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뜻일까요?

기다릴꺼에요2006.02.21
조회209

그와는 얼마전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그는 처음에 저를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전 첫인상은 그렇게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편하게 얘기하고 말은 좀 통한다 싶었지만

그날 제가 하는 모든 행동이 예의였고 매너를 지킨것밖에 안된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몇번의 소개팅을 해봤지만 매너든 뭐든간에 항상 애프터는 받았었고 그 다음 약속도 자연스레 나가는게 제게는 정형처럼 굳어져있었습다 그날도 역시나 헤어지기 전 서로 연락처는 주고 받았고

그날 저녁 전화 한통화로 서로 4일정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냥 저는 그쪽도 내가 썩 마음에 들지않느가보구나 했지만 기분이 썩 좋진않았습니다

흠 애프터를 못받는다는게 이런건가

여튼 포기하고 있을때쯤 부재중 전화 한통이 와있길래

할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전화해봤습니다 그때 지나가는 말로 영화나 한편보자라고

딱히 날을 정하고 그런것도 아니였고 어쩌다보니 제가 먼저 보자고 해서 만나게되었죠

그뒤로 연락하고 지내고 있는데

이번에 제가 그 사람에게 신세라고 해야할까 그럴일이 생겼습니다

그사람 사는 근처에 집을 얻어야해서 얘기하다보니 도와주겠다고 해서 몇번 많이 도움을 받았죠

전 당연히 그 쪽에서 제게 호감이 있어서라 생각했고

오히려 아는 사람이 도와주는것보다 더 편하게 생각하고 딱히 고맙다는 말밖에 하지않았죠

식사도 항상 그 쪽에서 사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다지 부담스럽게 느껴지진않았습니다

그러다 그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는데 소개팅에 대한 글이 적혀있더군요

소개팅에서의 피상적 관계에 대한 회의적인 글이였습니다

날짜를 보니 그 글은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인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매너와 가식적인 대답에 관한 그의 글을 보니 저는 마음이 많이 착찹해졌습니다

 

저는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중이라 생각하고 부담스럽지않은 호의 쯤이라 생각했던것들이

매너고 단지 뱉어내는 대답이고 가식적인, 아니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버린 웃음이라 생각하니

 

우연히라고 하지만 그는 분명 제가 그 글을 읽고 있다는 걸 알았을 겁니다

 

글쎄요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에게 자신이 전에 소개팅에 관해 그렇게까지 염세적으로 느낀 글을

읽게하는건 알아서 떨어져나가라는, 더 이상 매너 지키기 힘들다는 걸까요

제가 너무 염치없이 너무 많이 기대었던거같아 후회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