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뚱보고양이야

김진덕200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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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는 우리 삼남매에게 고양이를 나누어주시면 잘 키워보라고하셨다. 제일 크게 자란 고양이 주인에게 상을 주시겠다는 말씀에 우리 셋은 경쟁적으로 먹이를 주었다. 그런데 둘째 누나의 고양이는 얼마못가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우리는 땅을 파고 묻어주었다. 누나 또한 자기 고양이처럼 많이 말라있었다. 형과 나는 속으로는 경쟁자가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웃었다(그땐 왜 그랬을까?). 형의 고양이 역시 점점 말라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형의 어깨도 축 늘어지는 날이 많았다. 얼마못가서 형의 그 고양이 마저 저 세상으로...나는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상은 나와 내 고양이가...헉 그런데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나의 고양이가 살이 너무 쪄서 움직이지를 못하게된 것이다. 그 동안 우리도 잘 못 먹는 분유를 먹였고 밥의 일부를 남겨서 먹였고 심지어 작은 쥐도 대신 잡아주었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스스로 서있지도 못하는 고양이를 볼 때에 욕심이 많은 자신을 깨닫게 되었다. 그후로 그 당시에는 유행하지도 않았던 고양이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개처럼 달리기를 시키고...지금도 가끔 나의 뚱보고양이가 생각난다. 오늘은 고양이천국에 가있는 뚱보고양이에게 사과해야겠다. 너를 사랑하는 법을 그때는 잘 몰랐다고...미안해 뚱보고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