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이 쓸쓸하여들판에 꽃이 핍니다하늘도 허전하여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이 세상이 쓸쓸하여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허전하고 허전하여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천권의 책을 읽어도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사람들도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도 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