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성시대 1화.

토니토니 쪼파.200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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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우주는 정신을 차릴수 없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고개숙이고 있는 아버지. 반성문은  우주가 들어오는것을 보자 냉큼 신문을 집어들어 얼굴을 가렸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우주는 숨을 고르며 가슴속 깊은곳에서 터지려는 분통을 쓸어내리며

 쇼파에 털썩 주저 앉아 아버지 반성문을 뚫어져라 째려보았습니다.

 

신문을 빼꼼히 내려 우주에 얼굴빛을 살짝 살폈습니다.

 

-  신.문. 치.워

울그락 불그락 해져버린 터질것 같은 우주에얼굴에 반성문은 냉큼 신문을 내려 자초지정을 설명했습니다.

 

- 너도 알지 우주야? 나 잘먹고 잘살자고 이랬겠니? 다 너와내가 잘되라고 한짓이지. 응?

 

애처로운 눈빛으로 우주를 바라보지만 우주는 팔짱을 낀체로 눈을 감고 앉아 반성문에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 ....

-  너도 최사장 알잖아 그놈이 그놈이 그 주식에 투자만 하면 몇배가 된다고 하잖냐! 그래서 니가

 애써 벌어놓은돈 이 아버지가 불려줄려고 그런거야. 내맘알지?응?

 

- 그래서 집세5천만원을 날렸다 이말이지?

저음으로 깔린 우주는 금방이라도 폭팔할 활화산 같았습니다.

 

목소리에 악의 받쳤다는것을 눈치챈 반성문은 댑따 일어서서 문쪽으로 뛰였습니다.

 

- 우주야!! 잘못했다 미안해.. 아버지가 돈벌어서 가져다 줄께!!

 

후다다닥!!

 

- 어딜가는거야! 이리안와!!

 

 

이렇게 복잡한 가정이지만 전 너무 좋습니다.

 

제 이름은 반우주입니다. 성별은 여자 랍니다. 하지만 이름만 듣고 남자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아서

 확실히 밝혀 둡니다.전 여자랍니다 홍홍.

 

우리아버지 반성문은 참 좋으신 분입니다. 착하고 감수성 예민하시고 남에말에 잘 속을정도로

 너무 좋아 번번히 사고칠때가 많아서 그거 뒤치닥 거리하느라고 내나이 27살이 되도록 이렇게

 아웅 다웅 거리며 살고 있답니다.

 

저는 아버지에 친딸은 아닙니다.

 제가 갓난 아이였을때 누가 아버지 집앞에다 저를 버리고 갔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고아원에 보낼까 하셨는데 저를 안고 있으니 제가 아버지를 보고 방긋방긋 웃는게

 너무 신기해서 그냥 키우게 되셨다고 했습니다. 이런 저 때문에 평생 결혼도 안하시고 사셨고

 그건 제가 결혼을 안하는 이유가 되여 버렸습니다.

 

에휴,, 정말이지 다른건 다 좋은데 맨날 사고만 치고 다니는 아버지 뒷치닥 거리하느라 정신을 차릴수

 없을 정도 입니다.

 

며칠전엔 친구와 포장마차 동업을 하겠다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내통장을 가지고 나가 친구에게 건냈는데 친구가 도망치는 바람에 홀라당 내 전재산이였던 3천만원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날 아버지 손에 들렸던 것은 친구가 편지로 적어놓은 종이 한장이였습니다.

그종이엔 이렇게 적혔습니다.

 

- 친구야! 미안하데이!  나도 먹고 살아야제, 세상엔 너만한 친구도 없데이. 잘쓸께 고맙데이.

 

.

 

 언제 철이 들려나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 아버지 장가를 보내야 할것같습니다.

 에휴,. 적당한 아줌마 안계실까나?

 

 

우주는 방으로 들어가  누웠습니다.

이제 이집에서 쫓겨날 일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짐도 정리해야할테고 앞으로 갈때가 마땅치 않아서

 고민이였습니다. 다시 돈을 모으는 일 또한  정말 쉬운게 아니였으니. 앞날이 캄캄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하는 일도 3개였는데 앞으로 몇개를 더해야할지 알수가 없었으니 암담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우우웅~~우우웅~~

 

잠바속에 들어있던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꺼낸 우주는 발신자를 확인했습니다.

왕이빨!

우주가 일하는 곳에 주임아줌마 였습니다.

 받을까 말까하던 우주는 돈을 다시 모아야 했기에 어쩔수 없이 퉁퉁부운 목소리로 전활 받았습니다.

 

- 네.

 

- 어머 우주양~~

 

 평소와는 다르게 애교끼 철철 넘치게 불러대는 왕이빨 여사에 목소리는 우주에 전신에 소름을

돋게 했습니다.

 

- 아..네.

- 지금 어디야? 여기 관리사무실로 나올수 있겠어?

- 지금이요?

- 응 그래 지금.

- 무슨일이신데요?

- 사장님이 우주씰 기다리고 계시거든 얼릉와!

 

전화를 끊고 우주는 갸우뚱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우주가 하는 일은 아파트 잡일을 하는것이였습니다.

청소하는 날이면 청소도 하고 각동 우체통에 쓸때없는 전단지 를 수거도했고 아파트 화단에 잡초도

뽑고. 등등  나이드신 아주머니도 꺼리는 일들을 우주는 토한번 달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이런 우주에게 사장님이 만나자고 한다는것은 대체 어떤 일일지 우주는 의아해 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관리사무실에 도착한 우주는 왕이빨 여사와 마주 앉아있는 사장님을 보고 깍듯이 인사를 했습니다.

 

- 어머~ 우주양 이리와요.

 

왕이빨 여사는 우주가 오는것을 무척 반기며  쇼파쪽으로 와서 앉으라고 했습니다.

 

처음 뵈는 사장은 생각보다 정말 젊으신 분이였습니다.

- 이분이 모모 아파트 사장님이셔. 인사드려.

인사는 들어올때 했건만 또 하라는 건지 못마따하지만 꾹 참으며 정중히 다시 한번 일어서서 인사를

 드린후 자리에 앉았습니다.

 

- 흠. 우주양. 오랜만이네.

 

생전 처음 뵌 거라 생각하는데 사장님은 그게 아닌가 봅니다.

 

-내 일전에 일이 있어서 아파트 순찰돌러 왔을때 우주양 봤었지.

 

빙그레 웃는 모습이 너무 편했습니다. 꼭 반성문 자기 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흠흠..

 

헛기침을 한후 사장은 마시던 커피잔을 들어 한모금 마셨습니다.

 

우주는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흠..흠.

 

사장은 말대신 다시 헛기침을 하며 왕이빨 여사를 바라보았습니다.

 

- 아예예.. 전 이만.

 

왕이빨 여사는 그제서야 사장에 맘을 읽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 이렇게 오라고 해서 미안해요. 내게 사정이 있어서 말이야. 반우주양이라고 했나?

 

- 네. 사장님.

 

- 다른건 아니고.. 흠 좀 부탁할일이 하나 있네. 이거 뭐 다른 사람에겐 말할수 없는 골칫덩이가 있어서

 말야.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없어서 내 이렇게 우주양한테 부탁을 하게 되였어.

 

- 무슨?

 

- 우리 아들놈 사람으로 만들어 주게나!

 

간절히 말하는 사장님에 얼굴에는 진지하면서도 우주를 믿는 그 무언가가 넘쳐나고 있었고

 우주는 어리둥절 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 저기.. 무슨 말씀이신지?

 

- 이거 아비로써 챙피한 말이지만 우주양을 믿고 말하는 거니.. 들어주게나.

 

-내아들놈 나이가 25살인데 이놈이대학생인데 애미가 오냐오냐 키워나서 사내 다운 맛도 없고

 돈 천만원 쓰는것을 아주 우습게 생각하는 놈이라네. 아무리 말리고 설득하고 훈계도 해보고

살살 달래도 봤지만 이거 내아들이지만 여간 꼴통이 아닐수 없어서 말이네. 우주양 하는 행동을 보니

 너무 어른스럽고 믿을만 해서  세상사는 법을 아는것 같아서 이렇게 부탁하게 되였어!

 우리 아들놈좀 맡아 주게나!

 

이게 무슨 하늘에서 날벼락 치는 소리랍니까?

아니 25살이나 먹은 아들을 저보고 맡아달라니요!

 제가 그렇게 한가한 것도 아니고 정말 아버지 한명 철들게 하는것도 벅찬데 말입니다.

거기다 25살 먹은 어린 동생같은 놈을 맡아달라니 기겁하지 않은게 천만 다행이였습니다.

 

- 저기..사장님 제가 ,,한가한것도 아니고 제 집안 사정도 있고.해서.. 죄송합니다.

 

더 들어볼것도 없고 해서 우주는 서둘러 자리에서 도망치는게 상책이라 싶었습니다.

 

막 쇼파에서 일어서 도망가려고 할 찰라였습니다.

 

- 내가 내가 사례는 두둑히 하지!

 

그사례라는 말에 우주에 귀는 당나귀 귀처럼 펄럭거리고 말았습니다.

 

- 아들놈한테 들어가는 용돈이라 생각하고  한달에 5백씩 주지!

 

오..오백!!

 

우주에 다리는 힘이 풀린체 털썩 쇼파에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