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신부의 신혼일기-5

아리엄마2004.10.27
조회20,940

안녕하셔요~~ 오늘은 다섯번째 시간입니다.

어릴때부터 한번도 일기쓴적 없던 제가 어쩌다 이렇게 일기를 쓰게됐는지.

게으름을 피울려고 해도 꾸준히 사랑해주시는 분들 독촉에 책임감이 생기네요^^

오늘은 감기땜에 쉴라 했는데..입이 근질거려서~ 그럼 또 올라갑니다~~~~~

 

1. 그의 괴병-결벽증

오빠는 결벽증이 심합니다.

진짜 이렇게 깔끔떠는 남자 첨 봅니다.

첨 만났을 때는 그런 깔끔한 면이 맘에 들어서 정말 좋았는데 사귀다 보니 영 불편하더군요.

땀냄새가 나는 남자가 섹시하다는 분도 있지만 전 비누냄새 나는 남자가 훨섹쉬합니다..

근데 이제는 땀내나는 남자가 섹쉬해지려합니다.

오빠는 여름에 항상 가방안에 면티를 두세장씩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조금이라도 옷에 땀이 베면 즉시 갈아입기 위해서지요.

과자쪼가리 하나라도 먹으면 공중화장실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이빨을 즉시 닦아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 저녁에 들어와서 샤워 하루에 두번은 꼭합니다.

얼굴에 각질 하나라도 있을라치면 온갖 팩을 종류별로 해보고 자기 전용비누만 씁니다.

빨래도 어찌나 꼼꼼히 하는지 웬만한 옷은 옷감 상한다며 손빨래 합니다.

오빠 옷장은 옷 한벌 한벌이 각잡혀서 걸려있습니다.

 

반면...저는...

어디 나갈일 없으면 절대 안씻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딱 세번 머리감습니다. 주중에 두번 오빠 오는 주말에 한번..

이것도 자주 감는거 아닌가요? ㅡ.ㅡ;;;;;;;;;;;;;;;;;;;;;;;

샤워는 임신하니깐 하기 힘들기도 하고 춥기도 해서...일주일에 두번정도만 합니다..

이는 하루에 두번정도 닦고요..

옷은 허물벗고요..

양말은 말아놓고요.....

아..............................쪽팔리다..

암튼 극과 극이 만났지요..

 

울 곰팅은 그 추접해 질수밖에 없다는 군대가서도 밤에 몰래 잠안자고 빨래 했답니다....

그래도 신기한건 제가 추접한거에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전혀 안합니다.

제가 어지럽히면 암소리 안하고 다 정리하고, 머 씻는것도 아예 안씻는 거 아니니깐..ㅡ.ㅡ;;

근데 한 가지 정말 스트레스인게 있다면 바로...

키스입니다.

울 곰팅은 방금 이빨닦은 상태가 아니면 절대 키스 안합니다.

어쩌다...둘이....feel이 꽃힙니다..

나는...요염한 눈빛으로 곰팅에게 다가갑니다...

두근두근.........아.....................

그때..곰팅..

"잠깐...이빨닦고 올게.."

꼭 이렇게 분위기를 싹다 망쳐버립니다.

키스라는게 feel이 살아있을때 해야지 그렇게 가버리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싸늘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아줌마도 됐겟다.

더이상 스킨쉽에 양보하고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영화보면 둘이 스파게티 먹다가..feel꽃혀서 키스하지 않습니까...

저도 짜장면 먹다가..오빠에게 다가갔습니다.

최대한 섹쉬하게~~~~

그때 역시 오빠..

"쫌만 기달려~ 이빨 닦고 올게"

난 그때 잽싸게 오빠의 머리통을 잡았습니다.

글고 힘껏 당겻습니다.

순간 곰팅 머리통에 힘을 빡줍니다.

저는 힘껏 당겼습니다.

당황한 곰팅 손바닥으로 제얼굴을 밀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오기가 있습니다.

얼굴이 찌부러지는 고통을 인내해가면 오빠의 머리통을 끄집어 당겼습니다.

저도 아줌마는 아줌만가 봅니다...그 힘싸움에서 제가 이겼습니다...

결국 강제적으로 덮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때 곰팅의 고통에 치달은 표정이란.....

결투끝에 시뻘개진 얼굴로....

"내가 사귀던..그여자가..아니야............."

나...입을 쓰윽...닥으며..

"으흐흐...좋았어?"

 

 

2. 그녀의 괴병- 공주병..

난 원래 공주병 따윈 눈꼽만치도 없었다.

오히려 나 자신에 그렇게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었다.

오빠랑 첨 만났을 때 오빠가 칭찬한마디 하면 그렇게 어쩔줄모르고 부끄러워하고 그랬다..

오빠는 그런 나에게 자신감 있는 여자로 만들어주겠다며 열렬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쉴새없이 내 장점에 대해 칭찬해주고 항상 '공주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렀다.

맨날..니가 가장 소중한 존재야. 니가 짱이야. 소리를 지겹게 해댔다..

 

그리고 난 치명적인 공주병 환자가 되었다.

 

이제는 '공주'라고 안불르면 쳐다도 안본다.

오빠가 손 잡아줄땐..항상 공주버전으로 가운데손가락을 살짝 내리가 나머지 손가락은..쫙핀채..

내 가방은 항상 오빠가 들어준다.

어쩔땐 이빨도 오빠가 닦아준다.

발톱은 당연히 오빠가 깎아준다.

매일 사랑의 세레나데를 들어야 전화를 끊는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나 어쩌다 이렇게 되버렸다.

그런데..울 곰팅은..마조히즘적인 면이 있나보다..

자기가 이러고 사는 걸 무척 즐긴다..

 

곰팅; 오 나의 사랑하는 공주~

나; 후훗...왜 그러느냐

곰팅; 근데..니가 공주면..난 모니~~^^

나; 후훗......................당연히..노예지...

곰팅; ㅡㅡ;;;;; 나는 너 공주라 불러주는데....

나; 걱정마 공주랑 결혼했으니 오빠도 신분상승 됐자나.

곰팅; 정말!? 아~ 신난다..

 

대략........심한 닭살이지만....우린 이러고 산다.

 

곰팅; 근데 너 결혼했는데 이제 공주가 아니라 여왕이자나..

나; 흥 싫어 그건 아줌마나 하는 거잖아.

곰팅; 너 아줌마 맞어..ㅡ.ㅡ;;

나; 참 이렇게 탱탱한 아줌마 봤어? 절대 안되 공주라 불러

곰팅; 그럼 아리는 머라 불러?

나; 음...음......걔도 공주야.

곰팅; 니 맘대로 해라...-_-;;;

 

빨리 주말이 왔으면 좋겠따..

공주님이 노예에게 은혜를 베풀어야 하는데..

바로..러브러브 은혜....

아......충만하게 베풀어야지...

나는야...사랑이 많으신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