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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200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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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잃었던 정신을 차리고 리젠드 리버 앞을 바라 보았다. 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꼭 지켜야 할 사항이 있었다. 혼자서는 건널 수 없다는 것. 그렇다고 3명이 가지도 못한다. 다만 2명이 함께 건너야만 한다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아무도 몰랐으나 사켄이 걸어놓은 마법이라는 소문이 가장 설득력이 있었다. 원래 여기는 다리가 없었는데 사켄이 이 강을 건너고 말라카스 아둔을 도착할 때 만들었다고 한다는 이야기만 떠돌았다. 그리고 이 다리를 건너간 사람은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다리를 건너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건너편에 보이는 풍경은 아침햇살에 아름답게 비춰진 한 폭에 유화가 펼쳐져 있었다. 그 숲을 위에 말라카스 아둔은 그들을 바라보듯 햇살에 눈부신 위용을 보이고 있었다. 페이렌 일행은 누가 먼저 가야 될지를 결정해야 했다. 이제까지 묵묵히 앞에 있던 두 사나이가 다리를 건너는 일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젠! 저기를 건너려면 최소한 50보는 가야 된다고.-
<무슨 소리 에요 25보면 충분하겠는데 형님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이크 원래 눈이 하나 밖에 없지. 아무튼 얼마 되지도 않는데 같이 전력 질주로 누가 먼저 가는지 내기 합시다. 뭐 심심하던 판에 운동이라도 해야지.>
-이 놈이. 왜 눈이 원래 하나라는 게야. 난 외눈박이 거인이냐. 나도 어릴 때는 사슴같은 눈을 부리며 소녀들 가슴을 얼마나 설레게 했었는데. 칫! 아무튼 한 번 뛰어 보자. 오랜만에 운동이나 해 보자꾸나.
준비 땅!-
 햇빛에 비쳐 황금색 머리칼을 휘날리며 앞서 달리는 청년이 페이렌에 절친한 친구 젠 데스티니, 그 뒤를 따라 왼쪽 눈이 X로 흉터가 나서 오른쪽 눈으로 만 세상을 보지만 검은 망토와 검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뒤따르던 자가 제프 이코리지였다. 그들은 잠시 멈추는 듯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그 다리를 건너 버렸다. 승리는 젊은 젠의 승리였다. 그들은 건너편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며 건너오라고 외치며 다리를 건넜다는 기쁨(?)에 자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 빨리 자축하고 있었다. 아직 그들은 다리 위에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