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혼자 버스태워 보내는 남친...

우울이2005.06.08
조회2,846

지난번에 글 올렸었는데..또 올리네요.

그때 일도 있고 해서 화해차 이번 연휴에 놀러를 갔어요.저 혼자 버스태워 보내는 남친...

부산으로요.

원래는 제주도를 가려고 했는데 뱅기표가 없어서..차를 끌고 부산을 갔답니다.

갈때 올때 7시간씩 걸리더라구요. 쉬엄쉬엄 휴계소에서 계속 들러 사먹고..그러면서 갔걸랑요.

신나게 놀고, 근데 3박 4일로 가자던 사람이 2박째 되던 날 밤. 내일은 자기네 집(경기도 수원)에서 자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구요. 모,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그러겠노라고 했어요.저 혼자 버스태워 보내는 남친...

사실 따지고 보면 금요일날 새벽에 도착해서 잠자고, 그 담날 오전에는 업무차 거래처 부산에 온 김에 가고. 오후부터 여행이 시작된거라..3박 4일은 커녕 하루정도만 잘 놀았네요.

그래서 3일째 되던날 4시쯤에 부산에서 출발해서 도착할때즘 되니 12시가 넘었더라구요.

근데, 제가 이렇게 늦게 들어가면 눈치 보이지 않냐고..내가 좀 불편하다고 했더니

모가 불편하냐고..왜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냐고 그러더라구요.저 혼자 버스태워 보내는 남친...

그래서 그냥 자는 척 했습니다.

결국엔 집 근처 모텔에서 자고 담날 아침에 집에 갔어요.

쇼파에 앉아서 흰머리를 뽑아 주는데 저더러 그럽디다.

"ㅇㅇ야, 오늘 서울까지 데려다 줘야 하니?"저 혼자 버스태워 보내는 남친...

직접 이렇게 물으니까 황당하더라구요. 데려다 줄까 안데려다 줄까 반신반의 하고 있던차에 이렇게 먼저 선수치더라구요.그래서

"당연히 데려다 줘야 하는거 아니야?"

이랬더니 " 당연히 데려다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랬어? 말해봐"

이러는거예요.

그래서 " 됐어. 버스타고 갈래. 델다 주기 싫다는거잖아"

이러고 걍 머리 뽑아주다 밥먹고 진짜로 저 무거운 베낭 낑낑 등에 엎고 서울까지 왔습니다.저 혼자 버스태워 보내는 남친...

차가 밀린다는 핑계로 그랬는데 차 한개도 안밀리고 서울 시내도 뻥 뚤렸더라구요~

사실, 모 부산까지 왔다갔다 힘도 들었겠지만 사랑하는 여친이 베낭을 낑낑 짊어지고 서울까지 버스타고 전철타고 갈 생각하면 맘도 안아픈지..터미널에서 "이렇게 무거운걸 가지고 어떻게 서울까지 가"

이러고 그냥 보내더라구요.

쳇.

실은, 갈때도 서울에서 저를 픽업해서 부산으로 떠나야 하는 거였는데..

짐이 무거우면 자기가 데리러 오겠다고 했었는데..못가니까 저더러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행 떠날떄도 제가 베낭 끌고 오산까지 전철타고 버스타고 갔습니다.

가만 생각하니, 올템 오고 갈템 가라는 배짱인지..

휴~

제가 남친 집에 자주 놀러 가는데 밤이면 서울에 다시 와야 하잖아요. 바래다 주는게 10번 중 한 3번정도 입니다. 나머지는 버스타고 오거나 자고 아침에 출근 시간 맞춰 제가 버스타고 설로 와요.저 혼자 버스태워 보내는 남친...

이런 사소한 문제지만, 참..치사하고 그래서 말도 안하고 그랬는데..

점점 이기적이 되어 가는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니랑 같이 사는데 자기 아들 힘든데 서울까지 왔다갔다 하게 만든다고 저한테 직접 말은 안하지만 그런 눈치가 다 보이거든요. 점점 놀러 가기도 이젠 싫어지네요.

제가 오버하고 있는건가요? 운전이 글케 힘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