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춤 58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37

내글[影舞]200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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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影舞) 58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37 - 내글 -
     -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단지 삶의 쉼표이지… 

 

37


“엥, 주인한테 말투가 영 그런데! 그래가지고 나를 어떻게 주인으로 모신다는 거냐?”

- 그, 그건…!

“그래 말투부터 고쳐라!”

- 아, 알았습니다.

“근데 어떻게 말을 하는 거지, 거기다가 나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느냐?”

- 그건 주인님이 주신 선물 때문이지요.

“무슨 선물?

- 그건 바로 제가 달고 있는 이 돌 덕분입니다. 이유는 먼저 풀어 주신 다음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것부터 어서 풀어 주십시오.

“그래, 그럼 먼저 풀어주지. 그러나 딴생각하면 그 즉시 죽을 줄 알라고, 후후!”

- …!

정민은 다시 석궁에 화살을 재고, 팔뚝의 차고 있는 것도 바로 발사 될 수 있도록 점검한 후 단창을 잡고 긴뼈를 하나 더 챙겨 들은 뒤, 천천히 몸을 움직여 내려갈 준비를 했다.

- 헉! 주인님 서두르세요, 다른 놈이 다가 오고 있어요.

“뭐라고!” 

- 다른 놈이 다가오고 있다 구요!

“어, 어디?”

- 뒤쪽에서요!

작은 괴수는 더욱 안절부절 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정민은 아무 예비동작 없이 신단수에서 바닥으로 한 번에 뛰어내렸다. 정민은 삼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날렵하고 뛰어난 기운용을 너무나 익숙하게 하고 있었다.

정민은 연정에게서 식구들의 죽음을 전해 듣기 전과는 완전히 달라져있었다. 예전의 정민이 알고 있는 것들을 뛰어넘는 행동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위대한 영의 의식을 관장하면서 일어났다. 그러나 한 가지, 정민의 본래성품을 가진 선택받은 영은 점점 그 정기를 잃고 있었다. 하늘님의 뜻을 실제로 구현해야 될 영이 영원히 잠들게 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전 같으면 괴수가 정민의 생각을 읽는 다는 불가능 했을 일이나 선택받은 영 대신 반쪽짜리 위대한 영이 관장하는 의식은 비록 지식이나 육체적인 능력을 쓰는 것은 차원도 높아지고 수월해 졌지만, 쉽게 다른 영에게 생각을 읽힐 수밖에 없었다.

정민은 지체 없이 작은 괴수에게 다가갔다. 고수는 괴로운 표정으로 정민을 바라보며 어서 풀어 줄 것을 눈빛으로 호소하고 있었다.

“후후, 가만히 있어라. 섣불리 움직이려들면, 다친다.”

그러나 정민은 서두르지 않고, 괴수의 등과 앞다리를 쓰다듬고 나서 우선 가져온 뼈를 괴수의 속에 연결된 힘줄에 묶고 돌을 풀어 주었다.

- 주인님, 저를 믿지 않는 군요…!

정민은 괴수의 물음에 씩 웃으며, 아무 말 없이 돌을 풀고 힘줄의 다른 끝을 다시 뼈에 묶은 후 괴수의 머리 뒤로 돌려놓았다. 정민이 작업을 하는 동안 괴수는 웬일인지 꼼작할 수가 없었다. 괴수는 당황한 듯 정민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 어, 어떻게…?

정민은 괴수의 물음에 괴수의 뒷머리에 있는 뼈를 쥐고 뒤로 당겨 괴수의 고개를 들게 한 후 미소와 함께 가볍게 등과 앞다리를 쓰다듬고 말했다.

“이렇게 했지, 후후후!”

정민은 내려오자마자 괴수를 쓰다듬으면서 용마의 기를 역으로 돌려 주입해서 괴수의 근육을 마비시켰고, 다시 쓰다듬을 땐 바로 돌려 마비된 근육을 풀어주었다. 다시 움직이게 된 괴수는 정민을 노려보았다. 그 순간 정민은 고삐처럼 걸려있는 뼈를 잡아당겼다.

- 커 억!

“넌 내종이다. 어디서 노려보냐? 죽고 싶냐?”

- 캑캑, 그, 그만…!

“어디서 잔머리를 굴리고 있어! 다른 괴수는 잠들어 있다는 걸 내가 모를 줄 아나.”

- 그, 그걸 어떻게 알았지?

“후후, 나는 세 가지 신기한 목각을 지니고 있지. 그런데 말이야, 이것들은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단 말씀이야. 그중에 한 가지가 각종 기를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그걸 한번 써먹어 봤지. 성능이 아주 좋아서 반경 1,000m는 문제없더군, 좀 더 집중한다면 그이상도 가능 하겠지만 그렇게 까진 하지 않아도 됐지, 가까운 곳에 괴수가 잠들어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야. 저쪽 목의 기가 센 곳에 폭포 밑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더군. 동료가 죽으면서 그렇게 크게 울부짖었는데도 깨지 않는 걸보니 아주깊이 잠든 모양인데, 너는 나에게 급하게 구해달라고 했어. 그래서 그냥 죽이려하다가 네놈의 영이 다른 괴수들과는 다르게 강하게 느껴져서 연구대상으로 삼을까 해서.”

- 어, 어째서 난 그런 생각을 읽지 못했지?

“후후, 그건 아주 간단해. 내 기를 돌리기 시작하면 너 같은 하급 영은 내 생각을 읽을 수 없지. 그건 그렇고, 너는 네 영을 걸고 나를 주인으로 삼기로 해 놓고 왜 마음을 바꾼 거지?”

- 그건 네가 나를 먼저 나를 곤란하게 만든 것이 있었기 때문에 빚을 갚은 것이다.

“난 너를 곤란하게 한 것이 없는데?”

- 흥, 나에게 이 족쇄를 걸어준 게 너 아닌가?

“아하, 그거! 그건 너의 욕심 때문이었지 내 탓은 아니야.”

- …!

괴수가 침묵하자 정민은 힘줄을 더욱 힘껏 잡아채며 괴수에게 물었다.

“자, 그럼 다시 묻겠는데, 나를 주인으로 삼겠는가?”

- 크윽, 싫다!

“어라, 요것 봐라! 진짜로 죽고 싶은가본데?”

- 죽으면 죽었지, 불리한 상황에서 강압에 의해 내 삶을 포기할 순 없다.

괴수가 의외로 강단 있게 대답하자, 정민은 일순 당황하여 말을 멈추었다가 한가가지 제안을 했다.

“…! 그래 좋다. 그럼 나랑 내기를 해서 지면 내 종이 되는 건 어떻겠는가?”

- 흥, 이렇게 불리한 사항에서 무슨 내기를 하던 네가 이길 건 틀림없지 않은가? 그런 내기는 의미가 없다.

“하하하, 과연 영악한 놈이군. 그건 염려 말아라. 내게 몇 가지만 대답을 해주고 나면 너를 풀어 주겠다. 그리고 내기라는 게 다른 게 아니라 나를 죽이면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직은 내가 실력이 모자라거든. 그래서 네가 내 수련상대가 되어주면 된다는 말씀이야, 알겠어!”

- 흥, 난 원거리 무기가 없다. 멀리서 그 석궁을 이용하면 나는 어김없이 당하고 말 터인데 불공평하다.

“그거야 네 사정이고, 나도 네놈에게 치명타를 줄 무기가 있어야 네놈도 훈련이 될 것 아니가? 난 허약한 종은 필요 없거든. 이따위 화살도 못 피하는 것을 거느리는 것보단 차라리 잡아먹는 게 낳지, 약자를 돌보려고 시간 낭비하는 건 내적성에 맞지 않아.”

- …!

“어때, 해볼래?”

- 좋다.

괴수의 대답을 들은 정민은 곧이어 괴수의 정체를 알고 싶은 마음에 질문을 했다.

“그럼 세 가지만 묻겠다. 첫 번째, 너는 어떻게 너의 의사를 사람에게 전할 수 있지? 너 같은 하급 영을 가진 신수는 절대로 그럴 수 없는데? 두 번째, 이곳과 외부연결 통로는 있는가? 이상 두 가지에 대해 대답해다오. 마지막으로 어떻게 이 어두운 곳에서 볼 수 있게 됐는지 알고 싶군.”

- 크크, 두 번째 질문을 먼저 대답해 주지. 이곳과 외부로 통하는 연결통로는 없다.

“…! 그래, 결국 봉인을 풀어 지하상제의 도움을 받아야 되겠군. 그럼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라고.”

정민이 괴수의 대답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넘어가자 괴수는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고개를 갸웃하고는 두 번째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 이건 전적으로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다.

“뭔 소리야?”

- 네가 준 미끼에 달린 뼈 때문에 지난 삼년동안 다른 건 못 먹고 수액만 먹고 지냈다. 때문에 나는 같이 태어난 다른 형제들과 달리 그날이후로 단 한 번도 허물을 벗지 못 했다. 지금 네 앞에 죽어있는 이놈은 나의 육형제 중에 세 째였다. 나는 맏이고….

“뭐라고? 같은 형제라 했나!”

모두가 같은 형제라는 괴수의 말에 정민은 놀라며 잘못 들은 게 아닌 가를 다시 확인했다.

- 그렇다. 우리는 같은 어미에게서 나온 여섯 개의 알들 중에서 부화한 다섯 형제다. 네가 쳐놓은 그물에 걸리면서부터 잘못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쇠의 기운을 받고 알로 태어났다. 물길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물의 기를 받으며 지내다가 목의 기를 받아 부화하게 되면 불의 기운을 받고 자라서 이곳의 여섯 방위를 지키는 수호신수가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네가 그물을 쳐서 우리를 건져내는 순간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하나는 부화하기도 전에 네가 깨버렸다. 우리는 물의 기운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부화했고, 모자란 물의 기운 때문에 몸의 구조도 기형이 되었다. 우리는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모자란 기를 보충하려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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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