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끊어질뻔했던 첫 포옹...

피나떠2006.02.21
조회422

때는 바야흐로 20년전..

 

얼굴에 더덕더덕 여드름의 꽃이 만개하고

 

한참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관심이 많을 나이..(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성앞에 서면

 

얼굴도 못드는 순진한 넘이었다..ㅡㅡ;;)

 

1986년 중학교 2학년때였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있지만.. 학교는 부산에서 다닌지라..

 

그날의 사건은 부산 양정이란 곳에서 집이 있는 광안리로 가는 62번 시내버스에서 일어났다..

 

그때만해도(다들 마찬가지 시겠지만서도..) 집과 학교만을 오가는 모범적인(?) 학교 생활을

 

해왔던 나는 그날도 어김없이 방과후 4시쯤 이었나?? 바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자리가 없어서 입구 바로옆(오른쪽)에 서 있었는데..(서있는 사람 몇명 없었음..)

 

다음 정거장에서 3명의 여고생(부산J여상)이 타더니 내 바로옆에 서서

 

그때부터 입을 잠시도 쉬지않고 열심히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이미 그런 일들에 무감각해진 나였기에 그러려니...하고 내 갈길을(물론 버스가 실어다 준다..)

 

가고 있었는데.. 

 

차가 막 부산여상 앞을 지나서 통합병원쪽으로 내리막 길을 내려 가는 도중에

 

신호에 걸렸는지 급정거를 하는 것이었다..

 

끼이익~~~~ 하는 순간..!!

 

피곤한 몸을 손잡이에 의지하고 있던 나는 균형을 잡느라 손에 힘을 주고 버텼지만

 

원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몸이 비틀어져 버릴 정도로 휘청 거렸다...

 

뒤쪽으로 쏠린 몸을 간신히 바로 잡는 순간 무언가가 내품에 퍽 하면서 들어오는데

 

순간적으로 손잡이를 놓칠뻔했다..

 

옆에서 손잡이 안잡고 수다 떨고 있던 여고생중 한명이 손잡이를 놓치고 나한테 돌진을

 

한 것이었다..>.<

 

정말 손잡이 놓치면 둘다 운전석까지 굴러갈 판이었다..

 

젖먹던 힘까지 다내고 이빨 꽉 깨물고 겨우겨우 버티는데...그..무게!! 그..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ㅠㅠ(그때까지만 해도 170에 55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 여고생 키는 나보다 작지만

 

체격은 비슷한거 같았다..-0-)

 

근데.. 이 여고생 내 품에 안겨서 어머어머 <-- 계속 이러고만 있다..-0- 

 

손가락 한마디 남기고 겨우 자세를 잡아서 굴러가는 불상사는 면할 수 있었지만..

 

 내생애 이성과의 첫 포옹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연상의 누나와 순식간에 해부렸다..>.<

 

상황 종료되고 죄송합니다.. 하고 멀어져 가는 여고생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연신 아픈 팔을

 

주무르며 그네들의 "어머!! 너 좋았겠다 얘.." 하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런데.. 아픈 팔과는 반대로 입에서 자꾸 피식피식 헛웃음이 나오는건 왜였는지..ㅡㅡ;;

 

(솔직히 좋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