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글 내용 -삭제 방지 위원회-

야옹2005.09.30
조회941

삭제 방지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원본글 내용 -삭제 방지 위원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남친하고 저는 1년 반 정도를 만났습니다.

우린 말그대로 서로 죽도록 사랑했고

서로 너무 사랑해서, 그것때문에 서로에게 느끼는 힘든일도 많았고

집착도 엄청났어요. 싸우기도 엄청 싸웠구요.

그 사람과 사귈때면 항상 느끼는게

아.. 나는 이 사람한테 벗어날수가 없겠구나.. 앞으로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근데 올 7월초부터

우리는 전보다 더 많이 다투고 얼굴만 보면 으르렁대게 됐어요

제가 남자친구보다 나이가 좀 많이 어려요.

근데도 남친은 싸울때마다 제 눈치를 보면서 절 어려워했고 

전 그때마다 답답했구요.

제가 헤어지자는 말도 참 많이했죠. 그때마다 남친은 매달리고 울고

서로 울고. 대체 우리 사랑하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암튼 답답함 투성이였습니다.

왜, 서로 사랑해도 자꾸 꼬일때가 있잖아요.

사랑하니깐 상대편의 이해될만한 문제도 이해가 안되고... 저희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때쯤이었나봅니다.

우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던 그 시점에

남친이 친한 초등학교 동창 여자친구들 몇명을 만나서

제 얘길 하면서 헤어질것같다고 고민 상담을 했나봐요.

 

그때, 그 동창 중 한 여자가

남자친구한테 접근하기 시작했나봅니다.

(저 만나기 훨씬 전에도 제 남친을 좋아한적이 있는 여자. 근데 거절당했던 여자)

 

그 여자,

저도 아는 여자고 얼굴도 본 여자고

그 여자도 절 압니다.

서로 친하진 않지만..

남친이 자기 친구지만 외모는 이쁜 것 같다고 말하던 여자였거든요.

 

 

암튼 저하고 남친은 계속 싸우다 못해 7월 중순에 결국은 헤어졌습니다.

근데 제 남친 매번 저한테 매달리더니

그때는 저 여자와 마치 기다렸단듯 바로 사귀더군요.

물론 저한테는 절대 모르게 하구요.

하지만 전 다 알고 있었죠.

 

지금이야 담담하게 말하지만

그 당시는 정말 배신감과 충격에 죽고 싶었습니다.

밥도 못 먹고 살도 막 빠지고...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제 남자친구 신조는

친구인 여자와는 절대 사귀지 않는다, 와

헤어지면 절대 남남이다. 연락조차 안한다. 이거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친구 사이까지 깨면서 사귄 여자이니...독한 맘으로 잘 사귀겠구나.

이제 나완 헤어졌으니 절대 연락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왠지 드는 느낌 있잖아요.

100% 남친 마음이 하루 아침에 그 여자한테 갈 리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언젠간 남친쪽에서 먼저 연락올거라는 예상을 어느 정도 하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절대 먼저 연락안하고

제 소식 그 사람 귀에 안들어가게 죽은듯이 살았습니다.

 

그러니 정확히 1달 반 후에

새벽에 전화오더군요. 우리 왜 이렇게 됐냐고 울면서.

 

그래서 바로 만났어요.

만났는데, 끝까지 그 여자 존재를 숨기려들길래 괘씸해서 

너 나랑 헤어지자마자 여자 생긴거 다 안다. 그 여자한테나 잘해라.

나한테 상처준만큼 잘 살아라 했죠.

 

그랬더니 울면서

나 좀 어떻게 해보라고. 자기 이제 어떡하냐고.

매일 내 생각났다고, 자려고 눈만 감으면 생각나 미칠 것 같고,

술 마시면 나한테 술김에 전화할까봐 친구들한테 휴대폰 맡겨놓고 술 마시고

아직도 지갑속에 내 사진 몰래 가지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잊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 너무 보고싶었다고.

그러더니,

나한테 상처줬던 거 자기 벌받을꺼라면서

좋은 남자 만나고. 지금 만나는 사람 혹시 있으면 그 사람과 잘 사귀고

무조건 행복해지라고.

이젠 다시 연락 않겠다고.

뭐 그렇게 끝났는데.

(저도 그날 집에 가서 엄청 울었습니다)

 

3주후에 어찌어찌해서 또 만나게됐습니다.

이제 정확히 우리가 헤어진지 2달 좀 넘어갑니다.

 

남친 주변인물들도 이제 새로운 여자친구의 존재를 다 알고있는 상태입니다.

저 버리고 그 여자랑 사귄것도 알고요. (그래서 욕 좀 먹었죠)

둘이 동창지간이라 그 친구가 다 서로 친구고요.

 

상황 이렇게까지 됐는데

다 버리고, 다 포기하고

저한테 오겠답니다.

죽어도 저 아님 안된다고. 다 포기한대요.

지금도 충분히 저 버리고 그 여자랑 사귀는것땜에 욕 좀 먹었는데,

다시 저한테 오면 말 그대로 개만도 못한 자식 되는건데... 자긴 다 감수할꺼란 식으로 나오더군요.

 

그 날, 그 사람 핸드폰으로 그 여자한테 전화가 오길래

그 사람 몰래 그 전화 내가 대신 받았습니다.

누구냐고 묻길래

나 모르냐고, 난 당신 안다고. 우리 지금 같이 있다,

오늘 두 번째 만난거다. 오빠가 나 보고싶다고 한다.

우리 다시 만날 것 같다고 했죠.

나쁜짓인건 알지만... 너무 화가 나서 그래버렸습니다.

 

그 여자는 남한테서 뺏은 남자라 그런지

또 제가 나이가 훨씬 어리고 하니깐

남친한테 더 집착하는 것 같더군요.

 

그 여자도 같은 여자로 봤을 때, 결국 불쌍하게 됐죠.

불쌍한거죠.

비록 남의 남자 건드린 그 여자 행동도 절대 잘한 건 아니지만.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합니다.

 

제 남친은

그 이후로 연락이 없습니다. 4일 째입니다.

알고보니 저희 엄마한테는 전화 한 통 왔었더군요.

정리 안 된 상태로 저한테 계속 연락하면 안될것같아서 연락 안했는데

어머니껜 전화 드려야 할 것 같았다고.

(제가, 당장 내 눈앞에서 전화하라고 난리쳤거든요. 지금 그 여자랑 헤어질꺼 아님 없던걸로 하자고.)

단단히 깨끗히 정리 다 하고 가겠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조금만 저에게 시간을 주세요.

이러고 끊더랍니다.

 

아직 그 여자와 정리 안한것같구요.

근데 아마도 그 여자도 지금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겠죠. 저랑 통화까지 했는데...

 

남친 생각은 아무래도 남남이 아닌 15년도 넘은 친구사이인데다가

서로 친구들끼리 다 아는 사이라

조금이라도 덜 안좋게 헤어져볼라고 질질 끄는 것 같은데..

 

이제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제 주위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생각해야한다고. 그 놈 그 여자한테 가선 또 딴 소리 할꺼라고

맘이 아예 없는데 그 여자한테 간거겠냐고

그놈은 너랑 삐딱하면 또 그 여자한테 갈 놈이라고. 별별 얘길 다 합니다.

한 번 믿음이 깨졌는데.. 너 그거 다 감당할 수 있냐구요..

 

저도 다 알죠. 머리로는 절대 받아주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뻔뻔하잖아요.

지 멋대로 갈땐 언제고 이제와 다시 오려고 하는건지도.

 

근데, 저 아직도 그 남자가 좋습니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정말 질릴때까지 한 번 사귀어보자, 란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후회한다해도

이래도 후회하고, 저래도 후회할꺼면

머리가 가는대로가 아닌,

마음가는대로 하고 싶네요.

 

어차피 한 번 뿐인 인생, 하고싶은대로 하고싶어요.

다시 사귀어도 예전처럼 결코 안될거란 생각 들면서도

...

저도 요즘 답답하네요.

 

경험있으신분들, 남자분들.

이런 갈피 못잡는 저에게 조언부탁드립니다.

 

하루하루가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