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다가 적습니다..

...2005.01.20
조회52,387

저희 남편은 딸넷인집안의 외아들입니다.

위로 누나셋..밑으로 이제20살인 여동생이있지요.

아버님은 신랑20살때 폐암으로돌아가셨고, 시어머니혼자계십니다.

아버님돌아가시고 가장이됀신랑은 아버님이 운영하시던 고물상을 운영하다가

회사에들어가서 꾸준히 적금을부어 얼마안있어 21평짜리 아파트와, 가구며,가전제품까지

모두 혼자의 손으로 마련했습니다.

저는 남편과 형편상 식은못올리고 이제32개월인 아들과 셋이서 살고있습니다.

문제는 시어머니입니다.

아들을갖기위해 절이란절에 불공을다드리고...암튼 미신을 잘믿으시고,58이란 연세에비해

너무 조선시대사고방식을 가지고계신분입니다.

시집오기전부터 신랑말이 어머니가 참 문제를많이일으켰다고하더군요.

아버님과, 형님들이벌어온돈을 적금도붙지않고 다 어딘가모르게쓰시고도 빚을얻어서,

늘 형님들은 어머니의 경제적인면에 불만과 안좋은추억이 있으시드라구요.

셋째형님이 오죽했으면 저에게 "엄마한테 돈빌려주지마..밑빠진독에 물붓기니까"라는

말을했을정도입니다.

그래서 신랑은 항상 어머니를 싫어했습니다.

더군다나 결혼전에있던 신랑빚때문에 친정의 도움을받았습니다.

신랑이 직장옮기느라 1년을놀때 저희 친정에서 반찬이며, 애기물건,쌀...등등을 도와주었고,

직장을갖고 이사하면서 친정에서 3천만원정도를 빌려서 빚을갚았습니다.

그런데 시댁에선 고맙단말한마디도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저희아들만보면 "우리장손"하시면서 애기양말한짝사주신적이없었습니다.

저역시 임신때 시어머니께 뭐먹고싶냔말도 들어본적이없고, 미역국역시 못얻어먹었습니다.

심지어 저퇴원할때도 오시지않으셔서 친정엄마가 많이 속상해하셨습니다.

 

문제는 저희엄마와 시어머니의상황이 같다는점입니다.

저희친정엄마는 저네살때부터 혼자서 네식구의 가장노릇을하셨거든요.

근데 저희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일절손을벌리지않으시고, 항상 김치한쪽이래도 보태주려하시고

무언갈 요구하시지도않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혼자이시면서 항상 "이제 늙어서 일도못한다"라고하시면서

생일때나, 어버이날때 선물을 구체적으로원하십니다.

저희남편이 잠깐건설회사에다니면서 한달에 백만원받을때 까맣게탄 신랑을보며 

모양까지 구체적으로말씀하시면서 귀걸이를사달라고하시더군요.

남편이 화를내려는걸 카드로끊으면 부담없다고 제가 30만원짜리 귀걸이를 맞춰서

선물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형님들(형님들,내외분 모두 신용불량자이십니다.)

이나, 저희들 모두형편이 어려운걸 알면서 그러신다는것입니다.

결국 저희신랑이 점점 저희 친정엄마와 자기엄말 비교하더군요.

생활이힘들어지면 비빌곳이 저희친정밖에없자, 점점더 자기엄말 싫어하드라구요.

58살이면 어디든지 가서 일할수있는데 도대체 왜놀면서 어렵게사는 자식들에게 뭔갈사달라고하는지..라고하면서 끊임없이 원망하드라구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엄마에게 불퉁거리고, 냉냉하게대하더군요.

그런데 어느날 시어머니까 저에게 저때문에, 여자가 잘못해서 아들과 당신이 멀어졌다고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무래도 총각때와틀리니 그렇지않겠느냐며 얘길하고있었는데 느닷없이 소릴치며

저한테 따지고든다며, 이제 며느리까지 날괄세하냐며 소릴치면서 가라고하드라구요.

그러면서 내일날이밝거든다시오라며 자기혼자만 가슴에 뭍어둔다더군요.

집에도착하자마자 큰형님께 전화가왔습니다. 전활받으니 대뜸

"야! 내가 너같은 며느리하라면 골백번도한다!"면서  "싸가지없는것!"이라고하더군요.

순간 어이도없고,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더니 밤11시가넘은시간에 시어머니와 둘이 저희집에 쳐들어왔습니다.

저보고 시어머니한테와서 따졌다면서 처가에서 보태줬으면 얼마나 보태줬냐더군요. 참....

큰형님은 신랑보고 "네잘못이다. 네가 엄말싫어하니까 저런다"라고하는데 시어머니가 절보며

"난 이게 더 싸가지가없어!!"라며 제가 모든불란을 일으켰다더군요.

그렇게 밤중에 난리를 치고가고 새해가됐습니다.

신랑도 저도 전화를 하지않았습니다.

그러더니 또 1월2일날 밤 12시에 시어머니가 오셨더군요.

"둘다 싸가지가없다! 내가 그렇게하고갔어도 인사도없냐?"면서 저보고 여전히 싸가지가 없다고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열리더니 둘째형님(이혼하고 애들데리고 시댁근처에서 살고계십니다)과

막내시누이가와서는 절보며 "야! 이렇게 이간질해놓으니까 속시원해?"하는겁니다.

제가 신랑과 어머니사이를 이간질해서 이렇게됐다는겁니다...!

그러더니 시어머닐 일으키며 "저자식은 엄마필요없다니까 일어나!"하면서 어머니데리고 나가더군요.

신랑은 참다못해 전화기와, 청소기를 던졌습니다.

막내시누이 나가면서 이러더군요

"좃같네!"

신랑이 쫓아나가 때리려는걸 둘째형님이 막아서고, 그사이에 어머니가 시누를 데리고 도망갔습니다.

 

어이없습니다.

제가 도대체 무슨잘못을했는지.....단지 자기들끼리 만든추측가지고 그걸사실화시켜서 저를 완전무슨

나쁜년으로만들었더군요.

신랑도그러더군요."도대체 네가 무슨이간질을했다는거냐....총각때와 달라진게없는 어머니모습에 정떨어지고, 자꾸 너희친정에 손을벌리게돼니 울어머니가 싫었고, 자꾸 무언갈요구하는게 싫어서 그런건데 왜 너에게 그러냐"라고요..

문제는 구정이 코앞인데 어찌해야할지 신랑과 저는 고민중입니다.

원래 저희집에서 지내던 제사와 명절을 제가 상차리는걸싫어한다고 점쟁이가 그랬다면서 어머니가 다시 가져가셨습니다.

그래서 제기며, 병풍, 상...모두 어머니댁에있는데 말입니다.

저흰 저희끼리라도 상차리고하려고했는데..어찌해야좋을까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한번만 더 쳐들어오면 그땐 이혼시킨다고 벼르고계십니다.

아이에게 상처주기도싫고, 신랑과 헤어지고싶은맘도없는데....슬픕니다.

제가 뭘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식구들과, 시어머니친구들(시어머니는 친구분들께 집안일을 다말씀하시거든요)의 시선을

견디며 살자신도없고, 아무일도 없단듯이 음식장만할 자신도없습니다.

아마 지금쯤 저희가 연락하길 기다리든지, 아님 아예연을끊을생각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해야할까요.

제가 잘못한게 없는데 졸지에 집안을 망쳐놓은년이 돼고말았습니다..

 

(이글을 올린뒤로 저에게 얼굴도모르는분들이 쪽지로,메일로 격려와, 위로, 그리고

자신들의 힘겨운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털어놓기쉬운일이 아니기에, 마땅히 의논할곳이없기에 푸념식으로 올린글에

많은분들이 힘을주셔서 부끄럽고 죄송할따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그분들 사연보면서 나만 힘든것이 아니고, 더힘든분들도있구나~하고

조금힘도 내보았습니다.

그리고 좋은말씀이건, 안좋은말씀이건간에 리플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님들이 아까운시간 쪼개서 올려주신글들 잘새겨서 좋은결론내리겠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순간이나마 모두들 행복하시라고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