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요, 나중에 봉인을 풀면 정식으로 이름을 지어주세요. 그리고 빨리 저를 봉인에서 어서 풀어주세요.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어려워요.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꺼내 줄 거 아니요.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고, 게다가 괴수들이 내 목숨을 노리고 있단 말입니다!’
- 그런 하등동물이 뭐가 문제가 돼요. 주인님이 배운 기술과 적당한 도구만 있으면 안 되는데.
‘아니, 총알도 못 뚫는 괴수를 내가 어떻게, 무슨 수로 그것들을 처치한단 말입니까?
- 킥킥, 주인님이 말끝마다 존대 말을 쓰니까, 되게 이상하다. 지난번에는 반말 쓰더니 웬일이래? 그냥 말 놔요, 주인님.
‘그, 그거야 그때는 누군지 몰랐으니…, 하지만 지금은…!’
- 호호호, 말더듬지 말고 그냥 말 놓고 편하게 하세요.
‘…!’
- 호호, 하여간 주인님 빨리 저를 풀어 주셔야 이곳을 나갈 수 있어요. 그렇지 않는다면 이곳을 갈 방법을 찾기 힘들다는 걸 명심하세요.
‘그렇다면 네가 나를 도와주어야 할 것 아닌가?’
- 그러지요, 무얼 도와드릴까요?
‘우선 저 괴수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다오. 그래야지 안심하고 너를 찾을 수 있지 않은가?’
- 호호, 그럴 줄 알았어요. 저 괴수들은 주인님이 가지고 있는 무기로는 상대하기 힘들 거예요. 죽은 괴수의 뼈를 이용해서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야 괴수를 상대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드리지요. 괴수들의 어미는 죽었을 거예요. 알을 낳으면 2 ~ 3일내로 죽거든요. 반드시 어미의 사체를 찾아서 가죽과 뼈를 챙겨야 되요. 그래야 앞으로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은 또 어디 있지’
- 정확한 위치는 몰라요. 물이 있는 곳을 찾으면 되요. 참고로 저는 아직 봉인되어 있기 때문에 주인님의 의식을 통해서만 사물을 판별할 수가 있어서 주인님이 인식한 것에 대해서만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 밖의 것은 알려드릴 수 없어요.
‘그렇다면, 너와 같이 지내면서 깎은 목각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겠지.’
- 그래요, 설명해 드리죠. 우선 꼭 한 쌍을 좌우에 맞추어서 지녀야 능력을 발휘 할 수 있어요. 이건 이미 알고 있겠죠?
‘그래, 그건 나도 알고 있다.’
- 그럼 이제부터 자세한 설명을 하죠. 매는 극양이에요. 그래서 붉은빛을 띠며, 지니면 양(陽)의 기를 운용할 수 있게 해주죠. 양의 기를 제대로 운용하면 몸을 가볍게 움직일 수 있게 되고요, 지닌 자의 능력이 된다면 새처럼 날수도 있게 되죠. 해태는 극음이에요. 지니면 음(陰)의 기를 운용할 수 있게 해주고, 몸을 무겁게 하며, 더불어 완벽하게 운용을 하다면 물속에서도 물고기처럼 자유스럽게 움직일 수 있지요. 용마는 중(中)의 기를 운용할 수 있게 해주죠. 지니면 땅위를 바람과 같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요. 소위 축지법이나 경공술, 그리고 신법을 자유자제로 구사할 수 있게 해주죠. 능력이 극대화되면 지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도 빠르게 될 수 있어요.
‘그렇군! 그런데 왜 지니고 있으면 각각이 보이는 게 다르지.’
- 아직 설명이 끝나지 않았어요. 끝까지 들어보세요.
‘아, 알았어!’
- 매는 파장이 긴 적외선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영이 뿜는 기를 볼 수 있게 하고요, 해태는 반대로 파장이 짧은 자외선을 볼 수 있게 해주며, 혼이 뿜는 기를 볼 수 있게 합니다. 용마는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게 해주고 육의 기를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영, 혼, 그리고 육의 기를 보려면 주인님이 기의 운용이 완벽해 질 때나 가능 할 겁니다. 지니는 즉시 사물이 내는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보는 것이나 어둠속에서 사물을 보는 기본적인 것은 자유스러울 거예요. 그리고 목각들은 지니는 위치가 달라요. 용마는 다리 쪽이 좋은데, 될 수 있으면 발목에 지니면 더 큰 기를 운용할 수 있어요. 해태는 팔에 지니되 팔뚝이나 손목이 가장 좋아요. 마지막으로 매는 관자놀이에 가까운 쪽이나 손목에 지니는 게 좋은데 아무래도 머리 쪽이 났겠지요. 그리고 이세가지를 동시에 지니고 주인님의 기를 운용하기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도 있어요. 특히 용마를 이용한 기운용은 산에서 수련한 24가지 걸음 속에 다 있어요. 용마는 이미 주인님이 육 개월 가까이 차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동화 되어 쉬울 것이지만, 해태나 매를 운용하는 것은 따로 수련하여 동화가 되도록 해야 할 겁니다. 그건 저를 봉인에서 풀어 주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우선은 목각들을 주인님의 몸에 지닐 띠를 만드세요. 괴수의 가죽으로 만들면 좋을 겁니다. 그리고 괴수의 뼈와 힘줄을 이용해서 무기를 만드세요. 그걸로 괴수를 해치울 수가 있을 겁니다.
‘고맙군. 근데 왜 너는 이렇게만 나타나지? 아무래도 지금 나는 꿈속에서 너와 대화를 하는 것 같은데, 깨어있을 때는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없는가?’
- 그건 저를 봉인하고 있는 것 때문에 그래요. 주인님의 의식이 완전히 깨어있거나 잠들어 있으면 저는 주인님에게 다가갈 수 없어요. 이렇게 비몽사몽간에만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답니다.
‘그래! 그럼 너의 봉인을 풀기 전에는 이렇게 밖에 대화를 나눌 수 없겠군.’
- 뭐야? 떠돌이 영혼이 감히 이곳에 오다니! 썩 꺼지지 못할까!
‘가, 갑자기 왜이래?’
- 네에, 주인님! 미천한 인간의 영혼이 주인님에게 다가오고 있어서 쫒아 버리려….
“야아! 자, 잠깐. 그 영혼은 내 아내란 말이야! 감히 주인의 아내를 쫒다니…!”
정민은 순간 눈을 뜨고 수액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잠에서 깨어 잠시 멍청한 표정으로 있던 정민은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고 중얼 거렸다.
“이런 너무 기분이 좋아 잠시 잠이 들었었군. 근데 연정은 왜 이리 안 오는 거…! 그, 그렇지 낭자가 인간의 영혼을 쫒았다고 했지. 이, 이런!”
정민은 꿈속에서 주고받은 말들을 떠올리고 연정의 영혼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
“연정아, 어디에 있니? 어서 내 곁으로 와라. 어디 있니, 연정아?”
정민은 연정의 이름을 몇 번을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자 불안에 빠졌다.
‘이 일을 어찌한다, …, 그래, 그러면 되겠군!’
정민은 수액에서 나와 상의에 있는 목각 네 개를 꺼내어, 그중 파란빛해태를 양손에 잡고 광장을 둘러보았다. 꿈속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시도해 연정의 영혼을 찾기 위해서였다.
정민의 눈에 붉은색 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은 광장의 전경이 펼쳐졌다. 정민은 양손에 쥐고 있는 목각에 정신을 집중하고 다시 주변을 세세하게 살펴보았다. 정민은 수액우물과 죽은 괴수 사이에 무언가 어른거리는 것이 보이는 듯했으나 확실하게 보이질 않았다. 정민은 그것이 연정의 영혼이라 생각하고 즉시 외쳤다.
“연정아! 괜찮으니 이리로 와라.”
그러나 연정의 영혼은 꼼짝도 안했다. 정민은 자신이 벌거벗었다는 것도 잊은 채 다가갔다. 거의 다가갈 무렵 연정의 영혼은 다시 일정거리로 멀어졌다. 정민이 다가가면 또 멀어지길 여러 번, 결국 정민은 더 이상 다가서는 걸 단념하고 연정을 달래기로 했다.
“왜 그래? 아까 그게 지른 소리 때문에 그렇다면 걱정하지마라. 그 영은 나를 주인으로 섬기는 거야. 다시는 너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할 테니까. 안심하고 이리로 와라. 제발, 으응!”
정민은 혹시나 하는 불안함에 계속해서 연정의 영혼을 달랬다. 이제 헤어지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그의 마음이 달아올랐다. 한참을 지나서 정민은 뒷머리가 서늘해짐을 느끼고 즉시 중얼거렸다.
“그래, 내게 온 거지? 다시는 그런 소리 안 듣게 할게, 맹서한다.”
- 정민 씨…!
“그래그래. 후우, 왜 그렇게 애를 태워?”
- 조금 전에 같이 있던 영은 누구예요?
“조금 아까 말했잖아. 나를 주인으로 섬기는 영이라니까.”
- 그, 그래요. 그렇게 무서운 영이 정민 씨를 주인으로 모시다니 이해가 안돼요. 그 영은 하늘님만이 제어할 수 있는 영 같은데 어떻게 정민 씨를 주인으로 섬길 수가 있지요?
“아니야, 다른 사람도 그녀에게 명령을 내리던 걸!”
- 아니에요, 분명 하늘님을 제외하면 그 영에게 명을 내릴 수 없어요.
“그래! 그러나 지금은 나를 주인으로 섬기는 일만 년이나 봉인된 영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상제라는 노인이 분명히 그녀에게 나를 주인으로 섬기라고 했어. 그러니 안심하라고.”
그림자의 춤 41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20
그림자의 춤(影舞) 41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20 - 내글 -
-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단지 삶의 쉼표이지…
20
‘거참, 어떻게 본인도 보지 않고 이름을 짓는다는 것인지…!’
- 그럼 할머니만 빼고 다른 것으로 불러요.
‘그럼 여자분 같으니, 그냥 아가씨라 부르면 되겠군요. 아니 예스럽게 낭자라고 부르겠습니다. 됐어요, 낭자!’
- 좋아요, 나중에 봉인을 풀면 정식으로 이름을 지어주세요. 그리고 빨리 저를 봉인에서 어서 풀어주세요.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어려워요.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꺼내 줄 거 아니요.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고, 게다가 괴수들이 내 목숨을 노리고 있단 말입니다!’
- 그런 하등동물이 뭐가 문제가 돼요. 주인님이 배운 기술과 적당한 도구만 있으면 안 되는데.
‘아니, 총알도 못 뚫는 괴수를 내가 어떻게, 무슨 수로 그것들을 처치한단 말입니까?
- 킥킥, 주인님이 말끝마다 존대 말을 쓰니까, 되게 이상하다. 지난번에는 반말 쓰더니 웬일이래? 그냥 말 놔요, 주인님.
‘그, 그거야 그때는 누군지 몰랐으니…, 하지만 지금은…!’
- 호호호, 말더듬지 말고 그냥 말 놓고 편하게 하세요.
‘…!’
- 호호, 하여간 주인님 빨리 저를 풀어 주셔야 이곳을 나갈 수 있어요. 그렇지 않는다면 이곳을 갈 방법을 찾기 힘들다는 걸 명심하세요.
‘그렇다면 네가 나를 도와주어야 할 것 아닌가?’
- 그러지요, 무얼 도와드릴까요?
‘우선 저 괴수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다오. 그래야지 안심하고 너를 찾을 수 있지 않은가?’
- 호호, 그럴 줄 알았어요. 저 괴수들은 주인님이 가지고 있는 무기로는 상대하기 힘들 거예요. 죽은 괴수의 뼈를 이용해서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야 괴수를 상대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드리지요. 괴수들의 어미는 죽었을 거예요. 알을 낳으면 2 ~ 3일내로 죽거든요. 반드시 어미의 사체를 찾아서 가죽과 뼈를 챙겨야 되요. 그래야 앞으로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은 또 어디 있지’
- 정확한 위치는 몰라요. 물이 있는 곳을 찾으면 되요. 참고로 저는 아직 봉인되어 있기 때문에 주인님의 의식을 통해서만 사물을 판별할 수가 있어서 주인님이 인식한 것에 대해서만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 밖의 것은 알려드릴 수 없어요.
‘그렇다면, 너와 같이 지내면서 깎은 목각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겠지.’
- 그래요, 설명해 드리죠. 우선 꼭 한 쌍을 좌우에 맞추어서 지녀야 능력을 발휘 할 수 있어요. 이건 이미 알고 있겠죠?
‘그래, 그건 나도 알고 있다.’
- 그럼 이제부터 자세한 설명을 하죠. 매는 극양이에요. 그래서 붉은빛을 띠며, 지니면 양(陽)의 기를 운용할 수 있게 해주죠. 양의 기를 제대로 운용하면 몸을 가볍게 움직일 수 있게 되고요, 지닌 자의 능력이 된다면 새처럼 날수도 있게 되죠. 해태는 극음이에요. 지니면 음(陰)의 기를 운용할 수 있게 해주고, 몸을 무겁게 하며, 더불어 완벽하게 운용을 하다면 물속에서도 물고기처럼 자유스럽게 움직일 수 있지요. 용마는 중(中)의 기를 운용할 수 있게 해주죠. 지니면 땅위를 바람과 같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요. 소위 축지법이나 경공술, 그리고 신법을 자유자제로 구사할 수 있게 해주죠. 능력이 극대화되면 지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도 빠르게 될 수 있어요.
‘그렇군! 그런데 왜 지니고 있으면 각각이 보이는 게 다르지.’
- 아직 설명이 끝나지 않았어요. 끝까지 들어보세요.
‘아, 알았어!’
- 매는 파장이 긴 적외선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영이 뿜는 기를 볼 수 있게 하고요, 해태는 반대로 파장이 짧은 자외선을 볼 수 있게 해주며, 혼이 뿜는 기를 볼 수 있게 합니다. 용마는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게 해주고 육의 기를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영, 혼, 그리고 육의 기를 보려면 주인님이 기의 운용이 완벽해 질 때나 가능 할 겁니다. 지니는 즉시 사물이 내는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보는 것이나 어둠속에서 사물을 보는 기본적인 것은 자유스러울 거예요. 그리고 목각들은 지니는 위치가 달라요. 용마는 다리 쪽이 좋은데, 될 수 있으면 발목에 지니면 더 큰 기를 운용할 수 있어요. 해태는 팔에 지니되 팔뚝이나 손목이 가장 좋아요. 마지막으로 매는 관자놀이에 가까운 쪽이나 손목에 지니는 게 좋은데 아무래도 머리 쪽이 났겠지요. 그리고 이세가지를 동시에 지니고 주인님의 기를 운용하기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도 있어요. 특히 용마를 이용한 기운용은 산에서 수련한 24가지 걸음 속에 다 있어요. 용마는 이미 주인님이 육 개월 가까이 차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동화 되어 쉬울 것이지만, 해태나 매를 운용하는 것은 따로 수련하여 동화가 되도록 해야 할 겁니다. 그건 저를 봉인에서 풀어 주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우선은 목각들을 주인님의 몸에 지닐 띠를 만드세요. 괴수의 가죽으로 만들면 좋을 겁니다. 그리고 괴수의 뼈와 힘줄을 이용해서 무기를 만드세요. 그걸로 괴수를 해치울 수가 있을 겁니다.
‘고맙군. 근데 왜 너는 이렇게만 나타나지? 아무래도 지금 나는 꿈속에서 너와 대화를 하는 것 같은데, 깨어있을 때는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없는가?’
- 그건 저를 봉인하고 있는 것 때문에 그래요. 주인님의 의식이 완전히 깨어있거나 잠들어 있으면 저는 주인님에게 다가갈 수 없어요. 이렇게 비몽사몽간에만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답니다.
‘그래! 그럼 너의 봉인을 풀기 전에는 이렇게 밖에 대화를 나눌 수 없겠군.’
- 뭐야? 떠돌이 영혼이 감히 이곳에 오다니! 썩 꺼지지 못할까!
‘가, 갑자기 왜이래?’
- 네에, 주인님! 미천한 인간의 영혼이 주인님에게 다가오고 있어서 쫒아 버리려….
“야아! 자, 잠깐. 그 영혼은 내 아내란 말이야! 감히 주인의 아내를 쫒다니…!”
정민은 순간 눈을 뜨고 수액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잠에서 깨어 잠시 멍청한 표정으로 있던 정민은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고 중얼 거렸다.
“이런 너무 기분이 좋아 잠시 잠이 들었었군. 근데 연정은 왜 이리 안 오는 거…! 그, 그렇지 낭자가 인간의 영혼을 쫒았다고 했지. 이, 이런!”
정민은 꿈속에서 주고받은 말들을 떠올리고 연정의 영혼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
“연정아, 어디에 있니? 어서 내 곁으로 와라. 어디 있니, 연정아?”
정민은 연정의 이름을 몇 번을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자 불안에 빠졌다.
‘이 일을 어찌한다, …, 그래, 그러면 되겠군!’
정민은 수액에서 나와 상의에 있는 목각 네 개를 꺼내어, 그중 파란빛해태를 양손에 잡고 광장을 둘러보았다. 꿈속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시도해 연정의 영혼을 찾기 위해서였다.
정민의 눈에 붉은색 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은 광장의 전경이 펼쳐졌다. 정민은 양손에 쥐고 있는 목각에 정신을 집중하고 다시 주변을 세세하게 살펴보았다. 정민은 수액우물과 죽은 괴수 사이에 무언가 어른거리는 것이 보이는 듯했으나 확실하게 보이질 않았다. 정민은 그것이 연정의 영혼이라 생각하고 즉시 외쳤다.
“연정아! 괜찮으니 이리로 와라.”
그러나 연정의 영혼은 꼼짝도 안했다. 정민은 자신이 벌거벗었다는 것도 잊은 채 다가갔다. 거의 다가갈 무렵 연정의 영혼은 다시 일정거리로 멀어졌다. 정민이 다가가면 또 멀어지길 여러 번, 결국 정민은 더 이상 다가서는 걸 단념하고 연정을 달래기로 했다.
“왜 그래? 아까 그게 지른 소리 때문에 그렇다면 걱정하지마라. 그 영은 나를 주인으로 섬기는 거야. 다시는 너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할 테니까. 안심하고 이리로 와라. 제발, 으응!”
정민은 혹시나 하는 불안함에 계속해서 연정의 영혼을 달랬다. 이제 헤어지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그의 마음이 달아올랐다. 한참을 지나서 정민은 뒷머리가 서늘해짐을 느끼고 즉시 중얼거렸다.
“그래, 내게 온 거지? 다시는 그런 소리 안 듣게 할게, 맹서한다.”
- 정민 씨…!
“그래그래. 후우, 왜 그렇게 애를 태워?”
- 조금 전에 같이 있던 영은 누구예요?
“조금 아까 말했잖아. 나를 주인으로 섬기는 영이라니까.”
- 그, 그래요. 그렇게 무서운 영이 정민 씨를 주인으로 모시다니 이해가 안돼요. 그 영은 하늘님만이 제어할 수 있는 영 같은데 어떻게 정민 씨를 주인으로 섬길 수가 있지요?
“아니야, 다른 사람도 그녀에게 명령을 내리던 걸!”
- 아니에요, 분명 하늘님을 제외하면 그 영에게 명을 내릴 수 없어요.
“그래! 그러나 지금은 나를 주인으로 섬기는 일만 년이나 봉인된 영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상제라는 노인이 분명히 그녀에게 나를 주인으로 섬기라고 했어. 그러니 안심하라고.”
- 상제라니요?
“그래, 그녀가 상제님이라고 하던데.”
- 아, 아니! 그럼 정민 씨는 상제님을 직접 뵈었다는 말인가요?
“으응,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어.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놀라니.”
- 그, 그럴 리가! 진짜로 뵈었어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주말 잘보내시고, 활기찬 한 주 준비하세요.
다음주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