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의 신혼일기.. 졸지에 친정엄마가 된 푸하

푸하2005.11.29
조회1,641

이제는 오른손 손가락 두개가 제대로 고장난 푸하입니다.

음.. 한달전에두.. 약지가.. 팅팅부어..올라.. 염증이 나더니만.. 한달 지난 지금 또 그러네요..

그 당시 이주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ㅋㅋㅋㅋ 노하우가 쌓여서.. 금방 고칠껍니다.

민간요법의 왕이 되어가는 푸하입니다.

손가락 하나는.. 습진..

ㅋㅋㅋㅋㅋ

오른손만 고생하네요..

둘다.. 반창고 붙여놓고... 일상에서 그래도 쓰는 푸하.. (손가락아... 미안해.. )

 

푸하네 집에는 고부간의 갈등이 없습니다.

이유는,, 푸하가 착해서? 예뻐서?

이런건 아니구...

시엄마가 있어야 하는데.. 안계시니.. 고부간의 갈등이 생길일이 없죠..

 

시엄마를 뺀 나머지는 다 있습니다.

시아부지, 시누이... 신랑까지.. 아 시동생은.. 울 신랑네 가족계획에서 제외된지라..

세상 모든 며느리들이 싫어한다는.. 시누이만.. 끼고 있습니다.

웅컁컁컁

 

울 시누가 무섭냐..

음.. 안무섭습니다.

손윗시누.. 저보다 한살 어립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누의 남편과 둘이서 뭔가 한참 이야기 하다.. 시누이와의 의견충돌.. 그 때 이런말도 했습니다.

서른되고 와서.. 야그 햐..

ㅋㅋㅋ

 

울 신랑 잘생긴거 다들 아시니까.. 생략하고.. 울 시누 울 신랑하고는 정말 딴판으로 생겼습니다.

푸하의 남동생이.. 나이먹어감과 함께.. 누나의 얼굴을 고대로 판박하는 울 집과는 달리..

정말 정말.. 울 랑이와 울 시누는 정말 다르게 생겼습니다.

울 신랑이 다 큼직큼직하게 이목구비가 생겼다면..

울 시누는 아주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지는 얼굴이랄까..

이쁘냐구요..

이쁩니다.

목소리도.. 푸하는 걸한.. 머슴형의 목소리라면.. (푸하와 전화통화 해본사람들은 안다는.. 신경안쓰고 전화받음.. 남잔줄 안다는..  ㅡㅡ;;;) 울 시누는 하이톤의 아주 애교있는 목소리입니다.

머리큰 울 신랑과는 반대로.. 아주 조막만한 머리를 가지고 있고...

팔다리 길쭉길쭉 해주시고..

울 신랑... 음.. 짧고 굵다고나 할까..

다들 그렇게 안보는데.. 벗겨놓으니... 종아리는 떡벌어져 있고..

손이 어찌나 크고... 팔뚝이 굵은지..

걍 짧아 보인다는.. ㅋㅋㅋㅋㅋ(랑아 미안타.. 온 신방에 랑이의 단점을 요목조목 서술하다뉘)

 

푸하에게 없는 건.. 시어머니..

울 시누에게 없는 건... 친정엄마..

 

요즘 울 시누.. 친정엄마 없는 설움이랄까.. 제대로 느끼나 봅니다.

이건..

구박을 받아서도 아니고..

그럴 때가 있는거 아닙니까..

 

시어른들이랑.. 같이 사는 울 시누..

둘이 버는 푸하네와는 틀리게.. 남편 혼자 벌어오니..

생활이 그렇게 여유롭고 풍족하지는 않죠..

그렇다고 먹고 살기 힘든건 아니지만..

올해부터 시어른들이랑 같이 사는데...

좀 힘든가 봅니다.

사실.. 이해는 되는데..

울 시누의 시아버지께서.. 올해 환갑이 아닌 칠순을 치르셨기에.. (푸하의 아버지와는 16살 차이..푸하의 시아버지와도 열살차이.. )

그 시대의 어머님들.. 남자들 밥상 중요하지 않습니까..

시집에 그냥 다닐때는 몰랐는데..

시집에 들어가서 살다보니.. 남자들이 있거나.. 시누들이 오면.. 밥상에 반찬이 즐비한데..

시어머니와 둘이 있으면.. 밥상이 넘 단촐해 진다는 겁니다.

뭐 이해는 되죠..

엄마들.. 집에 있으면 대충 있는거 꺼내먹고.. 떼우는 경우 많잖아여..

그렇지만.. 울 시누.... 서운한가 봅니다.

 

울 시누에게는 시누가 둘 있는데..

첫째시누는 시집가 있는데.. 며칠씩 쉬러 친정에 오나보더라구요.. 자주 온다는데..

그게 그렇게 부럽더랍니다.

엄마.. 그거 울 애기 먹기에는 넘 짜잖아.. 애기 반찬할게 없잖아..

뭐 이런 투정부터... 자기 애 키우는 이야기.. 거기다 그 집 시어머니께서.. 모피코트를 해  주셨다는 이야기.. 급기야는.. 자기 시어머니랑 대판한 이야기 까지..

시누랑 이틀에 한번 정도 통화를 하는데...

이런 이야기 듣고 있음.. 사실.. 푸하.. 딴세상 이야기 듣는거 같습니다.

솔직한 말로..

시집어른들 구박받고 살지 않아도.. 어른이기에 조심스런 부분들이 있잖아여..

시어머니께서.. 이거 먹자 하고 이야기 했는데.. 딴거 해 먹기 뭐하고..

애기들 반찬 다시 하기 뭐하고..

그래도.. 이제 겨우 두돌지난.. 큰애.. 반찬도 해 주고 싶고..

생활비 드리고.. 장 보는데..

장은 시어머니께서 보니.. 애를 위해서만도.. 따로 장을 보는것도 어설퍼 지고..

약간의 불편함이.. 이제는 좀 쌓이나 봅니다.

푸하.. 나이도 있고 들은 풍월도 있고.. 같이 이야기 해줌서...

단순히 친구가 아니니.. 욕도 못합니다.

아마 푸하의  친구가 전화를 걸어 이런 이야기 했음..

푸하.. 한마디 했을껍니다.

야.. 짜증이얌.. 너 되따 짜증나겠다.. 어휴...

 

하지만.. 푸하.. 울 시누에게.. 그런 말 못합니다.

이해해..

이 말 밖에는 못합니다.

그래도 내심.. 속에서 걸리는 건 있더라구요..

 

울 시누 : 애기 있는데.. 애 둘을 데리구.. 땅바닥에 엎드려.. 걸레질 하는 거 넘 싫은데.. 무릎도 아프고.. 그래도 애들 더러운데 있음 안되잖아..

 

맘이 짠합니다. ..... 핑계꺼리 삼아... 울 시누네 집.. 시아버지 칠순이시랍니다. ... 그때.. 그거 핑계로.. 그 집에 스팀청소기.. 하나 들여놨습니다.

 

울 시누 : 울 큰애.. 반찬 따로 해주고 싶은데.. 생선좋아하잖아.. 그런데.. 따로 사기가 뭐해.. 시어머니께서 장 보시는데.. 애 먹게.. 이거저거 사다 주세요.. 말하기 뭐하잖아.. 과일도 많이 못먹이고...

 

또 맘에 짠합니다. .. 그러던 와중.. 손이 진짜 큰.. 울 친정엄마... 어느날.. 생선을.. 한아름.... 정말..과일박스로 하나가득.. 주셨습니다. 거기다.. 푸하 친정에 가면.. 과일 박스로 하나씩 얻어옵니다...

음.. 울 친정에.. 과일이 아주 넘쳐납니다.

울 엄마 친정에 오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하십니다.

 

울 엄마 : 과일이 썩어간다.. 빨랑와서..가지고 가라... 울 사위좋아하는 과일이.. 막 썩어 갈라구 하네..

푸하 : ㅡㅡ;;; 나 과일안먹잖아..

울엄마 : 멜론도 있다...

푸하 : 캬~~~~ 갈께..

 

그날 서울에서 얻어온 간고등어, 서대, 병어, 조기.. 굴비..등등등의 생선과 과일..

푸하 그 중에서 간고등어.. 두마리... 조기 세마리빼고..

과일은 멜론 한개.. 사과조금.. 배조금.. 단감조금.. 귤 조금.. 빼고..

 

박스 단위로.. 시누네로 넘겼습니다.

들고 갈때 힘들었습니다.

ㅡㅡ;;;

그 집 냉장고 가득 채워주고..

그때 핑계는.. 냉장고에 들어갈 데가 없다.... 였고.

 

울 시누 : 울 큰애 여자앤데.. 활동성이 넘좋아서.. 자전거 한대 사주고 싶은데..

 

울 큰조카.. 두돌이 다가오기에.. 푸하의 친구중에.. 집이 아주 크게.. 장난감 가게.. 장난감 도매를 하는 집이 있어서..

 

그 친구랑 이야기 해놓고.. 자전거와 요즘애들이 좋아한다는.. 포대기..(여자애들이.. 포대기 한다더군요.. ) 그리고.. 만지면 소리나는.. 고양이 인형 해주고..

 

그 자전거.. 조립까지 해서.. 울 시누 주고..

 

이래저래.. 올 한해 잘 쌓아서.. 넘겨주면서..

푸하.. 친정엄마가 된거 같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항상 마트가면.. 애도 없는 랑이가..애들 장난감 코너를 들리는 것을 보고..

말로는 표현 안하지만.. 조카 사랑하는.. 울 랑이.. 보면.. 아깝지도 않고..

누나 이야기 나옴.. 잘사는데 뭘.. 하면서도..

이거 가져다 줄까.. 하면.. 뭘 가져다 줘.. 하면서도.. 손으로는.. 열심히.. 푸하옆에서.. 주워담는 남편보면서..

퍼다 날라줘도.. 아깝지 않은..거 보니.. 가족이 되기는 된 모양입니다.

 

푸하.. 무슨 날이라고..

시부모님께.. 뭐 받고 이러지는 못합니다.

사실.. 신방에서.. 그런 이야기..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아예 결혼전부터.. 바라지 않는 삶을 살아서 그런지..

뭐 별로.. 이제는 서운하고 이런것도 전혀 없고..

퍼다 날라주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을 보면..

ㅋㅋㅋ

푸하.. 벌써 한세대를 뛰어넘어서.. 엄마가 된 모양입니다.

그것도 시집간 딸을 둔 엄마..

(사실.. 손위시누도.. 나이가 더 어려서 그런건 아닐지.. )

여하튼..

 

푸하엄마는 랑이 준다고.. 엠피쓰리.. 그것도 똑같은거 두개 구해놓고.. 사위랑 장모쓴다고..

커플 엠피쓰리 사다놓고..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울 신랑.. 겨울 조끼 하나 사다놓고..

또... 과일을 한박스 해 놓고..

울 신랑이 좋아하는.. 총각김치에.. 석박지 까지.. 다 포장해 놓은걸 보면..

 

음.. 푸하는 .. 엄마 닮았나봅니다.

여기저기 싸서 날라주는 재미를 엄마 덕분에 일찌감치 깨달아서인지..

열심히 싸 나르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그러나 결전의 날이 다가옵니다.

지난주 할머니 생신을 시작으로..

12월.. 마의 12월 입니다.

푸하의 남동생.. 푸하.. 그리고 푸하의 엄마까지..

생일이.. 12월에 죄다 포진해 있습니다.,

 

울 랑이 벌써부터.. 고민입니다.

한해동안.. 장모의 사랑을 그렇게나 받았으니.. 조그만 거 갖고는 성이 안찬다는 겁니다.

음..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하하하하하하

머리 터지게 고민해서.. 결론내면.. 원조 조금 해 줘야겠습니다.

거기다.. 뚝뚝한.. 처남.. 나이 한살 많은 처남에게 용돈을 줄지 선물을 할지 고민인 울 랑이..

계속 머리 터지게 할겁니다.

푸하 뭐 할꺼냐구요? 신랑 머리터지게 해놓구?

푸하.. 선물의 여왕아닙니까..

벌써..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 다 준비해놓았는데요.. 뭐

ㅋㅋㅋㅋ

 

하하하하..

주는 기쁨도 꽤 있던데요..

친정엄마가.. 싸주는 맘..

싸주면서.. 엄마들 기분 좋을껍니다.

푸하가 장담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