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하나 없이 결혼한다는 것

hansum200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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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1살의 직장인입니다.

직장생활 7년차고 적금통장 하나없이 빛만 2000만원입니다.

월급의 대부분은 부모님의 생활비와 아빠가 저지른 빚잔치로 들어가고(직장생활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빚 2000만원 모두 집의 빚입니다.

(무능력한 아빠, 아니 무능력할뿐만 아니라 사고만 치고다녀서 그거 막느라 제 빚이 2000만원이 되었지요.)

얼마전에 워크 신청해서 인제 8년 동안 갚아야 되구요.

차곡차곡 8년동안 돈 갚을수 있게 된게 다행입니다. 카드사니 빚독촉에 시달리진 않으니까요.

이런 처지에 결혼같은거 꿈도 안꾸게 살았지만

서른 넘어서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동갑내기고 문제는 아직 백수라는 거죠.

올 초에 박사학위 수료만 하고 취직할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못하고 있답니다.

남친집 어머니 혼자십니다. 누나는 결혼했고...

유복자로 태어나 어머님 혼자서 애 둘 다 키우셨습니다.

그래서 남친 군대 제대하고부터 혼자서 학비 해결하고 그렇게 학교다녔습니다.

(그만큼 키워주신것만 해도 대단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나 남친이나 서로 결혼한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 사정 남친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친은 자기가 취직하자마자 결혼하자고 합니다.

저 돈 하나도 없습니다. 빚 이천있습니다.

남친 물론 돈 하나도 없습니다. 어머니께 34평짜리 빌라 한채 있습니다.

근데 뭘로 결혼을 하겠단 말입니까?

1년 죽자살자 벌어봤자 전세금도 못만들거란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전 워크신청해서 그거 갚으면서 부모님 생활비까지 충당해야 하므로

한달에 몇십만원도 저금하기 힘듭니다.

(지금도 매일 도시락먹으며 점심값까지 아끼며, 옷한벌 안사입고, 화장도 안합니다.)

남친 취직돼서 올초부터 저금한다해도 천만원도 못모을겁니다.

그럼 월세 방한칸으로 시작한다고 칩시다.

그럼 결혼식 비용이며 기타 혼수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저번에 남친이랑 얘기하다가 예물이나 예단이니 하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자기 아는 애가 예물, 예단땜에 파혼하게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남자쪽에서 너무 많은걸 요구해서 말이죠...

그래서 제가 그냥 들어오라고 해도 모자랄판에 너무한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랍니다. 최소한 할건 해야한다구요.

최소한이 도대체 얼마일까요?

남친 어머니, 교회 권사님이시고 여러가지 사회활동도 많으십니다.

저희 엄마 걱정하십니다. 그런분 남들 눈땜에 예단이니 예물이니 더 따지실지도 모른다고...

남친한테 말했습니다. 그럴것 같다고

남친 하는말, 뭐 내가 집안에서(누나빼고) 처음이니 좀 그렇겠지

내가 한 5천 해주면 되냐? 이럽니다.

그럴 능력이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겠지만(지금 백수면서) 고맙기도 하고 헛으로 듣는것 같아

5천은 너무 많고 한 3천만 해줘. 이랬습니다.

그럼 우리 내년에 할래, 내후년으로 계획해놓을까 이럽니다.

진짜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뭐 몰래 숨겨놓은 땅이라도 있는지...

답답합니다.

한 오천 자기가 결혼할거 다 해준다는 말보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고 간소하게 하자, 울 엄만 그런거 바라시지 않을거다

진실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말해주는게 저한테 더 편안할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올해 하든 내년에 하든 몇년후에 하든

상황은 달라질것 같지 않은데...

전 그럼 돈 없어서 결혼할 수 없을까요?

나이 서른 하나 되도록 죽도록 일해서 남은게 빚밖에 없다는게 눈물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