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관 행정자치부장관이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대한 국고지원을 재고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사업 만료기간인 금년 10월말까지 국고지원을 뺀 사업비 500억원의 국민모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고지원을 거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사필귀정이다. 박정희 기념관을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한 것은 순전히 지난 정부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개발세력’의 환심을 사기 위해 기념관 건립의 총대를 멘 것이다. 자신이 박정희기념사업회 명예회장으로, 측근인 권노갑씨를 부회장으로 내세우고, 국고에서 200억원을 대고 500여억원을 국민모금해, 2002년 2월말까지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이었다. 역사학자와 역사교사 등 수많은 전문가들이 반대성명을 내고, 250여개 시민단체가 박정희기념관건립반대국민연대를 구성해 반대를 해도 막무가내였다.
그러나 2002년1월 서울시로부터 상암동 평화공원 땅 650여평을 기증받아 착공된 공사는 그해 6월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까지 모금한 27억원에 국고 지원금 3억원을 쓰고 나니 공사비가 바닥난 것이다. 국가보조금의 반은 모금이 되어야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이상의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사업만료기간을 앞두고 추진자들은 전경련 등으로 부터 뭉칫돈을 받아 100억 가까운 돈을 만들고, 그것을 근거로 국민의 정부는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둔 2월 중순, 기념관 건립 기한을 올 10월까지로 연장해 준 상태다.
앞으로 석달 안에 500억원을 채우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이제 국고로 박정희 기념관을 짓느냐 마느냐는 논란은 끝내야 한다. 국민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업임이 명백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족과 추종자들이 기왕에 모금한 돈으로 땅을 사서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야 누가 말리겠는가. 그러나 국가가 나설일은 아니다. 상암동 땅도 원래대로 시민공원으로 되돌림이 마땅하다.
박정희기념관 논란 끝내자
허성관 행정자치부장관이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대한 국고지원을 재고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사업 만료기간인 금년 10월말까지 국고지원을 뺀 사업비 500억원의 국민모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고지원을 거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사필귀정이다.
박정희 기념관을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한 것은 순전히 지난 정부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개발세력’의 환심을 사기 위해 기념관 건립의 총대를 멘 것이다. 자신이 박정희기념사업회 명예회장으로, 측근인 권노갑씨를 부회장으로 내세우고, 국고에서 200억원을 대고 500여억원을 국민모금해, 2002년 2월말까지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이었다. 역사학자와 역사교사 등 수많은 전문가들이 반대성명을 내고, 250여개 시민단체가 박정희기념관건립반대국민연대를 구성해 반대를 해도 막무가내였다.
그러나 2002년1월 서울시로부터 상암동 평화공원 땅 650여평을 기증받아 착공된 공사는 그해 6월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까지 모금한 27억원에 국고 지원금 3억원을 쓰고 나니 공사비가 바닥난 것이다. 국가보조금의 반은 모금이 되어야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이상의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사업만료기간을 앞두고 추진자들은 전경련 등으로 부터 뭉칫돈을 받아 100억 가까운 돈을 만들고, 그것을 근거로 국민의 정부는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둔 2월 중순, 기념관 건립 기한을 올 10월까지로 연장해 준 상태다.
앞으로 석달 안에 500억원을 채우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이제 국고로 박정희 기념관을 짓느냐 마느냐는 논란은 끝내야 한다. 국민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업임이 명백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족과 추종자들이 기왕에 모금한 돈으로 땅을 사서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야 누가 말리겠는가. 그러나 국가가 나설일은 아니다. 상암동 땅도 원래대로 시민공원으로 되돌림이 마땅하다.
<한겨레 신문 사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