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어떻게 모시고사시는지.. 조언좀.

로벨2006.02.06
조회1,370

작년 5월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나

제가 첫눈에 반한사람이 있습니다.

왜 후광이보인다고하죠?ㅎㅎ

그렇게 저렇게 좀 힘들게 오빠와 사랑을 확인하게된지는

6개월됐습니다.(오빠 올해 슴여덟 나 슴여섯)

 

아버님은 7년전에 돌아가시고..

아버님 납골당에는 오빠랑 두어번 다녀온적 있구요..

오빠는 법대 다니다가 아버님 돌아가시면서 휴학하고

작년에 3학년 2학기부터 복학해서 학교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하구있구요..

 

매일 밖에서 만나고 데이트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오빠나 나나..

오빠가 집에도 왔다갔다하고 편하게 지내는것도 좋지 않겠니? 하길래

제가 좀 싹싹한편이라 어머님께도 잘할수있을것 같고해서

작년 10월 갑작스레 인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머님께 말씀안드리고 깜짝이벤트를 한거죠.ㅎㅎ

직장에 다니고 계신지라 저녁준비를 못하셨다며..

치킨시켜 아즈 맛나게 머꼬왔습니다.

 

작년 11월 남친 동생이 여자친구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결혼했거든요..

분가해서 수원에 살고있고..

결혼식장에가서도 친척분들 다계시는데 어찌나 긴장되던지..

뻘쭘히있는데 어머님께서 절 부르시더니 친척분들께 인사를 시켜드리더라구요..

신경써주셔서 전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예식끝나고 넷째숙모님내외분이 집에오셔서 차한잔하고 내려가신다기에

오빠랑 터미널까지 배웅나가 표끊어드리고 따끈한음료 쥐어드리고

차에 오르시는것까지보구 빠이빠이 인사드리고 왔죠..

 

그이후로 오빠도 어머니랑도 조금은 친분이 생겼다 생각들었는지

자고 가라고..... 어머님도 출근하려면 힘들고 시간도 늦었는데 자고가라고..

(참고로 오빠집에서 회사까지 차로 3분..........;;)

그이후로 편하게 왔다갔다하면서 지냈습니다.

퇴근하고 어머님늦으시면 제가 요리하는걸 좋아하는지라

장봐다가 두어번 저녁준비해놓은 적도 있고..

주위분들한테 딸래미 요리잘한다고 자랑하고 다니신다고....(ㅎㅎ 귀여우세여.,)

김치라도 하실라치면 파다듬는것도 도와드리고.....

와서 일만하고간다고 집에올때 미안해하십니다.

 

그래도 남의식구는 불편한거라고

오빠집가면 불편하고 왠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것 같고...

어느날부턴가 '엄마 저왔어요~~'하면서 들어가도

대답만 하시고 탐탁치 않아하시는 눈치십니다.

예전엔 춥다고 얼른 들어오라고 문앞까지 나오셨는데..

말도 잘 안시키시고 제가 뭐 물어봐도 왜 끊어지는 대답있죠?

그냥 그러고 마시고..

 

저희집 엄마가 알뜰하신지라 욕조에 한방울씩물받아쓰시고

보일러는 동파위험있는 추운날에만 가끔돌리시긴하는데

오빠네집은 더합니다......

보일러 얼어서 더운물 안나옵니다.

바쁘셔서 집안일 못돌보시는건 이해합니다만....

바닥이며 베란다 벽이며 여기저기 곰팡이도 보이고..

대체로 집이 좀 어두운편....

저희엄마 일하시면서도 집안일 끝내주게하십니다.

이사온지 8년된 우리집 아직도 새집같다고 오시는분들마다 칭찬이세요..

알아주는 살림꾼이죠.....

언제한번은 오빠집에 갔더니..

엄마가 오빠 팩해주고 계시더라구요.. (참고로 오빠피부 예술입니다)

일주일에 두어번....

오빠 감기기운살짝보이니까

은행이랑 삼이랑 꿀차다린거 손수 떠먹여주십니다.그렇게 애지중지 아끼십니다.

(제눈엔 그렇게 보여여........)

명절전 오빠랑 소래에 들러 엄마가 회 좋아하신다기에

횟감좀 떠갔고 갔습니다.

요즘 중금속이 어쩌고 먹기겁난다고..드시는둥 마는둥..

몇일전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난 무척 반가워서

여지없이 '엄마 저왔어요~~'하고 들어갔더니

쳐다보시는둥 마는둥..

그러다.....1월말 생리가 없어서 테스트기해봤더니.....임신이랍니다.

병원에가봤더니 7주래요.....

오빠가 부모님들께 얼른 말씀드리고 식올리자고하는데....

저희 부모님 오빠 존재여부는 알고계신데... 아직 만나뵌적은 없습니다.

아이 심장소리까지 듣고왔는데... 지우지는 못하겠고..

오빠 학교 졸업도 해야하고.. 나도 꿈꿔오던 대학에 가게되었는데..

덜컥 겁부터나고 걱정되고........

결혼자금 모은다고는 했지만 많이 부족하구요.. 아직 준비도 안되있고..

얼마전 갔을땐 저녁을 먹는데....

그때 떠갔던 횟감 매운탕거리로 탕해놓으셨더라구요..

(참고로 어머님 음식솜씨 꽝입니다.)

평소같았음 그냥 이것저것 김치나 멸치에 김에 꾸역꾸역 먹기라도했을텐데

아이가 생기고 속이울렁거리는게 입덧하면서

먹는게 많이 힘들더라구요.. 입맛에도 안맛고...

그래도 차려주신 저녁상인지라 꾸역꾸역 먹고있었습니다.

오빠가 다른반찬 찾으니 그때서야 꺼내다 주십니다.

머리파마도 새로하셨길래 '엄마 머리 이쁘게 잘되셨어요 이쁘신데요?'

했더니.........쳐다만 보시고 대답도 안하십니다.

 

빼빼로데인날........ 빼배로 40개로 하트모양 이쁘게만들어서

어머님 드렸습니다. 혼날거 알면서 했어요^^ 이번만 봐주세요^^ 하면서...

핸드폰으로 사진찍어달라고 그 빼빼로 들고 사진도 찍으시고..........

다음날 동생색시가 싸이방명록에 글을 남겼더군요...

빼빼로 너무 감사해요.... 어머니랑 같이 만드셨다면서요~~ 감동~~..........이런글....

무척이나 당황되고 어찌해야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어머니 동생내외랑 따로사는 관계로 무척 보고싶어 하시고

전화라도 오면 무척 반가워하시고..

물론 아드님 분가시키고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하는 부모마음 이해합니다.

 

큰아드님 건강 걱정되고 가꿔주고싶어서 꿀차 달여맥이고 팩해주고.... 외출하실라하면

저한테 꿀차 꼭 먹이라고 당부까지 하십니다.

물론 부모님마음 모르는거아니죠..

아버님하고 사별하시고 7년동안 힘들게 일하시면서 키워오신 품안의 자식들인데..

 

결혼하면 모시고 살아야할텐데.....

동생내외 보고싶어하고 이뻐라하는거 솔직히

많이 샘나고 질투나고 그래요..

떨어져살면 당연한거라지만

같이산다고 있는둥 마는둥 그런존재가 되고싶진 않습니다.

어머님 갑자기 왜 날 쳐다도 안보시는지....

인사해도 받으시는둥 마는둥 하시니 무척 난감하고 뻘쭘하고..

아드님뺏긴거 같은 기분이 들어 제가 미우신건지...

 

아이가 있어도 신혼생활하고싶은지라 2년정도만 분가해 살다가

아이낳고 모시고 살고싶은데....혼자계신 어머님께 할 도리는 아닌것 같고..

모시고 살자니 음식이며 여태 살아온 방식이 많이 다르잖아요..

어떻게들 극복하고 지내시는지...

적응하기는 힘들지 않던가요?

음식입맛은 어떻게 하셨어요?

 

어제 오빠집 다녀오고 하루하루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에

두서없이 썼습니다.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