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살 늦은나이에 서방님을 군대로 보내고.. 이제 8개월이 지났습니다. ^^;;
내년 11월 전역한답니다.
요즘 총기난사 사건 이후 군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여기저기 뉴스 보다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이제부터.. 우리의 10년 연애이야기 한보따리 풀어놓을까 합니다.
우린 꽃다운 18살에 만났답니다. 사랑을 아끼면서 아끼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구요.
남친 성격이 워낙 무뚝뚝해서 지금까지 사랑한단 말도 딱 2번 들어본.. 표현은 안해도 저를 많이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면 나중에 조금이라도 못하게 되면 제가 서운해할까봐.. 아꼈답니다. 겉으론 불만인척 했어도 은근히 저도 그게 좋았나봅니다.
우린 아주 천천히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사귀게 된지 6개월만에 손잡아보고 1년만에 첫키스를 하고 (^^;;) 요즘사람들 같지 않게 정말 느즈막하게 친해졌지요 ㅎㅎ 그래서인지 추억을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정말 소중하고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나봐요.
그렇게 5년이 지났고 우린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그렇지만 철이 없었던 탓이었는지..
하는일마다 엉키고 꼬이고.. 그러다가 어찌어찌하다가.. 다단계라는 늪에 빠져버렸었답니다. ㅜㅜ
겉으론 강한척했어도 세상물정 몰랐었는지 23살 꽃다운 나이에 둘이 같이 늪에 빠져버려
빚을 지게 되었고 그 빚은 이자에 이자를 얻어 우린 5천만원이란 어마어마한 빚더미에 올라가게 되었지요. ㅜㅜ 정말 눈앞이 캄캄하고 이일을 어찌해야할지.. 정말 끔찍했었습니다. 우리 둘다 집안이 넉넉한 편도 아니었고 그렇게 악한 조건에서.. 우리둘이 어떻게서라도 갚아보자는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렇지만 연애를 하다보면 외박도 하게되고 밖에서 외식도 해야하고.. 데이트 비용이 장난이 아니었죠.. 그래서 정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정말 손바닥만한 단칸방에서 시작해보자..였습니다. 우린 그렇게 부모님 허락도 없이 시작하게 되었고.. 정말.. 하루하루 엄마얼굴이 생각나서 잠도 못이루고.. 지금생각하면 그때도 철이 없었나봅니다. ㅜㅜ
그렇게 우린 배고프고 힘들게..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예전엔 생각하지도 않았던.. 싸움이란걸 하게 되었답니다. 아주 심하게.. 서로 자존심상하는 말도 던지게 되고..
역시.. 돈이란게 무서운가봅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오네요. 내가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가 그사람에게 얼마나 상처였을지.. 그사람도 저에게 내뱉은말이 얼마나 심한말이었는지..
서로 잘 알고 있답니다.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구요.
영원한 비밀은 없는법... 부모님께 고백하게 되었고.. 저희 엄마는 그냥 모든걸 순조롭게 받아들여주셨습니다. 나중에 동생에게 들은말이지만 밤마다 매일같이 우셨다고 합니다. 딸가진 부모입장이 모두 그렇겠죠..
저 정말 불효녀에요. ㅜㅜ
이렇게 서로 집안에 어렵사리 인정받고.. 우린 정말 3년동안 열심히 살았습니다.. 안먹고 안쓰고 안입고.. 친구들도 안만나고.. 이렇게 2000 만원정도를 갚고.. 아직 반 이상이 남았지만.. 한가닥의 희망은 보였습니다.
그런데.. 우리앞에 놓인 정말 큰 벽이 있었지요.. 바로 군대였습니다.. 지금까지 빚때문에 미루고 미루고 미뤘지만.. 이젠 정말 더이상 못미룰 상황에 오게 된것이었죠.
정말 이사람 보내고 나 혼자.. 어떻하나.. 정말 앞이 캄캄하고 그것땜에 우리 둘다 지칠데로 지쳐있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차있는 상태에서 사소한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그게 또 큰 싸움으로 가게 되었고.. 방안에 틀어박혀 실컷 울고 또 울고.. 그렇게 방문을 나서는 순간..
부억칼을 엄지손가락위에 놓고 있는 그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해서라도 가지 말아야 한다고..
나혼자 놔두고 갈수 없다고....
그까짓 2년 내가 참으면 되지.. 평생 안고갈 상처를 만들려는 그사람을 보는순간.. 전 정말 울분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사람 우는 모습 8년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그렇게 서럽게 울다니.. 지금도 그때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우린 마음은 단단히 먹고.. 덤덤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정말 죽으란 법은 없겠지.. 생각으로
눈앞은 캄캄했지만 어찌어찌 못살겠어.. 제 자신을 위로하고 또 위로하고.. 절 놔두고 가는 당신은 더 슬플꺼야.. 더 속상할꺼야.. 그렇게 갑작스레 그사람을 보내게 되었고 또한번..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에게 아무말도 못한채.. 그렇게 둘이서 조용히... 보충대 앞에 가게 되었습니다.
비는 부슬부슬 오고.. 차에서 내려 비맞고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전 정말 정말 가슴이 아팠지만.. 눈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혼자서 텅빈 집에 앉아..그사람이 오늘 아침까지 입고있었던 티셔츠,,반바지,,를 세탁기에 넣고 빨래를 하고.. 집청소를 하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가족들에게도 어렵게 말했습니다. 말 안했다고 원망도 많이 들었지만.. 그렇게해야 그사람 편하게 들어갈수 있었기에.. 어쩔수 없었습니다.
특히 저희 부모님.. 두번씩이나 이렇게 가슴아프게 했기에.. 전 정말 고개를 들수가 없었습니다.
그사람.. 지금 저희부모님께 정말 잘합니다. 울 엄마는 저와 제동생 딸만 둘이었기 때문에 아들하나 더 얻었다고 정말 잘해주십니다..
그후 2주후.. 첫 편지가 왔고.. 그때서야 정말 펑펑 울었나봅니다..
저희 부모님께도 편지를 썼는지.. 울 엄마.. 남몰래 밤에 며칠을 우셨답니다.. 아들이 없어서 군대 면회란거 한번도 안가봤는데.. 사위가 아들노릇 하려고 군대에 갔나보다.. 라고 답장까지 써주셨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편지는 보고 싶은데 눈치가 보여서 화장실에서 편지 보면서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ㅜㅜ
처음엔 정말 힘들었지만.. 그렇게 그렇게 우린 8개월을 버텼습니다.
지금 우리 신혼집에선 제 동생과 저와 같이 살고 있고.. 조그맣게 인터넷 사업도 시작했답니다. 아직 갚아야할 빚은 있지만.. 그것때문에 힘들지만..
참고 열심히 갚아 나가려구요.. 시부모님께도 명절때는 찾아뵙고 있구요..저희 시어머님께서도 저만보면 어찌나 미안해 하시는지.. 그렇지만 그사람 저한테 죄지은건 아니잖아요.. 남들 다가는 군대 간거 잖아요. 시어머님께두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이 솟아오릅니다.
27살 군인의 아내
안녕하세요. 27살 늦은나이에 서방님을 군대로 보내고.. 이제 8개월이 지났습니다. ^^;;
내년 11월 전역한답니다.
요즘 총기난사 사건 이후 군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여기저기 뉴스 보다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이제부터.. 우리의 10년 연애이야기 한보따리 풀어놓을까 합니다.
우린 꽃다운 18살에 만났답니다. 사랑을 아끼면서 아끼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구요.
남친 성격이 워낙 무뚝뚝해서 지금까지 사랑한단 말도 딱 2번 들어본.. 표현은 안해도 저를 많이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면 나중에 조금이라도 못하게 되면 제가 서운해할까봐.. 아꼈답니다. 겉으론 불만인척 했어도 은근히 저도 그게 좋았나봅니다.
우린 아주 천천히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사귀게 된지 6개월만에 손잡아보고 1년만에 첫키스를 하고 (^^;;) 요즘사람들 같지 않게 정말 느즈막하게 친해졌지요 ㅎㅎ 그래서인지 추억을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정말 소중하고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나봐요.
그렇게 5년이 지났고 우린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그렇지만 철이 없었던 탓이었는지..
하는일마다 엉키고 꼬이고.. 그러다가 어찌어찌하다가.. 다단계라는 늪에 빠져버렸었답니다. ㅜㅜ
겉으론 강한척했어도 세상물정 몰랐었는지 23살 꽃다운 나이에 둘이 같이 늪에 빠져버려
빚을 지게 되었고 그 빚은 이자에 이자를 얻어 우린 5천만원이란 어마어마한 빚더미에 올라가게 되었지요. ㅜㅜ 정말 눈앞이 캄캄하고 이일을 어찌해야할지.. 정말 끔찍했었습니다. 우리 둘다 집안이 넉넉한 편도 아니었고 그렇게 악한 조건에서.. 우리둘이 어떻게서라도 갚아보자는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렇지만 연애를 하다보면 외박도 하게되고 밖에서 외식도 해야하고.. 데이트 비용이 장난이 아니었죠.. 그래서 정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정말 손바닥만한 단칸방에서 시작해보자..였습니다. 우린 그렇게 부모님 허락도 없이 시작하게 되었고.. 정말.. 하루하루 엄마얼굴이 생각나서 잠도 못이루고.. 지금생각하면 그때도 철이 없었나봅니다. ㅜㅜ
그렇게 우린 배고프고 힘들게..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예전엔 생각하지도 않았던.. 싸움이란걸 하게 되었답니다. 아주 심하게.. 서로 자존심상하는 말도 던지게 되고..
역시.. 돈이란게 무서운가봅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오네요. 내가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가 그사람에게 얼마나 상처였을지.. 그사람도 저에게 내뱉은말이 얼마나 심한말이었는지..
서로 잘 알고 있답니다.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구요.
영원한 비밀은 없는법... 부모님께 고백하게 되었고.. 저희 엄마는 그냥 모든걸 순조롭게 받아들여주셨습니다. 나중에 동생에게 들은말이지만 밤마다 매일같이 우셨다고 합니다. 딸가진 부모입장이 모두 그렇겠죠..
저 정말 불효녀에요. ㅜㅜ
이렇게 서로 집안에 어렵사리 인정받고.. 우린 정말 3년동안 열심히 살았습니다.. 안먹고 안쓰고 안입고.. 친구들도 안만나고.. 이렇게 2000 만원정도를 갚고.. 아직 반 이상이 남았지만.. 한가닥의 희망은 보였습니다.
그런데.. 우리앞에 놓인 정말 큰 벽이 있었지요.. 바로 군대였습니다.. 지금까지 빚때문에 미루고 미루고 미뤘지만.. 이젠 정말 더이상 못미룰 상황에 오게 된것이었죠.
정말 이사람 보내고 나 혼자.. 어떻하나.. 정말 앞이 캄캄하고 그것땜에 우리 둘다 지칠데로 지쳐있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차있는 상태에서 사소한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그게 또 큰 싸움으로 가게 되었고.. 방안에 틀어박혀 실컷 울고 또 울고.. 그렇게 방문을 나서는 순간..
부억칼을 엄지손가락위에 놓고 있는 그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해서라도 가지 말아야 한다고..
나혼자 놔두고 갈수 없다고....
그까짓 2년 내가 참으면 되지.. 평생 안고갈 상처를 만들려는 그사람을 보는순간.. 전 정말 울분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사람 우는 모습 8년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그렇게 서럽게 울다니.. 지금도 그때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우린 마음은 단단히 먹고.. 덤덤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정말 죽으란 법은 없겠지.. 생각으로
눈앞은 캄캄했지만 어찌어찌 못살겠어.. 제 자신을 위로하고 또 위로하고.. 절 놔두고 가는 당신은 더 슬플꺼야.. 더 속상할꺼야.. 그렇게 갑작스레 그사람을 보내게 되었고 또한번..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에게 아무말도 못한채.. 그렇게 둘이서 조용히... 보충대 앞에 가게 되었습니다.
비는 부슬부슬 오고.. 차에서 내려 비맞고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전 정말 정말 가슴이 아팠지만.. 눈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혼자서 텅빈 집에 앉아..그사람이 오늘 아침까지 입고있었던 티셔츠,,반바지,,를 세탁기에 넣고 빨래를 하고.. 집청소를 하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가족들에게도 어렵게 말했습니다. 말 안했다고 원망도 많이 들었지만.. 그렇게해야 그사람 편하게 들어갈수 있었기에.. 어쩔수 없었습니다.
특히 저희 부모님.. 두번씩이나 이렇게 가슴아프게 했기에.. 전 정말 고개를 들수가 없었습니다.
그사람.. 지금 저희부모님께 정말 잘합니다. 울 엄마는 저와 제동생 딸만 둘이었기 때문에 아들하나 더 얻었다고 정말 잘해주십니다..
그후 2주후.. 첫 편지가 왔고.. 그때서야 정말 펑펑 울었나봅니다..
저희 부모님께도 편지를 썼는지.. 울 엄마.. 남몰래 밤에 며칠을 우셨답니다.. 아들이 없어서 군대 면회란거 한번도 안가봤는데.. 사위가 아들노릇 하려고 군대에 갔나보다.. 라고 답장까지 써주셨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편지는 보고 싶은데 눈치가 보여서 화장실에서 편지 보면서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ㅜㅜ
처음엔 정말 힘들었지만.. 그렇게 그렇게 우린 8개월을 버텼습니다.
지금 우리 신혼집에선 제 동생과 저와 같이 살고 있고.. 조그맣게 인터넷 사업도 시작했답니다. 아직 갚아야할 빚은 있지만.. 그것때문에 힘들지만..
참고 열심히 갚아 나가려구요.. 시부모님께도 명절때는 찾아뵙고 있구요..저희 시어머님께서도 저만보면 어찌나 미안해 하시는지.. 그렇지만 그사람 저한테 죄지은건 아니잖아요.. 남들 다가는 군대 간거 잖아요. 시어머님께두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이 솟아오릅니다.
가끔은.. 살림 꾸려나가면서 돈때문에 힘들면.. 저도모르게 통화하면서 힘든얘기하게 되고.. 제가 참.. 나쁘죠 ? ㅜㅜ 마음편하게 군생활 하게 해줘야 하는데.. 나한테 미안하다고.. 고생시킨다고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ㅜㅜ
얼마전 면회 갔을때 시계가 망가져있던데.. 돈들까봐 새로 사달란 말도 못하는 사람.. 군대라고 돈이 안필요할까요? 그건 아니잖아요. 면회가서 얼마라도 주고 오려고 하면 군인이 무슨 돈이 필요하냐며 안받는 사람.. 저에게 받는 모든걸 미안해하는 사람.. ㅜㅜ
지금 정말 글 쓰면서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제대하면 정말 열심히 살겠다는 각오로 지금 서로서로 버티고 있습니다.
내년11월초 전역하면 12월에 결혼식도 올리기로 했구요.. 그때되면 정말 우리의 우여곡절 길고 긴 연애를 마치고.. 한 가정의 엄마,아빠로서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면서 잘 살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처음 써본 글이라.. 뒤죽박죽 이라도.. 이해해주세요.
다음주는 그사람 생일이랍니다. 저희 엄마랑 미역국이랑 갈비찜해서 면회가기로 했어요 ^_^
제 동생은 시계 선물한다고 하구요.
인생이란게 별거 있나요? 작은일에도 감동받고 가족을 사랑하면서 오손도손 살면 그거만큼 행복한게 더 있을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