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북경 변두리에 사는 즐거움...

중국아줌마200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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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변두리에 사는 즐거움...

 

요즈음 울~동네에 다시 저녁이면 생기는 길거리 식당이 등장했습니다.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에는 쏙~ 들어갔다가 따뜻하고 선선한 봄과 가을만 나타납니다.

식당 앞에 부페식 음식을 차려놓습니다.

음식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한 접시에 보통 5원을 받습니다.

샤오빙(자그마한 빵), 족발, 삶은콩, 삶은 땅콩, 우묵무침량편), 감자 볶음,

후라이드치킨, 수박, 방울 토마토의 후식까정 종류가 20가지 정도 됩니다.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ㅋㅋ

 

거기다 요즈음 제철인 ‘마라롱시아’….죽입니다..(?)

‘마’는 아리다, ‘라’는 맵다, ‘롱시아’는 민물가재… 맵고 아린 민물가재요리 입니다.

‘마’의 재료는 우리나라의 통후추 종류이고 ‘라’의 재료는 작고 매운 빨강 고추입니다.

통후추와 고추를 엄청 거시기 하게 넣고 생강, 양파, 마늘을 넣고 볶다가

졸인게 아닌가 싶은데 보통크기1마리에 1.5원(200원)이고

3식구가 40-50마리 시키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북경시내는 1마리에 2원 한다고 하네요…시골이라 먹는건 싸요…ㅎㅎ

 

하지만 이곳 시골에도 장사치는 따로 있답니다.

며칠 전 남편이 바가지 쓴 이야기…

 

지난번 시내에서 망고를 500g에 8.5원(1,100원)에 샀습니다.

남편과 산책을 하는데(주로 재래시장을 다님) 과일가게에 망고가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어서 물어 보았더니 8원이라고.

남편이 먹고 싶다고 10원어치 샀습니다…3개였나?(무게가 쬠 오바했지만 졸라서..)

 

근데, 바로 옆에 또 과일가게에서 또 망고를 팔기에 혹시나 하고 물었더니…

ㅎㅎㅎ… 6원(800원)이랍니다…헉! 바로 옆에 붙어 있는디…

남편은 그냥 못 지나갔지요. 실수를 만회하려고 다시 10원어치 샀습니다..이번엔 5개..

여기서 끝났으면 암시랑 안 했지…

 

망고는 크기가 3종류입니다. 손가락 2개만한 크기의 작은 거, 손바닥 보다 좀 작은 거,

글구 보통 망고의 2-3배의 커다란 망고…

커다란 망고가 보기 좋게 있길래 또 남편이 거금 8원을 주고 1개 샀습니다.

두 군데 가게에서 3가지 망고를 산겁니다.

 

돌아오자 먹는데 보통크기의 망고는 괜찮은데 마지막으로 산 커다란 망고가

겉은 멀쩡한데 속은 아무 맛도 없는 상한 망고였습니다…ㅎㅎㅎ

그 과일장사는 속으로 얼마나 좋았을까…

 

또 여기서 끝났으면 됐는데…

그 다음날 제가 자주 가는 청춘시장….망고가 3.5원(450원)이랍니다.

아~ 짜증난다…(한국의 물가 생각하면 즐거운 짜증 아닐까…ㅋㅋ)

 

이곳 화이로우에 북경시내의 산리툰바 거리 3배쯤 되는 수상 까페거리가 생긴답니다.

바로 우리 아파트 앞에…

지난번 국경절에 아파트 앞에 깜짝 호수공원이 생겼던 이래로 겨우내 물이 담겨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물이 마르더니 다시 땅이 드러났습니다.

그 이후로 땅을 파기 시작하더니 비닐을 깔고 흙을 덮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더니 북경판 한국신문에 화이로우에 산리툰 3배의 까페바가 생긴다고

기사가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공사중인 그 호수입니다.

 

이번 노동절에 화이로우는 관광차량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북경시내에서 오는 유일한 도로 ‘찡순로’가 주차장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가평+양평+팔당+강원도(?)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마도 휴일마다 화이로우는 엄청난 관광수입을 거둬들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왜 하필 화이로우냐고?

다른 쪽은 산, 아니면 물인데 화이로우는 산, 물, 다 있다고…

수상 까페 거리까지 생기면 이곳 화이로우는 더 이상 시골 스럽지 않은

도시로 변할까 걱정입니다.

 

화이로우가  더 이상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상가들이나 실내장식을 보면 촌스럽지만(우리가 생각지도 못할 색상을 칠함…ㅎㅎ)

남편 말이 우리도 20-30년 전에는 저렇게 촌스러웠다고…

아마도 몇 년 후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바뀔겁니다..

 

이번 주에는 이곳에서 알게 된 ‘샤오’교수님 부부와 같이 체리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화이로우에서 20분 정도 걸리는 처음 가는 사람은 거의 못 찾을 시골농장입니다.

입장료(문표)20원, 식사 1인분 25원(10가지 반찬:물론 중국식)

농장안에서 먹는 체리는 무제한…(문표20원에 포함함)

단 농장을 나올 때 가져오는 체리는 한근(500g)에 30원(이곳 시장에서

체리 한 근에 10-15원), 무쟈게 비싼 겁니다.

한국은 산지 농장에 가서 사오면 훨~ 싼데 중국은 반대로 농장에서 사면 훨~비쌉니다.

 

농장에서 따먹는 즐거움에 돈을 추가로 더 받는 겁니다….ㅎㅎㅎ

중국사람 아니랄까 봐….

 

남편과 저는 처음간 체리농장이라 거의 허겁지겁 반은 먹으면서 부지런히 바구니에

담았지요.. 크고 빨~갛게 익은 체리를 따야 하는데 무조건 많이 따서 무게도 많이 나가고

돈도 만만치 않겠다 싶었습니다…저와 비슷한 생각을 한 남편이 체리나무에서 내려오더니

한 바구니 거의 1.5-2kg의 체리를  한입(약간 과장이지만 워낙 입이 커서~…ㅋㅋㅋ)에 꿀꺽~ 했습니다.

엽기가 따로 없다...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북경 변두리에 사는 즐거움...

 

더구나 점심을 준비하는 주방장 같은 분(?)이 잠옷차림으로 음식을 나르는 모습을 보며

또 한번 웃음을 짓게 되었지요…(남자 잠옷차림은 처음 보았슴)

 

다음날 남편은 또다시 체리농장을 찾았습니다.

못 가본 아들네미와 중국직원을 데리고….

체리농장주인이 손님을 모시고 왔다고 농장에서 따먹은 체리와 가져가는 체리 전부를

송(선물)해 주었습니다…공짜로 다녀왔습니다..물론 입장료도 안받고…

여기도 시골 스런 정은 남아 있지요?

 

이 농장에 미국인과 일본인은 다녀갔지만 한국인은 저희가 처음 이랍니다..

 

남편은 공짜로 얻어 먹은게 미안한지 이사람, 저 사람에게

체리농장 이야기를 했습니다…함~ 가자고…ㅎㅎㅎ

 

짜이찌엔!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북경 변두리에 사는 즐거움...

 

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북경 변두리에 사는 즐거움...

 

'마라 롱시아'

 

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북경 변두리에 사는 즐거움...

 

 

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북경 변두리에 사는 즐거움...

 

'마라 롱시아'와 같이 즐려먹는 껍질 채 삶은 콩 한접시 5원(700원)

 

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북경 변두리에 사는 즐거움...

 

먹음직 스럽게 달려있는 체리...

 

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북경 변두리에 사는 즐거움...

 

 

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북경 변두리에 사는 즐거움...

 

여전히 잠옷차림으로 누비며 다니는 주방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