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에게-23-

쟈스민2004.07.17
조회1,329

 

 

 

 

 

 

 

 

아픈머리를 질끈 메만지며,퇴근을 하고 후문 쪽으로 나가는데, 양복 입은 사내가

서있었다.

그사람은 내쪽으로 다가 왔고,그는 세혁이라는게 차츰 보여졌다.

 

"술이나 한잔 합시다."

 

난 뒷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세혁이 내게 다가와 첫마디가 술이나 한잔 합시다 한게

난 너무도 못마땅해 했다.

 

"술이요?싫내요"

 

"갑시다"

 

무작정 나의 손목을 잡더니,

흰색 스포츠카로 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당신도그렇고 ,세라도 그렇고 어쩜 다 그렇게 제멋대로에요?

부자들은 상대방 의견은 존중할줄도 모르나요?!!"

 

"글쎄,난 부자가 아니라서 "

 

그러고는 잡고 있던 핸들을 틀더니,끽 소리와 함께 그는 그대로 출발해 버렸다.

난,양팔짱을 끼며 나도 모르는 말을 세혁앞에서 투덜 거렸다.

그런내말을 세혁은 듣는지 어쩐지,얼핏 그에 얼굴을 봤을땐,약간의 미소도보이고,

하는게 내말을 듣긴 듣나 보다.

그런그가 참을수가 없는지,참고 있던 웃음보를 터트렸다.

 

"또시작이군요...참나..."

 

"하하..현채씬! 늘 , 항상 언제나 그대론대요?하하"

 

"제가 저지 제가 뭐 세란가요?"

 

또 웃기 시작했다.

 

"그래요..현채씬 그래서 제가 좋아하나봐요..항상 명랑하고..힘들어도

힘든 내색한번 안하는거..그게 현채씨 매력인거 같애요"

 

"그게 뭐 좋은건가요?힘든내색 안한다는건 그만큼 가슴에서는 썩고 있다는

말이죠!화병이요..화병이 생긴다구요.."

 

"아 ..알았어요..그래요...맞아요.  화병!하하"

 

이사람은 분명  웃음보 가방을 차고 다님이 분명해,

아님,내가 그렇게 웃기게 생겼던지,그러니까 사소한 말을 하더래두

저렇게까지 웃는거지..

허긴 웃는게 나쁘진 않지...

그러고보니..세혁이란사람...

정말 맑은 사람 같다..세라하고는 어딘가 모르게 틀린구석이 분명 있는거 같애

 

그가 핸들꺽고 도착한 곳은 어제 왔었던곳 같았다.

지하로 향하는 계단은 차분함만이 감돌고 있었다.

세혁이 도착하자,기다렸다는듯,사내들은 인사를 해댔고,

그런 사내들은 나를 더 깍듯이 대하고 있었다.

빠안에는 아무런 사람들이 없었다.

난,세혁에게 왜 여긴 사람들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여기서 풀라구..소리도 지르고 울고 싶음 울고..."

 

뒷따라왔던 사내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너도나도 할것 없이 우리의 자리를

피해 주었다.

테이블위에는  술과 안주가 가득했고, 한쪽 기퉁이에는 장미꽃이 한아름 그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난,세혁에 말에 고갤 숙이게 됐고,그런 세혁은 의자를 슬며시 뒤로 빼주며 앉으라는

말과함께 그도 내앞에 차분히 앉았다.

 

"저한테 왜이렇게 잘해주세요?"

 

"현채씨가 좋아요..뭐..이유가 있나요..그냥 내가 좋으니까.."

 

"저..좋아하지 마세요.."

 

"왜..현채씨 마음엔 다른사람이 있으니까?"

 

"....."

 

"그건 이유가 아니에요.현채씨도 그렇게 맘속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

나도 현채씨와 마찬가지에요.내맘속에 현채씨가 이미 자리 해 버렸으니까"

 

"그래요...저 ..좋아한대두 저 상관 안할께요..다만..내맘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죄송해요"

 

세혁은 자기잔에 술을 가득 따라 부은후,무표정한 얼굴로 연신 술을 마셔댔다.

 

"처음이에요..사람 좋아해본거...그것도 첫눈에 반한거..."

 

난,세혁이 한말이 믿기지 않았다.

잘생긴 외모에 거기에다 완벽한 매너까지...

 

"풋..."

 

"비웃는 겁니까?"

 

"아니요..그냥..저처럼 보잘것 없는걸 좋아 해주니  갑자기 분에 넘쳐서요"

 

날 보고는 세혁은 그렇게 술을 마셔댔다.

 

"현채씨..미안합니다..."

 

"뭐가 미안하다는거예요?"

 

"....."

 

"세라 때문에?.그런 말할거면 안하심이 오히려 좋을듯 싶네요.

세라얘긴 생각만해도 별로 좋지 않은 말같아서요"

 

"그래요..자..한잔 합시다..."

 

쨍하니 잔 부딛히는 소리와 함께 우리는  그렇게 코가 빠지도록 마셔댔다.

 

"아이씨..적당히좀 마셔요...딸국..."

 

"그런 현채씨도 만만치 않은데요?뭘 ,하하"

 

우리는 그렇게 너스레를 떨면서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오자 세혁은 날 바래다 준다며

 비틀거리는 나를 조심스레 부축이며 택시를 잡고 나의집으로 향했다.

 

비틀거리는건 세혁도 마찬가지였다.

택시에서내리는 세혁은 자기몸도 거의 가누지 못한 상태였다.

 

"아이..뭐에요..여기요..왜 비틀거리고 그래요...아이씨"

 

"글쎄..땅이 자꾸 올라오는것 같아서 ..."

 

"히히..술취했구만..."

 

택시는 그렇게 둘을 아파트 단지 앞에 내려주고 휑하니 가버렸다.

 

"시간이...벌써 이렇게 됐나? 이게 1시야 2시야? 흔들거려서 볼수가 있나"

 

세혁도 시계를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어보이며

 

"한시네요"

 

"그래요?...늦었네요...어여 가보세요...여긴 택시 잡기도 힘들텐데..

가시죠...제가 모셔다 드리죠...딸꾹"

 

"나...따로 살고 있어요....집에서 독립한지 10년은 넘었습니다..."

 

취한 와중에도 세혁이 말이 내귀를 자꾸 간지럽혔다.

 

"그러세요?"

 

"며칠전에야 알았어요..지훈씨 부모님이 집에 계시다는걸..."

 

"아~아이 알았어요..이제 그런말은 그만...쉿"

 

앞서 걸어 가고 있던 세혁은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나를 갑자기 쎄게 끌어 안았다.

 

"켁.켁, 숨..못쉬겠어요..."

 

"잠시만..현채씨와  이렇게 조금만...암말 말아요..."

 

난,순간 멍했고,

그가 몸을 뒤로 빼더니,내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그에 입술이 차근차근히 다가왔다.

난,비틀거린 몸도 몸이거니와,온몸에 힘은 거의가 다빠녀 버려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

무슨일이 벌어질지를 뻔히 알았기에,덜컥 겁이 났다.

몸을 최대한 뒤로 빼는 찰라,

나의 몸보다 누군가가 다가와 세혁에 얼굴에 주먹을 가세했다.

세혁은 뒤로 나뒹굴었고, 그가 누군가를 보기위해,난,흐리멍텅한 눈을 비비며

그를 확인했다.

지훈이였다.

언제부턴가 녀석은 계속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나보다.

세혁은 피묻은 입을 손으로 닦은후 비틀거리는 몸을 하고는 자리에 일어났다.

그런 세혁을 보고 지훈은 주먹을 또 들려고 하자

나는간신히 양팔을 벌려서 지훈이 녀석을  단번에 막을수 있었다.

 

"비켜너!"

 

"지훈아 ,그러지마,이사람 지금 술취했어,,자기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사람하테

주먹질은 하지마"

 

간절한 나의 눈에 그제서야 지훈은 들었던 주먹을 내려 놓았다.

 

"강지훈씨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내 존재를 알면서도 내여자한테 지금 찝쩍 대는 이유가 뭐요?!!"

 

"그러게요..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죄송하군요.."

 

그러고는 세혁은  그길로 무작정 앞을 보고 걸어 가고 있었다.

난,세혁의 뒷모습을 그저 말없이 지켜 봤다.

 

"그렇게 안쓰럽냐?"

 

"응?"

 

"저딴 자식하고 술먹은거야?"

 

"응...그나저나..여긴 언제 온거야? 기자들 눈에 띄면 어쩔려구"

 

"그까짓 ,,기자들 차라리 알아 버리라지뭐!"

 

지훈이 녀석은 비틀거리는 날 부축이며 집에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러고는 녀석은 아무말없이 그렇게 가버렸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어제까지 그렇게 아니..오늘 아침까지 그렇게

좋았건만,그후로부터 지금까지는 영 아니다.

세라한테 맞은 머리는 계속 띵 거렸고,

세혁은 그길로 집엘 잘들어 갔는지,궁금했고,

지훈이 녀석도 아무탈 없이  잘 갔는지....

지훈이 녀석 많이 화난것 같던데....

그래도,세혁과 키스는 하지 않았으니까,뭐 크게 죄지을건 없다고 생각했다.

둘다 술에 취했었으니까...

하여간 느닷없는 지훈이 녀석에 행동에 어안이 벙벙하다.

띠리링

핸폰 메세지가 들어왔다.

확인 버튼을 누른후,...지훈이 녀석이 보낸걸 확인한후 안심했다.

 

'속안좋을텐데 얼른자.

그리고 나 내일 너네 백화점 팬싸인회 간다..

갑작스런일이라 기쁜맘으로 달려  왔었던것 같다.

화난거 아니니까.푹자.. 그리고 사랑한다...'

 

머리가 아픈것도,,오늘하루 피로도 싹가셔버린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