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실장놈은 내 손을 꽉 잡고서 빠른 걸음으로 가게의 문을 벌컥 열고는 밖으로 나갔다. 우리가 나오자 지수라는 여자도 뒤따라서 밖으로 뛰어나왔다. "수민 오빠!" 하지만 미친 실장놈은 대답은 커녕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싸가지라고는 코딱지만큼도 없는 놈-_- "저기요. 갈땐 가더라도 이 손은-_- 좀 놓고 가죠?" 이놈은 내 말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 니네들이 싸웠다는건 알겠다 이거다. 그리고 그건 나와는 전혀 상관도 없다 이거다. 그런데 왜 내가 피해를 봐야하는 거냐 이말이다. 그렇다. 나는 피해자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놈은 가해자 주제에 피해자인 나를 개끌듯이-_- 끌고가 고 있으면서 내 말까지 아작 아작 씹어 먹고 있었다. 미친 실장놈을 만난건 단 세번. 그리고 미친 실장놈에게 끌려가는 이 상황도 세번-_-;; 도대체 나랑 무슨 원수를 진거냐! 이놈과 네번째 만남이 이루어 진다면 그때는 필히! 이놈의 손을 잡 아 끌고 전생을 알아보러 가야겠다. 삼대가 재수없을 놈-_ -;; 미친 실장놈은 지나가는 택시를 세우고는 나에게 말했다. "타." "싫은데요-_-" "타." "싫다구요!" 나는 온 힘을 다해 실장놈의 손에서 빠져나오고자 애썼다. 손을 잡고있는 놈을 뒤로 한채 앞으로 앞 으로 힘차게 전진하였으나 내 발은 제자리 걸음만 할뿐이었다. 누군가가 지금 뭐하세요? 라는 질문을 한다면... 런닝머신 중이라 대답하리라ㅠ0ㅠ 그때 미친 실장놈의 다른 팔이 내 배를 감싸는것을 느꼈다. 물론!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나이기에 군살하나 없는 매끈한 배지만-_-;; 그래도 여자에게 있어서 배는 민감한 부분이 아닌가? 나는 당황함과 부끄러움에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꺄악! 지금 뭐하는 거예욧!!" 실장놈은 내 배를 감싸고 나를 끌어 당기고는 택시에 밀어버렸다-_-;; 택시 기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고, 실장놈은 엉덩이로 나를 툭 밀치고는 내 옆에 앉았다. "논현역이요." "예~" 흰머리가 듬성 듬성 보이는 인상좋은 택시 기사 아저씨는 명쾌하게 대답하며 택시를 출발시켰다. 기사 아저씨는 당연히 좋겠지-_-;; 여기서 논현동까지 거리가 얼만데.. 그래. 미친 실장놈아! 너 돈 많은건 알겠다 이거야. 대체 나를 어디로 끌고 갈 속셈이냐!! "그럼.. 저는 논현역에서 지하철타고 집에 가면 되겠네요^-^" 나는 베시시 웃어 보이며 나는 너에게 끌려가지 않겠다! 라는 확실한, 나름대로는 충분히 확실하다 고 믿어 의심치 않는 표현을 했다. 여전히 대답없는 실장놈. "음.. 아니면, 논현동에서 저희 집이 좀 멀어서 그러는데 중간에 지하철역에서 세워주셔도 되구요. 그게 좋겠네요. 아저씨. 근처에 지하철역에.." "야." 낮은 톤이었으나 냉정한 듯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실장놈. "네?" "내가 기분이 안좋은거 같거든? 조용히 좀 가자." "그랬군요! 기분이 안좋으셨군요! 그럼.. 전 그냥 여기서 내려도 되요. 지하철역까지 걸어가죠, 뭐." "야!" 좀전보다 조금 톤을 높였을 뿐인데...나를 바짝 긴장하게 할만한 무서운 목소리였다. 기가 죽어버린 나는 눈물을 삼키며 대답했다. "네?-_-" 고개를 푹 숙이고 손가락만 만지고 있는 나를 보던 실장놈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무섭냐?" "네.. 아니요..아니.. 조금-_-" "내가 왜 무섭냐?" "음... 왜 무서운지 진지하게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_-" "바보냐?" "아니요-_-" "오늘 바쁘냐?" 나의 오늘 스케줄? 지원이에게 주고 남은 5만원으로 집에 가는 길에 피자를 한판 사들고 가서 맛있 는 식사를 해야지. 그리고... 티비를 좀 보다가... 그래. 지우한테 전화해서 놀자고 해야지. 어머? 그럼 난 너무 바쁜 사람이네! 그렇다. 나는 바쁜 이슬비였다! "네! 무지하게 바빠요. 음.. 매일매일이 너무~ 바빠요!" "그래? 그럼 오늘 하루는 쉬어도 되겠네." "네?-_-" "쪼그만게 맨날 바쁘면 안되지. 특별히 내가 오늘 너 쉬는 날로 정해줄테니 쉬어." 이놈이 미친놈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더욱더 확실해졌다. 자기가 무슨 하나님이라 도 되는지 아나? 자기가 뭔데 내 쉬는 날을 정해? "네.. 감사하네요-_-;; 그럼 전 집에 가서 쉬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나는 천재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는게 분명하다. 하하! 이놈아~ 넌 내 상대가 안되-0- "그건 안되지." "뭐가 또 안되요! 쉬는 날이라면서요? 쉬는 날 제맘대로 쉬지도 못해요?" "내가 정해준 쉬는 날이잖아. 그러니까 쉬는 날 뭐할건지에 대해서도 내가 정해줘야지." "그래요. 그렇다고 쳐요. 그럼 어디 한번 정해보시죠?" "나랑 자야지." "-_-;;"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미친 실장놈 옆에서 안절부절하며 앉아 있는 나 이슬비. 택시의 문을 열어 뛰어내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많이 아플것이다. 참자..-_-;; "손님, 논현역인데 여기서 세워드릴까요?" "아니요. 학동 쪽으로 좀 가시다가 우회전 해주세요." "예!" 그렇게 미친 실장놈은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요리 조리 길을 알려준후 꽤 좋아보이는 오피스텔 앞 에 택시를 세우고는 무려 4만 8천원이나 나온 택시비를 10만원 짜리 수표 한장으로 대신했다. 5만 2천원을 더 내다니-_-;; 무식한놈! 차라리 나를 주지ㅠ0ㅠ 택시 기사의 손에 들려진 10만원짜리 수표를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던 나에게 미친 실장놈이 말했다. "내리자." 그리고는 얼굴만큼이나 이쁘게 생긴 손으로 내 엉덩이를 두번 치고는 택시에서 내렸다. 저놈은 분명 내 엉덩이를 만진거다. 이건 이슬비 인생의 최대의 위기인 것이다. 도망쳐야 한다. 이대로 저놈에게 끌려갈수는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이놈은 나를 짓밟고나서 더이상 필요 없다는 것을 느낀후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나를 새 우잡이 배로 팔아 넘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제 막 20살이된 나는 배 멀미를 참아가며 꽃자주색 몸 빼바지를 입고 흰색 수건을 머리에 쓴후 건강한 새우와 비실대는 새우를 가르고 있어야 할지도모른 다. 아니, 어쩌면 그 상황은 그나마 다행인건지도 모른다. 술집같은 곳에 나를 팔아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지. 암! 저놈은 충분히 사악하다. 술집에서 능글거리는 아저씨들 옆에 앉아 술이나 따르며 세월 을 보내게 될지도 모르는 내 인생을 생각해 보라. 하지만 곧이어 또다시 떠오른 생각은 나를 절망의 구렁텅이 속으로 밀어 넣었다. 사.... 사창가... 같 은 곳에 나를 넘기지는 않겠지? 나는 슬쩍 미친 실장놈의 얼굴을 쳐다봤다.콰르릉!!! 내 심장을 쪼개 버릴듯이 내 마음 속에서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그렇다. 이놈은 그러고도 남을 놈이었던 것이 다. 나는 이제 사.. 사창가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안된다! 그럴수는 없다! 나 이슬비가! 그럴수는 없 는 것이다. 나는 택시에 버팅기고 앉아 큰소리로 택시 가시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저씨. 빨리 출발해주세요. 네? 저 미친놈이 나를 죽일꺼예요. 아저씨. 제발요... 제발 빨리 출발 해 주세요..ㅜ0ㅜ" 하지만 택시 가사 아저씨는 미친 실장놈이 택시비로 지불한 원래의 금액보다 두배가 넘게 많은 돈 인 10만원짜리 수표를 아직까지 손에 쥔채 백미러를 통해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을 뿐이 었다. 이런 젠장! 아저씨! 아저씨는 지금 무고한 시민 이슬비의 목숨을 구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깟 10만원때문에 아저씨는 나를 죽음의 길로 내팽게 치고 있는 거라구요!! 아저씨는 아마 오늘 밤 부터 평생 악몽에 시달릴꺼예요ㅠㅠ 이슬비 귀신에게 시달리실 꺼라구요!! "안내릴꺼냐?" 미친 실장놈은 팔짱을 낀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할수없다. 택시 기사 아저씨도 그깟 10만원 짜리 수표때문에 저놈의 똘마니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이 난거다ㅠ0ㅠ "전화.. 한통만 하고 내릴께요.." "내려서 해." "여기서 할래요!" "맘대로해-_-" 누구 한테 전화를 하지? 엄마? 아니다. 지금의 내 상황을 엄마가 아신다면 우리 엄마는 충격으로 쓰 러져 전신마비가 될지도 몰라. 그래. 지우에게 전화를 걸자. 그날 대학로에서 본뒤로 연락을 못했던 내 친구 지우ㅠㅠ 니가 나의 마지막 목소리를 듣게 되는구나ㅠㅠ 지우야아~ ㅠ0ㅠ 나는 지우의 핸드폰 번호가 저장된 5번을 꾹 눌렀다. 곧이어 신호음이 들렸고, 지우의 목소리가 들 려왔다. "이슬비~" "그래ㅠㅠ" 지우야, 마지막 나의 목소리는 너에게 들려줄테니 내가 없어도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래ㅠ0ㅠ "이슬비. 근데 너 대성이라는 애랑 무슨 일 있었어?" "응? 대성이?" "어. 아까 윤수 핸드폰으로 대성이라는 애가 전화해서는 이상한 소리하던데?" "이.. 이상한 소리라니?" 대성이 이놈! 설마 벌써부터 입냄새 소문을 퍼트린 것은 아니겠지... "너 사귀는 애 있냐고 해서 없다고 했더니 너 쫒아 다닌다는 애 누군지 아냐고 그러던데?" "다른...얘기는 안해?" "응. 근데 이슬비. 널 쫒아 다니는 남자가 있었니?-_-;; 금시초문이구나-_-" "-_-;;" "오늘 저녁에 윤수랑 만나는데 대성이도 온대. 너도 올래?" "아.. 아니-_-;; 지우야. 나는 지금 바쁘단다. 아참. 부디 행복하게 살아주렴-_-;" 그래. 차라리 오늘의 죽음으로 인해 입냄새의 소문을 잠재우자. 입냄새로 세상의 외면속에서 살아 가느니 이렇게 죽음으로써 세상의 동정을 받자-_-;; 전화를 끊는 나를 보며 미친 실장놈은 택시의 문을 잡고 밖에 선채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공주님. 이제 그만 노여움을 푸시고, 제손을 잡고 내리시지요." 얼레? 이건 또 무슨 짓이지-_-;; "어이구, 아가씨는 좋겠수, 얼굴도 잘생기고 멋있는 애인을 둬서.. 허허허" "애인이라니요!!!!" 나는 기사 아저씨에게 버럭 소리를 친후 매너 있는척 손을 내밀고 있는 미친 실장놈의 손을 잡고 우 아한 자세로 택시에서 내렸다. 그래. 죽을때 죽더라고 우아하게 죽자! 503호. 이놈의 목적지인 오피스텔 앞에 선 나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미친 실장놈에게 떠밀려 안으로 들어온 이슬비. 깔끔하고 현대적이며 넓은 집에 잠시 시선을 빼앗 기고 있을때 미친 실장놈은 윗옷을 벗으며 나에게 말했다. "야. 나 레포트 써야되니까 저쪽 방 보이지? 거기 가있어. 티비있으니까 보던지 자던지 해." 흥! 나를 저기다가 가둬두려는 너의 계략을 내가 모를지 아느냐!!" "싫어요!" "왜 또!"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는 미친 실장놈ㅠ0ㅠ 젠장. 김수희가 이런 노래를 불렀던가. 그대 앞에 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나는 왜 자꾸 이 실장놈 앞에서 작아지는 거냐 이말이다! "아니... 그게...그래, 화장실이요! 화장실이 급해서-_-;;" "말많은 기지배-_-; 화장실 저기야. 빨리 나와라. 샤워하게." "네-_-" 화장실이라고 고갯짓을 해주는 곳으로 들어가니 내 방보다 넓은 화장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우와~ 우리집에는 없는, 백화점같은 곳의 화장실에 가면 꼭 한번 사용해보던 비데도 눌러보고 샤워 기도 틀어보며 화장실의 매력-_-에 빠져있던 나는 금새 정신을 차렸다. 그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화장실 창문으로 도망치는 사람들이 많았어. 창문을 찾자! 창문!!! 하지만 레이스 장식이 되어 있는 작은 커튼에 가리워진 창문은 머리만 겨우 빠져나갈 만큼의 작은 크기였다. 나는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 통아저씨에게 텔레파시를 보내자! 배드민턴 채에도 온몸을 통과시키는 통아저씨! 아저씨! 저 에게 그 비법을 알려주세요~ 아저씨이~ 그러나 대답없는 통아저씨-_ㅠ "야!" 좌절하며 변기에 걸터 앉아 있으려니 미친 실장놈이 이제는 아예 윗옷을 다 벗고 사각 팬티만 입은 상태로 화장실 문을 벌컥 열었다. 처음보는 남자의 벗은 몸이었건만 놀랄 정신도 없었다. "빨리 나와-_-" "네..-_ㅜ" 나는 비틀 비틀 화장실을 나갔고, 미친 실장놈은 저쪽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면서 갈아 입을 속옷을 가지러 다시 자기 방에 들어갔다. 나는 실장놈이 들어가라는 방의 문고리를 천천히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수민이니?" ".. 누구세요?" "넌 뭐야-_-" 침대는 과학이라는 광고가 있었던가? 거짓말이었다. 침대는 예술이었다. 환상적으로 예쁘고 화사한 침대. 그리고 그 침대에 누워있던 한 여자가 비음을 잔뜩 섞은 콧소리로 실장놈 이름을 부르다가 나 를 발견하고는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슬비라고 합니다-_-" "나가." "네-_-" 나는 꾸벅 90도로 인사를 한뒤 조용히 방을 나왔다. 때마침 자신의 방에서 속옷을 챙겨 들고 나오던 실장놈과 마추치게 되었다. "왜 또 나와?" "저기..." "왜? 지금 그냥 같이 침대로 갈까?" "네?-0- 아니요!" 나는 손사레를 치며 극구 부인했다-_-;; 저런 미친놈을 봤나-_-;; "내가 샤워하는 동안 도망가려고?" "네? 아니요.. 그게.." "꿈도 꾸지마라. 우리집 문에는 자동 시스템이 되있거든? 그래서 내 지문이 아닌 다른 지문이 손잡 이에 닿게 되면 경고음이 울리면서 칼침이 나와." 허걱-_-;; 이놈은 역시 꾼이었다. 현관까지 완벽하게 도망가지 못하도록 설치를 해놓은것이다. 아마 도 나같은 불쌍한 운명에 처했을 여자들이 셀수없을 정도로 많으리라ㅠㅠ 나는 결국 그여자들과 같 은 운명을 걸어야 하는 것인가-0- 아차. 이런 생각을 할때가 아니지! "그게 아니고... 방에 누가 있는데..." "방에?" 여전히 사각팬티만 입은 실장놈은 성큼 성큼 내 옆을 지나 방안으로 들어갔다. "자기잉~" "뭐야. 안갔어?" "자기 기다렸지잉~" 여전히 비음 섞인 콧소리로 말하던 여자는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어제 자기랑 너무 무리해서 아침에 자기 나갈때 제대로 인사도 못했잖앙~ 자기~ 이리와앙~" "나가." "자기잉~" "꺼지라고. 안들려?" "자기 왜 그래앵~?" 그 여자는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일어나 실장놈에게 다가갔다. 그 여자는 브레지어와 굉장히.. 아주 굉장히-_-;; 야한 팬티만 입은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팔을 실장놈의 목에 척~휘감고는 키스를 하려 고 했다. 오호~ 이게 왠 떡이냔 말이다. 찐한 키스장면을 바로 앞에서 목격하게 되었다 이말씀!! 나는 두근 두근 긴장하며 두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내 기대는 미친 실장놈 덕분에 보기좋 게 깨지게 되었고 나는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_-;; 미친 실장놈은 자신의 목에 휘감고 있었던 그여자의 팔을 뿌리쳐 버리고는 문옆에서 조용히 구경을 하던 내 손을 잡아 당겨 자신의 품에 안았다. 당황한 나는 빠져나오려 애썼으나.. 익히 알고 있지 않 은가! 이놈의 이길수 없는 힘-_-;; "자기잉. 뭐하는거야?" "나 오늘 얘랑 놀꺼야." "뭐? 자기 장난해?" "장난하는걸로 보여?" 미친 실장놈은 보란듯이 한손은 여전히 내 손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내 엉덩이를 힘껏 잡으며 내 목에 입술을 댔다. "아.. 저기...-_-" 그때 나는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 미친 실장놈의 입과 닿은 목이 불에 데이듯이 뜨거웠다. 대성이나 지원이와 키스를 했을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화끈거리는 얼굴때문에 실장놈의 가슴에 얼굴 을 가리고, 힘이 빠져오는 다리때문에 실장놈의 허리를 잡듯이 안아버렸다. "계속 보고있을거야?" "유수민. 뭐하는거야?" "지금부터 얘랑 놀꺼라고. 구경하고 싶으면 하던지." 미친 실장놈의 입술은 점점 내 목위에서 움직였다. 입술이 닿는 부분마다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유수민. 두고봐. 니가 감히 나를 우습게봐?" "잘가라." 내 목위에 있는 입술을 치우지 않은채 말했기 때문에 나는 잠시 간지러움을 느꼈다. 그 여자가 옷을 입는듯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났고, 잠시후 그 여자는 우리 옆을 지나가며 나와 실장 놈을 잠시 째려보고는 현관으로 향했다. 도대체 내가 왜 하루에 두번이나 이 미친 실장놈때문에 두 여자에게 미움을 받아야 하는거냐고-_-;; 지맘대로 나를 개끌고가듯이 끌고가는 자기 남자친구 실장놈한테 화를 내야지, 나를 노려본 지수라 는 여자! 그리고 어제 둘이 무슨짓을 했었건-_-;; 나는 곧 새우잡이 배나 술집으로 팔려갈 몸인데 그 런 나를 무섭게 째려본 야한 속옷의 여자!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거냐 이거다! 그때 내 머리에 번뜩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저기요! 잠깐만요!" 갑작스런 나의 말에 야한 속옷의 여자는 나를 돌아봤다. "조심하세요. 그 문에는 자동 시스템이 있어서 미친.. 아니, 실장님 말고 다른 사람이 만지면 칼침이 나온대요. 그 문 건들면 안되욧!!" 그 여자는 황당하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유유히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렸고, 나를 안고 있던 실장 놈은 고개를 젖히며 진짜 미쳤다 싶을 정도로 웃고 있었다-_-;; "하하하하~" "-_-;; 거짓말이였어요?" "아~ 미치겠다.. 하하하하~ 멍청한거냐? 순진한거냐?" 이런 젠장-_-; 나는 아주 완벽하게-_-; 바보가 된것이다ㅠㅠ 그럼 그렇지! 저문에 칼침이 있을턱이 없지! 나는 왜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버린 것일까ㅠㅠ 저 여자가 칼침에 맞아 죽던 말던 왜 상관 을 해서 내 스스로 무덤을 파 바보가 되어버린 거냐 이말이다!!! 아~ 신이시여!! 미친 실장놈은 웃음을 멈출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웃고 있었다. 순간 나는 우리의 자세가 여전히 그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기.. 근데 이것좀 놓고 웃으시면 안되나요?-_-" "하하하~ 아.. 배야.. 아~ 미치겠다. 왜?" "왜긴 왜예요. 지금 이 자세..말고-_-;; 다른 자세로 웃으셔도 될것 같은데.." "다른 자세? 어떤 자세를 원하는데?" "네?-_-" 뭔가 내가 말하는 자세와 실장놈이 말하는 자세가 다른 의미를 내포하는것 같았다. 대꾸할 말이 생각나질않아 머뭇머뭇 거리고 있을때 실장놈은 내 엉덩이를 잡고있던 손을 조금 내려 나를 번쩍 안아 들었다. "꺄악! 뭐예요! 놔요!" "다른 자세를 원한다며?" "꺄악! 내려줘요!!" 실장놈은 나를 안아 들고는 침대위에 앉았다. 그리고는 나를 자신의 위에 앉혔다. 실장놈의 다리 위 에 앉혀진 나는 고개를 들면 실장놈의 얼굴이, 고개를 내리면 실장놈의 벗은 몸과 사각팬티가 보이 는 사방이 막힌 사면초가속에 빠져버렸다-_-;; 고개를 들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어색하게 앉아 있는 나를 보며 실장놈이 말했다. "이 자세는 마음에 들어?" "전혀요-_-" 그렇다. 이 자세.. 영화에서 본적이 있는 자세였다. 그 영화 제목으로 말하자면....'정사' 이정재와 이미숙이 영화속에서는 침대가 아닌 의자에 이렇게 앉아 무슨... 행동을... 했었던가... 그렇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정사? 본적 없다. 안봤다! 나는 이 자세가 싫다 이말이다!! 으악!! "왜? 난 괜찮은데?" 실장놈은 한쪽 팔로 내 허리를 감싸서 내 몸을 고정시키고 다른 손의 검지 손가락을 중심으로 해서 내 턱선을 만졌다. 손가락은 턱선에서 조금씩 내려와 목줄기를 타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고있었 다. 나는 이미 부들 부들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런 이상한 느낌은 처음 느껴보는 것이기에 뭐가뭔 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건 정말 무서웠다. 실장놈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으로 내 온몸의 세포 하나 하나가 발작하는 것만 같았다. "저.. 저기.." "무서워?" "-_-;;" 이놈은 항상 이런식이다! 결코 무섭다고 인정하지 않을 내 성격을 어찌 알았는지 무섭냐는 말로 나 의 오기가 발동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내 오기도 지고야 말았다.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몸으로 나는 대답하는 것도 힘들었다. 실장놈의 손은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가 내 가슴 사이에서 멈췄다. "무섭냐고." "....." "안무서워?" "...." "안무서운가 보네." 실장놈은 피식 웃으며 오무렸던 손을 펴고 내 한쪽 가슴쪽으로 움직였다. "으앙 ㅠ0ㅠ 무서워요.. 무섭단 말이예요!! 으앙 ㅠ0ㅠ" 결국-_-나는 울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울고 있는 순간에도 나는 너무나 무서웠다. 실장놈은 짧은 웃음을 터트리며 나를 안았다. "아직 애기네. 애기한테는 취미없다. 더 커라." "으앙 ㅠ0ㅠ" 나의 눈물은 멈출줄을 몰랐고, 그렇게 실장놈에게 안겨서 큰소리로 쉬지 않고 울기만 했다. 험... 슬비의 공상과 상상이 끝이 없어서 글이 참 길어졌네요.. 음.. 베드신을 피해보고자 했는데.. 베드신은 아니지만 실장과 슬비의 상황이 참.. 야릇했죠? 이 글을 쓰면서 어찌나 혼자 민망하던지-_-;; 쉬지 않고 웃을수 있는 재미있는 글을 쓰려는 의도였는데.. 점점 글이-_-야해지는-_-;;;흑-_ㅠ 여튼 슬비와 실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주세욤^-^ 그리고 지원이과 대성이도... 아직은 끝난 게 아니랍니다^-^ 대성이는 이미 슬비의 남자에서 탈락시키신 분들이 계신것 같은데.. 살작 그렇지 만은 않다는 말을 남기며~ 그리고 항상 제글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들에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 글은 글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미안할정도로 부족하기만 한데.. 너무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 아 항상 부끄럽네요^-^ 그래도 지금 저 응원해주시고 부족한글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의 리플과 추천 한방 날려주시는 분들!! 계속 저 이뻐해주셔야 되용~ -_-;; 히힛~ 그럼 다음편에서 다시 만나요^-^
스타가 될꺼야 # 8
미친 실장놈은 내 손을 꽉 잡고서 빠른 걸음으로 가게의 문을 벌컥 열고는 밖으로 나갔다.
우리가 나오자 지수라는 여자도 뒤따라서 밖으로 뛰어나왔다.
"수민 오빠!"
하지만 미친 실장놈은 대답은 커녕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싸가지라고는 코딱지만큼도 없는 놈-_-
"저기요. 갈땐 가더라도 이 손은-_- 좀 놓고 가죠?"
이놈은 내 말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 니네들이 싸웠다는건 알겠다 이거다. 그리고 그건 나와는
전혀 상관도 없다 이거다. 그런데 왜 내가 피해를 봐야하는 거냐 이말이다.
그렇다. 나는 피해자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놈은 가해자 주제에 피해자인 나를 개끌듯이-_- 끌고가
고 있으면서 내 말까지 아작 아작 씹어 먹고 있었다.
미친 실장놈을 만난건 단 세번. 그리고 미친 실장놈에게 끌려가는 이 상황도 세번-_-;;
도대체 나랑 무슨 원수를 진거냐! 이놈과 네번째 만남이 이루어 진다면 그때는 필히! 이놈의 손을 잡
아 끌고 전생을 알아보러 가야겠다. 삼대가 재수없을 놈-_ -;;
미친 실장놈은 지나가는 택시를 세우고는 나에게 말했다.
"타."
"싫은데요-_-"
"타."
"싫다구요!"
나는 온 힘을 다해 실장놈의 손에서 빠져나오고자 애썼다. 손을 잡고있는 놈을 뒤로 한채 앞으로 앞
으로 힘차게 전진하였으나 내 발은 제자리 걸음만 할뿐이었다.
누군가가 지금 뭐하세요? 라는 질문을 한다면... 런닝머신 중이라 대답하리라ㅠ0ㅠ
그때 미친 실장놈의 다른 팔이 내 배를 감싸는것을 느꼈다. 물론!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나이기에
군살하나 없는 매끈한 배지만-_-;; 그래도 여자에게 있어서 배는 민감한 부분이 아닌가?
나는 당황함과 부끄러움에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꺄악! 지금 뭐하는 거예욧!!"
실장놈은 내 배를 감싸고 나를 끌어 당기고는 택시에 밀어버렸다-_-;; 택시 기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고, 실장놈은 엉덩이로 나를 툭 밀치고는 내 옆에 앉았다.
"논현역이요."
"예~"
흰머리가 듬성 듬성 보이는 인상좋은 택시 기사 아저씨는 명쾌하게 대답하며 택시를 출발시켰다.
기사 아저씨는 당연히 좋겠지-_-;; 여기서 논현동까지 거리가 얼만데.. 그래. 미친 실장놈아! 너 돈
많은건 알겠다 이거야. 대체 나를 어디로 끌고 갈 속셈이냐!!
"그럼.. 저는 논현역에서 지하철타고 집에 가면 되겠네요^-^"
나는 베시시 웃어 보이며 나는 너에게 끌려가지 않겠다! 라는 확실한, 나름대로는 충분히 확실하다
고 믿어 의심치 않는 표현을 했다.
여전히 대답없는 실장놈.
"음.. 아니면, 논현동에서 저희 집이 좀 멀어서 그러는데 중간에 지하철역에서 세워주셔도 되구요.
그게 좋겠네요. 아저씨. 근처에 지하철역에.."
"야."
낮은 톤이었으나 냉정한 듯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실장놈.
"네?"
"내가 기분이 안좋은거 같거든? 조용히 좀 가자."
"그랬군요! 기분이 안좋으셨군요! 그럼.. 전 그냥 여기서 내려도 되요. 지하철역까지 걸어가죠, 뭐."
"야!"
좀전보다 조금 톤을 높였을 뿐인데...나를 바짝 긴장하게 할만한 무서운 목소리였다. 기가 죽어버린
나는 눈물을 삼키며 대답했다.
"네?-_-"
고개를 푹 숙이고 손가락만 만지고 있는 나를 보던 실장놈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무섭냐?"
"네.. 아니요..아니.. 조금-_-"
"내가 왜 무섭냐?"
"음... 왜 무서운지 진지하게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_-"
"바보냐?"
"아니요-_-"
"오늘 바쁘냐?"
나의 오늘 스케줄? 지원이에게 주고 남은 5만원으로 집에 가는 길에 피자를 한판 사들고 가서 맛있
는 식사를 해야지. 그리고... 티비를 좀 보다가... 그래. 지우한테 전화해서 놀자고 해야지.
어머? 그럼 난 너무 바쁜 사람이네! 그렇다. 나는 바쁜 이슬비였다!
"네! 무지하게 바빠요. 음.. 매일매일이 너무~ 바빠요!"
"그래? 그럼 오늘 하루는 쉬어도 되겠네."
"네?-_-"
"쪼그만게 맨날 바쁘면 안되지. 특별히 내가 오늘 너 쉬는 날로 정해줄테니 쉬어."
이놈이 미친놈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더욱더 확실해졌다. 자기가 무슨 하나님이라
도 되는지 아나? 자기가 뭔데 내 쉬는 날을 정해?
"네.. 감사하네요-_-;; 그럼 전 집에 가서 쉬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나는 천재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는게 분명하다. 하하! 이놈아~ 넌 내 상대가 안되-0-
"그건 안되지."
"뭐가 또 안되요! 쉬는 날이라면서요? 쉬는 날 제맘대로 쉬지도 못해요?"
"내가 정해준 쉬는 날이잖아. 그러니까 쉬는 날 뭐할건지에 대해서도 내가 정해줘야지."
"그래요. 그렇다고 쳐요. 그럼 어디 한번 정해보시죠?"
"나랑 자야지."
"-_-;;"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미친 실장놈 옆에서 안절부절하며 앉아 있는 나 이슬비. 택시의 문을 열어
뛰어내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많이 아플것이다. 참자..-_-;;
"손님, 논현역인데 여기서 세워드릴까요?"
"아니요. 학동 쪽으로 좀 가시다가 우회전 해주세요."
"예!"
그렇게 미친 실장놈은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요리 조리 길을 알려준후 꽤 좋아보이는 오피스텔 앞
에 택시를 세우고는 무려 4만 8천원이나 나온 택시비를 10만원 짜리 수표 한장으로 대신했다.
5만 2천원을 더 내다니-_-;; 무식한놈! 차라리 나를 주지ㅠ0ㅠ 택시 기사의 손에 들려진 10만원짜리
수표를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던 나에게 미친 실장놈이 말했다.
"내리자."
그리고는 얼굴만큼이나 이쁘게 생긴 손으로 내 엉덩이를 두번 치고는 택시에서 내렸다.
저놈은 분명 내 엉덩이를 만진거다. 이건 이슬비 인생의 최대의 위기인 것이다. 도망쳐야 한다.
이대로 저놈에게 끌려갈수는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이놈은 나를 짓밟고나서 더이상 필요 없다는 것을 느낀후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나를 새
우잡이 배로 팔아 넘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제 막 20살이된 나는 배 멀미를 참아가며 꽃자주색 몸
빼바지를 입고 흰색 수건을 머리에 쓴후 건강한 새우와 비실대는 새우를 가르고 있어야 할지도모른
다. 아니, 어쩌면 그 상황은 그나마 다행인건지도 모른다. 술집같은 곳에 나를 팔아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지. 암! 저놈은 충분히 사악하다. 술집에서 능글거리는 아저씨들 옆에 앉아 술이나 따르며 세월
을 보내게 될지도 모르는 내 인생을 생각해 보라.
하지만 곧이어 또다시 떠오른 생각은 나를 절망의 구렁텅이 속으로 밀어 넣었다. 사.... 사창가... 같
은 곳에 나를 넘기지는 않겠지? 나는 슬쩍 미친 실장놈의 얼굴을 쳐다봤다.콰르릉!!! 내 심장을 쪼개
버릴듯이 내 마음 속에서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그렇다. 이놈은 그러고도 남을 놈이었던 것이
다. 나는 이제 사.. 사창가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안된다! 그럴수는 없다! 나 이슬비가! 그럴수는 없
는 것이다. 나는 택시에 버팅기고 앉아 큰소리로 택시 가시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저씨. 빨리 출발해주세요. 네? 저 미친놈이 나를 죽일꺼예요. 아저씨. 제발요... 제발 빨리 출발
해 주세요..ㅜ0ㅜ"
하지만 택시 가사 아저씨는 미친 실장놈이 택시비로 지불한 원래의 금액보다 두배가 넘게 많은 돈
인 10만원짜리 수표를 아직까지 손에 쥔채 백미러를 통해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을 뿐이
었다. 이런 젠장! 아저씨! 아저씨는 지금 무고한 시민 이슬비의 목숨을 구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깟 10만원때문에 아저씨는 나를 죽음의 길로 내팽게 치고 있는 거라구요!! 아저씨는 아마 오늘 밤
부터 평생 악몽에 시달릴꺼예요ㅠㅠ 이슬비 귀신에게 시달리실 꺼라구요!!
"안내릴꺼냐?"
미친 실장놈은 팔짱을 낀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할수없다. 택시 기사 아저씨도 그깟 10만원 짜리 수표때문에 저놈의 똘마니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이 난거다ㅠ0ㅠ
"전화.. 한통만 하고 내릴께요.."
"내려서 해."
"여기서 할래요!"
"맘대로해-_-"
누구 한테 전화를 하지? 엄마? 아니다. 지금의 내 상황을 엄마가 아신다면 우리 엄마는 충격으로 쓰
러져 전신마비가 될지도 몰라. 그래. 지우에게 전화를 걸자. 그날 대학로에서 본뒤로 연락을 못했던
내 친구 지우ㅠㅠ 니가 나의 마지막 목소리를 듣게 되는구나ㅠㅠ 지우야아~ ㅠ0ㅠ
나는 지우의 핸드폰 번호가 저장된 5번을 꾹 눌렀다. 곧이어 신호음이 들렸고, 지우의 목소리가 들
려왔다.
"이슬비~"
"그래ㅠㅠ"
지우야, 마지막 나의 목소리는 너에게 들려줄테니 내가 없어도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래ㅠ0ㅠ
"이슬비. 근데 너 대성이라는 애랑 무슨 일 있었어?"
"응? 대성이?"
"어. 아까 윤수 핸드폰으로 대성이라는 애가 전화해서는 이상한 소리하던데?"
"이.. 이상한 소리라니?"
대성이 이놈! 설마 벌써부터 입냄새 소문을 퍼트린 것은 아니겠지...
"너 사귀는 애 있냐고 해서 없다고 했더니 너 쫒아 다닌다는 애 누군지 아냐고 그러던데?"
"다른...얘기는 안해?"
"응. 근데 이슬비. 널 쫒아 다니는 남자가 있었니?-_-;; 금시초문이구나-_-"
"-_-;;"
"오늘 저녁에 윤수랑 만나는데 대성이도 온대. 너도 올래?"
"아.. 아니-_-;; 지우야. 나는 지금 바쁘단다. 아참. 부디 행복하게 살아주렴-_-;"
그래. 차라리 오늘의 죽음으로 인해 입냄새의 소문을 잠재우자. 입냄새로 세상의 외면속에서 살아
가느니 이렇게 죽음으로써 세상의 동정을 받자-_-;;
전화를 끊는 나를 보며 미친 실장놈은 택시의 문을 잡고 밖에 선채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공주님. 이제 그만 노여움을 푸시고, 제손을 잡고 내리시지요."
얼레? 이건 또 무슨 짓이지-_-;;
"어이구, 아가씨는 좋겠수, 얼굴도 잘생기고 멋있는 애인을 둬서.. 허허허"
"애인이라니요!!!!"
나는 기사 아저씨에게 버럭 소리를 친후 매너 있는척 손을 내밀고 있는 미친 실장놈의 손을 잡고 우
아한 자세로 택시에서 내렸다. 그래. 죽을때 죽더라고 우아하게 죽자!
503호. 이놈의 목적지인 오피스텔 앞에 선 나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미친 실장놈에게 떠밀려 안으로 들어온 이슬비. 깔끔하고 현대적이며 넓은 집에 잠시 시선을 빼앗
기고 있을때 미친 실장놈은 윗옷을 벗으며 나에게 말했다.
"야. 나 레포트 써야되니까 저쪽 방 보이지? 거기 가있어. 티비있으니까 보던지 자던지 해."
흥! 나를 저기다가 가둬두려는 너의 계략을 내가 모를지 아느냐!!"
"싫어요!"
"왜 또!"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는 미친 실장놈ㅠ0ㅠ 젠장. 김수희가 이런 노래를 불렀던가. 그대 앞에
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나는 왜 자꾸 이 실장놈 앞에서 작아지는 거냐 이말이다!
"아니... 그게...그래, 화장실이요! 화장실이 급해서-_-;;"
"말많은 기지배-_-; 화장실 저기야. 빨리 나와라. 샤워하게."
"네-_-"
화장실이라고 고갯짓을 해주는 곳으로 들어가니 내 방보다 넓은 화장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우와~ 우리집에는 없는, 백화점같은 곳의 화장실에 가면 꼭 한번 사용해보던 비데도 눌러보고 샤워
기도 틀어보며 화장실의 매력-_-에 빠져있던 나는 금새 정신을 차렸다. 그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화장실 창문으로 도망치는 사람들이 많았어. 창문을 찾자! 창문!!!
하지만 레이스 장식이 되어 있는 작은 커튼에 가리워진 창문은 머리만 겨우 빠져나갈 만큼의 작은
크기였다. 나는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 통아저씨에게 텔레파시를 보내자! 배드민턴 채에도 온몸을 통과시키는 통아저씨! 아저씨! 저
에게 그 비법을 알려주세요~ 아저씨이~ 그러나 대답없는 통아저씨-_ㅠ
"야!"
좌절하며 변기에 걸터 앉아 있으려니 미친 실장놈이 이제는 아예 윗옷을 다 벗고 사각 팬티만 입은
상태로 화장실 문을 벌컥 열었다. 처음보는 남자의 벗은 몸이었건만 놀랄 정신도 없었다.
"빨리 나와-_-"
"네..-_ㅜ"
나는 비틀 비틀 화장실을 나갔고, 미친 실장놈은 저쪽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면서 갈아 입을 속옷을
가지러 다시 자기 방에 들어갔다.
나는 실장놈이 들어가라는 방의 문고리를 천천히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수민이니?"
".. 누구세요?"
"넌 뭐야-_-"
침대는 과학이라는 광고가 있었던가? 거짓말이었다. 침대는 예술이었다. 환상적으로 예쁘고 화사한
침대. 그리고 그 침대에 누워있던 한 여자가 비음을 잔뜩 섞은 콧소리로 실장놈 이름을 부르다가 나
를 발견하고는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슬비라고 합니다-_-"
"나가."
"네-_-"
나는 꾸벅 90도로 인사를 한뒤 조용히 방을 나왔다. 때마침 자신의 방에서 속옷을 챙겨 들고 나오던
실장놈과 마추치게 되었다.
"왜 또 나와?"
"저기..."
"왜? 지금 그냥 같이 침대로 갈까?"
"네?-0- 아니요!"
나는 손사레를 치며 극구 부인했다-_-;; 저런 미친놈을 봤나-_-;;
"내가 샤워하는 동안 도망가려고?"
"네? 아니요.. 그게.."
"꿈도 꾸지마라. 우리집 문에는 자동 시스템이 되있거든? 그래서 내 지문이 아닌 다른 지문이 손잡
이에 닿게 되면 경고음이 울리면서 칼침이 나와."
허걱-_-;; 이놈은 역시 꾼이었다. 현관까지 완벽하게 도망가지 못하도록 설치를 해놓은것이다. 아마
도 나같은 불쌍한 운명에 처했을 여자들이 셀수없을 정도로 많으리라ㅠㅠ 나는 결국 그여자들과 같
은 운명을 걸어야 하는 것인가-0- 아차. 이런 생각을 할때가 아니지!
"그게 아니고... 방에 누가 있는데..."
"방에?"
여전히 사각팬티만 입은 실장놈은 성큼 성큼 내 옆을 지나 방안으로 들어갔다.
"자기잉~"
"뭐야. 안갔어?"
"자기 기다렸지잉~"
여전히 비음 섞인 콧소리로 말하던 여자는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어제 자기랑 너무 무리해서 아침에 자기 나갈때 제대로 인사도 못했잖앙~ 자기~ 이리와앙~"
"나가."
"자기잉~"
"꺼지라고. 안들려?"
"자기 왜 그래앵~?"
그 여자는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일어나 실장놈에게 다가갔다. 그 여자는 브레지어와 굉장히.. 아주
굉장히-_-;; 야한 팬티만 입은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팔을 실장놈의 목에 척~휘감고는 키스를 하려
고 했다. 오호~ 이게 왠 떡이냔 말이다. 찐한 키스장면을 바로 앞에서 목격하게 되었다 이말씀!!
나는 두근 두근 긴장하며 두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내 기대는 미친 실장놈 덕분에 보기좋
게 깨지게 되었고 나는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_-;;
미친 실장놈은 자신의 목에 휘감고 있었던 그여자의 팔을 뿌리쳐 버리고는 문옆에서 조용히 구경을
하던 내 손을 잡아 당겨 자신의 품에 안았다. 당황한 나는 빠져나오려 애썼으나.. 익히 알고 있지 않
은가! 이놈의 이길수 없는 힘-_-;;
"자기잉. 뭐하는거야?"
"나 오늘 얘랑 놀꺼야."
"뭐? 자기 장난해?"
"장난하는걸로 보여?"
미친 실장놈은 보란듯이 한손은 여전히 내 손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내 엉덩이를 힘껏 잡으며 내
목에 입술을 댔다.
"아.. 저기...-_-"
그때 나는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 미친 실장놈의 입과 닿은 목이 불에 데이듯이 뜨거웠다. 대성이나
지원이와 키스를 했을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화끈거리는 얼굴때문에 실장놈의 가슴에 얼굴
을 가리고, 힘이 빠져오는 다리때문에 실장놈의 허리를 잡듯이 안아버렸다.
"계속 보고있을거야?"
"유수민. 뭐하는거야?"
"지금부터 얘랑 놀꺼라고. 구경하고 싶으면 하던지."
미친 실장놈의 입술은 점점 내 목위에서 움직였다. 입술이 닿는 부분마다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유수민. 두고봐. 니가 감히 나를 우습게봐?"
"잘가라."
내 목위에 있는 입술을 치우지 않은채 말했기 때문에 나는 잠시 간지러움을 느꼈다.
그 여자가 옷을 입는듯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났고, 잠시후 그 여자는 우리 옆을 지나가며 나와 실장
놈을 잠시 째려보고는 현관으로 향했다.
도대체 내가 왜 하루에 두번이나 이 미친 실장놈때문에 두 여자에게 미움을 받아야 하는거냐고-_-;;
지맘대로 나를 개끌고가듯이 끌고가는 자기 남자친구 실장놈한테 화를 내야지, 나를 노려본 지수라
는 여자! 그리고 어제 둘이 무슨짓을 했었건-_-;; 나는 곧 새우잡이 배나 술집으로 팔려갈 몸인데 그
런 나를 무섭게 째려본 야한 속옷의 여자!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거냐 이거다!
그때 내 머리에 번뜩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저기요! 잠깐만요!"
갑작스런 나의 말에 야한 속옷의 여자는 나를 돌아봤다.
"조심하세요. 그 문에는 자동 시스템이 있어서 미친.. 아니, 실장님 말고 다른 사람이 만지면 칼침이
나온대요. 그 문 건들면 안되욧!!"
그 여자는 황당하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유유히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렸고, 나를 안고 있던 실장
놈은 고개를 젖히며 진짜 미쳤다 싶을 정도로 웃고 있었다-_-;;
"하하하하~"
"-_-;; 거짓말이였어요?"
"아~ 미치겠다.. 하하하하~ 멍청한거냐? 순진한거냐?"
이런 젠장-_-; 나는 아주 완벽하게-_-; 바보가 된것이다ㅠㅠ 그럼 그렇지! 저문에 칼침이 있을턱이
없지! 나는 왜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버린 것일까ㅠㅠ 저 여자가 칼침에 맞아 죽던 말던 왜 상관
을 해서 내 스스로 무덤을 파 바보가 되어버린 거냐 이말이다!!! 아~ 신이시여!!
미친 실장놈은 웃음을 멈출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웃고 있었다. 순간 나는 우리의 자세가 여전히 그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기.. 근데 이것좀 놓고 웃으시면 안되나요?-_-"
"하하하~ 아.. 배야.. 아~ 미치겠다. 왜?"
"왜긴 왜예요. 지금 이 자세..말고-_-;; 다른 자세로 웃으셔도 될것 같은데.."
"다른 자세? 어떤 자세를 원하는데?"
"네?-_-"
뭔가 내가 말하는 자세와 실장놈이 말하는 자세가 다른 의미를 내포하는것 같았다.
대꾸할 말이 생각나질않아 머뭇머뭇 거리고 있을때 실장놈은 내 엉덩이를 잡고있던 손을 조금 내려
나를 번쩍 안아 들었다.
"꺄악! 뭐예요! 놔요!"
"다른 자세를 원한다며?"
"꺄악! 내려줘요!!"
실장놈은 나를 안아 들고는 침대위에 앉았다. 그리고는 나를 자신의 위에 앉혔다. 실장놈의 다리 위
에 앉혀진 나는 고개를 들면 실장놈의 얼굴이, 고개를 내리면 실장놈의 벗은 몸과 사각팬티가 보이
는 사방이 막힌 사면초가속에 빠져버렸다-_-;;
고개를 들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어색하게 앉아 있는 나를 보며 실장놈이 말했다.
"이 자세는 마음에 들어?"
"전혀요-_-"
그렇다. 이 자세.. 영화에서 본적이 있는 자세였다. 그 영화 제목으로 말하자면....'정사'
이정재와 이미숙이 영화속에서는 침대가 아닌 의자에 이렇게 앉아 무슨... 행동을... 했었던가...
그렇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정사? 본적 없다. 안봤다! 나는 이 자세가 싫다 이말이다!! 으악!!
"왜? 난 괜찮은데?"
실장놈은 한쪽 팔로 내 허리를 감싸서 내 몸을 고정시키고 다른 손의 검지 손가락을 중심으로 해서
내 턱선을 만졌다. 손가락은 턱선에서 조금씩 내려와 목줄기를 타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고있었
다. 나는 이미 부들 부들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런 이상한 느낌은 처음 느껴보는 것이기에 뭐가뭔
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건 정말 무서웠다. 실장놈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으로 내 온몸의 세포 하나
하나가 발작하는 것만 같았다.
"저.. 저기.."
"무서워?"
"-_-;;"
이놈은 항상 이런식이다! 결코 무섭다고 인정하지 않을 내 성격을 어찌 알았는지 무섭냐는 말로 나
의 오기가 발동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내 오기도 지고야 말았다.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몸으로 나는 대답하는 것도 힘들었다.
실장놈의 손은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가 내 가슴 사이에서 멈췄다.
"무섭냐고."
"....."
"안무서워?"
"...."
"안무서운가 보네."
실장놈은 피식 웃으며 오무렸던 손을 펴고 내 한쪽 가슴쪽으로 움직였다.
"으앙 ㅠ0ㅠ 무서워요.. 무섭단 말이예요!! 으앙 ㅠ0ㅠ"
결국-_-나는 울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울고 있는 순간에도 나는 너무나 무서웠다. 실장놈은 짧은
웃음을 터트리며 나를 안았다.
"아직 애기네. 애기한테는 취미없다. 더 커라."
"으앙 ㅠ0ㅠ"
나의 눈물은 멈출줄을 몰랐고, 그렇게 실장놈에게 안겨서 큰소리로 쉬지 않고 울기만 했다.
험... 슬비의 공상과 상상이 끝이 없어서 글이 참 길어졌네요.. 음.. 베드신을 피해보고자 했는데..
베드신은 아니지만 실장과 슬비의 상황이 참.. 야릇했죠? 이 글을 쓰면서 어찌나 혼자 민망하던지-_-;;
쉬지 않고 웃을수 있는 재미있는 글을 쓰려는 의도였는데.. 점점 글이-_-야해지는-_-;;;흑-_ㅠ
여튼 슬비와 실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주세욤^-^ 그리고 지원이과 대성이도... 아직은 끝난
게 아니랍니다^-^ 대성이는 이미 슬비의 남자에서 탈락시키신 분들이 계신것 같은데..
살작 그렇지 만은 않다는 말을 남기며~
그리고 항상 제글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들에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 글은 글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미안할정도로 부족하기만 한데.. 너무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
아 항상 부끄럽네요^-^ 그래도 지금 저 응원해주시고 부족한글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의 리플과 추천
한방 날려주시는 분들!! 계속 저 이뻐해주셔야 되용~ -_-;; 히힛~ 그럼 다음편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