에 의지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 하정은 친구들의 얘기에도 공부할 생각도 없이 그저 만화책만 보고 있었다.
"야 고3이 무슨 만화책이야. 이게 눈에 들어오니"
혜정 은근슬쩍 딴지를 걸었다.
"너 입시준비 포기했어. 인생포기 했냐고..."
아까보다 강도를 더 높여 하정에게 말했지만 책장만 넘기는 친구를 한번 째러보면 혜정은 더 큰소리로 말했다.
"이번 시험에 일등이라고 했어. 그래서 태평천국이야"
교실에 앉아 있던 친구들이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고 휘둥그레진 눈으로 혜정을 쳐다보았다. 그때 교실앞을 지나가던 소나기 선생님에게 딱 걸린 혜정은 복도 없었다.
"교실에서 누가 큰소리야. 어느 녀석이야 당장 나와"
하필이면 소나기선생님에게 걸린 혜정은 하정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고, 하정은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만화책을 책상밑으로 감추었다.
"3학년 3반 40번 이혜정.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나. 공동체 의식이 이렇게 없어서야...당장 따라와"
"선생님 한번만 봐주세요"
"규칙앞에서는 예외란 없다. 당장 따라와"
그때 하늘이 도왔는지 쉬는 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렀다. 혜정은 안도의 숨을 쉬면 소나기 선생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수업시간인데 그것도 고 3인데 다른 일을 시키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 선생님 종쳤어요. 공부해야하는데요"
이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 혜정은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나기 선생님은 좀처럼 물러나지 않았다. 모든 연설이 끝난 소나기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혜정에게 화장실청소라는 임무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졌다. 잔뜩 먹구름 낀 얼굴로 혜정은 자리로 가 앉았다.
"일부러 못 듣은척했지. 나 골탕먹이기 위해 그랬지"
"아니야. 정말 못 들었어. 혜정아 이것봐라"
두 손을 귀로 가져간 하정은 귀에서 하얀 솜을 꺼내보이면 혜정앞에 흔들었다. 사색이 된 혜정의 얼굴을 뒤로하고 하정은 수업준비를 했다. 혜정은 수업시간내내 어이없어했다.
여름과 싸우고, 졸음과 싸우면, 성적과 싸우고 있는 이 곳은 전쟁터나 다름 없었다. 하정의 머릿속에 온통 그 남자와 생각과 싸우고 있을때 시간은 어느덧 6시를 가르치고 있었다.
"오늘 독서실에 갈거야"
경숙이 책가방를 정리하면 친구들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보다 늦게 마쳤다. 왜냐면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 혜정때문이었다.
"모르겠어"
"어제 헤어지고 너희집에 전화했는데 할머니가 너 없다고 하더라 어디 갔어. 우리와 헤어지고 남자랑 데이트라고 했어"
경숙은 은밀한 눈으로 하정을 쳐다보고는 빨리 말할것을 재촉하고 있었다.
"무슨 데이트...누가"
데이트라는 말에 희진이가 호들갑스럽게 하던 일을 멈추고 하정에게 달려왔다.
"미안하지만 비밀이야"
"비밀이라고 그럼 ..정말이야. 뭔데"
희진, 경숙, 혜정이까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하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하정은 웃었다. 이런 좋은 친구들을 갖게 되어 너무나 행복했다. 그러나 혜정 이외에는 하정의 사정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다른 친구들은 나를 평범한 아이로 알고 있었다. 혜정은 10년도 더 넘은 친구이고, 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 아마 나보다 나를 더 잘알고 있다고 해야겠다.
다른 친구에게 말하지 못한 것은...아마 선입견을 가지고 나를 볼까봐 그게 겁이 났다. 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다. 친구을 믿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말하지 못한 것뿐이었다.
"진짜 데이트했어"희진
"배고프다 밥먹자"하정
"말돌리지 말고 말해봐"경숙
"그래 우린 친구잖아"희진
"지금은 여기서 나가고 앞으로 시간을 두고 차차 들어보지뭐" 혜정
"그만 쳐다봐"
분식집에서도 친구들은 쉽게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럼 왜 아까 만화책 봤어. 넌 고민이 있을때나 생각이 복잡할때 만화책 보는 버릇이 있잖아. 빨리 말해봐 우리가 상담해줄게 어떤 녀석이야"
혜정의 논리적인 말에는 아무도 당할 사람이 없었다.
"아는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그러니까 빨리 말해봐."
어릴적부터 같이 자라온 자매보다 더 가까운 사이였다. 그래서 혜정은 나의 표정만 보아도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모르는게 없었다. 가끔 혜정의 그런 모습에 등골이 오싹할때도 있었다. 혜정과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당이라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
"더 이상 못 참겠다 친구. 빨리 말해봐 정말 경숙이 말대로 데이트했어"
불같은 성질의 희진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여기서 더 이상 시간을 끌어다가는 아마 무슨 일이 있어날 것이다.
"그냥 집에서 잤어. 데이트 무슨 .. 만날 남자가 있어야지 데이트하지"
약간의 거짓말로 하정은 친구들이 호기심을 잠재웠다. 그러나 아무도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는 듯했다.
"애들아 저기봐 잘생긴 남자가... 오 마이 갓"
친구들의 시선이 일제히 밖에 있는 남자에게 향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 하정도 밖을 바라보았지만 거기에 민호가 서 있었다. 이런 된장 하정은 숨을 곳을 찾기 시작했다. 민호와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면 친구들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너무 캡이다."
경숙의 로맨스 증후군이 또 시작되었다.
"누굴 찾아 왔을까? 아니 누굴 기다리고 있을까?"
"분명 너는 아닐거야"
희진이의 비양양거림에도 불구하고 경숙은 그 남자가 민망할 정도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튼 너랑은 뭐가 안 맞아. 어쩜 무드가 그렇게 없니"
경숙의 화가 난 목소리에 민호가 우리쪽으로 쳐다보았다. 지금 제일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민호였다. 여학교 앞에서 뭐하고 있는지 왜 민호가 여기에 있는지 잘 모르지만 하정은 민호가 다른 곳으로 가버렸으며 하는 마음이었다.
"최하정"
너무나 반가워하는 민호에게 하정은 엉겁결에 손을 흔들면 미소까지 지어보았다. 당연 친구들이 시선은 하정에게로 향했다.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말하지 않는다면 오늘 중으로 난 저세상 사람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어제 집에 없었던 이유는 저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는 얘기"
의미심장하게 말하는 경숙의 말에 하정은 손을 내리고 애매한 웃음을 지어 보았다.
"미팅에서 만난 그 남자야"
혜정의 눈치는 귀신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이럴때 생크림빵이라도 먹어야해. 최내숭 정말 배신감 느낀다. 남자 사귈 생각도 없다고 하던니. 저런 킹카를 숨겨놓고,, 우리가 뭐 빼을까봐 그러냐"
"네가 뺏는다고 갈 남자로는 안보인다."
끝까지 딴지를 거는 희진때문에 경숙은 남아 있던 음식을 다 먹어 치웠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니"
가게 안으로 들어오기가 쑥스러운지 민호가 멀뚱거리면 서 있었다.
"우리도 나가자"
혜정이 먼저 일어났다. 언제나 빠른 판단으로 혜정은 모든 일을 처리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무리에서 리더였던 것이다. 그런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 밖으로 나온 친구들은 길에 어색하게 서 있게 되었다.
"내 친구들이야. 인사해 여기는 권민호"
"안녕 김경숙이야"
"반가워 옥희진이야"
"이혜정"
"그래 다들 반가워"
"정말 생크림 같은 남자야 목소리도 어쩜 그렇게 좋니"
경숙의 주체맞은 말에 민호도 당황하고, 옆에 서 있는 우리들은 뒤집어졌다.
"미안해, 상태가 별로야. 약 먹을 시간이거든 그럼 우리먼저갈게"
혜정의 즉각적인 수습에 분위기는 다소 좋아지기 시작했다. 희진이와 혜정이 알아서 걸아가고 있었지만 경숙은 친구들과 갈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가던 희진이 쫓아와 경숙을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재미있는 친구들이야"
"....."
"어제 집에 잘 들어갔어"
"응"
민호의 말에 건성으로 말하고 있었다. 민호를 만나니 다시 그 남자 생각이 가득했다. 왜 자꾸 그 남자가 생각나는지 모르지만 안 할 수도 없었다.
"여름 방학때 뭐해"
"끌쎄 모르겠어, 고 3이 어디로 가니"
"그럼 내가 한가지 제안할게. 내가 아는 형이 바닷가에 별장을 갖고 있어. 우리 거기 가자. 물론 나는 너와 단둘이 가고 싶지만 그럼 너는 안가겠지. 네 친구들과 같이가자"
민호의 제안이 나쁘지 않았다. 한번쯤 친구들과 그런 곳에 가고 싶었다. 하정의 대답을 긴장하면 기다리고 있는 민호는 이마에서 땀이 다 나고 있었다.
"지금 대답하지 않아도 돼.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고 대답해줘"
"아니야 같이가자"
"야호... 거절할까봐 겁났어"
솔직한 민호의 모습이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