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얘를 정말 어떻게해야 하나요

김삼성200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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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 어느 더운날 이었습니다 강남에 있는 모고등학교에 일이있어 갔지요

근데 운동장에 웬 강아지 한마리가 어슬렁거리는 거예요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쳤는데 일끝나고 오는데 나를 따라오는거예요

개는 착하고 이쁘게 생겼는데 목과 갈비뼈등 뼈만 앙상하게 있는거예요(나중에 잉글리시 코카 스파냐란걸 알았죠) 불쌍하다생각이 들어 수퍼에서 빵하고 소세지를 사줬더니 씹지도 않고 꿀꺽 하는거예요 한 일주일은 굶은것처럼 보이더군요  참난감했어요 그냥 놔두자니 도로에서 횡사(?) 할것 같고 신고하자니 안락사가 생각나서 한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했습니다  아파트라 키우기 어려운걸 알거든요 맘을 굳게먹고 차문을 여는순간 이놈이 훌쩍 내차에 올라타는거예요

오는길에 피검사하고 주사 맞히고 비싼 영양식 사고.. 돈도 꽤 들었습니다

큰애가 잠시 카나다 어학연수를 떠난터라 동물을 좋아하는 둘째를 위해 키우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렇게 럭키와 우리가족과의 인연은 시작됐습니다

근데 지금 우리가족에겐 참 난감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살도 통통찌고 윤기도 흐르고 더 예뻐졌어요

첨에 아파트 베렌다에서 재우는데 아침6시면 정확히 일어나 나가자고 조르더군요 첨엔 덕분에 일찍일어나고 잘됐다 싶어 같이 나가 운동시키고 쉬도하고 응가도 시키고.. 나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개가 원래 운동량이 엄청 많다는군요 그래서 저녁에는 가족들이 데리고 나가고 이럭저럭 잘해나갔습니다    근데 일주일전인가요 럭키의 사인이 와서 어김없이 벌떡 일어나 데리고 나갔습니다 근데 평소와 달리 어둡고 조용했습니다 불현듯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할수 없이 새벽에 체조하고 돌아왓습니다  한번은 실수겠지 하고 넘어 갔는데 그후 부터는 새벽 4시만 되면 베렌다에서 난리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할수없이 거실 화장실로 옮겨 놓습니다 그러면 잠시 조용한듯 하다가 5시30분이면 또 어김없이 나가자고 난리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4시 기상, 5시30분 운동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와이프도 일을 하기때문에 요즘 저희 부부 얼굴엔 수면 부족으로 핏기가 없어 보인답니다

그제 아침에 아내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수면제 처방을 받아가지고 아침 7시까지 재우자는 아이디어.. 정말 마른하늘 소나기 같은 반짝이는 아이디어 였습니다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그런처방이 없다고 해서 아내 친구 약사의 도움으로 사람에게 전혀 해가 없다는 수면제를 구해서 그제밤에 바로 시도했습니다  첨엔 반알..  빵에 넣어 먹였는데 30분이 지나도 아무 낌새가 없어 반알을 더먹였지요 뭐든 덥썩 삼키는 놈이 이번에는 어떻게 알았는지 입속에서 우물우물 씹더니 빵은 삼키고 약은 뱉어 내는거예요 참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반협박으로 억지로 먹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큰 기대속에 잠들었지만 다음날 아침 소리가 나서 시계를 봤더니 4시5분.

다시 어제밤엔 2알을 시도하기로 결정하고 간식과 함께 2알을 먹였습니다  오늘아침 기상시간 3시50분... 안고 화장실로 가는동안 보통 얘가 하품을 한번 하는데 오늘아침엔 약효가 좀 있었는지 아품을 좀 길게 하더군요  오늘아침 식사 시간에 하도 짜증이 나서 슬쩍 둘째에게 이런종류의 개는 전원주택 같은곳에서 키워야 제격이다라고 했더니 둘째 왈, 그럼 빨리 전원 주택사자....라고 하네요  그앤 아주 쉽게 문제를 풀더라고요

지금 저희 부부는 참 난감합니다  럭키를 또다시 유기견으로 만들수도 없고(반사회적 행동으로 반대합니다) 누구 믿고 줄때도 없고... 어디 뾰족한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