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노래

녹차2006.01.24
조회54

엄마의 젖 가슴 보다 더 볼록한 배에 누워
뼈가 느껴지는 허벅지에 누워
외계 생물 이티라고 생각하며
노래를 듣는다

 

여유로은 생이 아니였는지
외운 곡이라야 얼마 되지 않지만
막내 딸의 요청에
그 곡들을 쭉 뽑는다

 

어쩌다 숨이  차거나
딸 아이의 머리가 배를 압박하면
예전에는 잘 불렀는데 하며
힘겹게 가락을 넘기거나
다른 노래를 부른다

 

흥겹게 노래를 마치고
'이 노래 언니가 알려 준 거다.'
하고 말하더니 이번에는
언니들이 알려준 노래를 계속 부른다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부르는
언니들과 다른게 나는 노래를 못해
엄마에게 노래를 가르친 적이 없다
이상하게 질투가 나며 엄마의 노래가 그만 듣고 싶다

 

갑자기 엄마가 노래를 부르다 말고
'너 예전에 네가 엄마에게 알려준 노래
기억하냐?'한다
내가 언제 노래를 가르쳤단 말인가...

 

'코끼리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렸네...'
가요를 열창하던 엄마는 
막내 딸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알려준
동요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