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과외선생 -43-

쭈야2006.03.23
조회1,766

누가 누굴 사귄다고??

내가 방금 무슨 소리를 들은거야??



"자매가 뭔일이래니?? 형제를 나란히 나눠갖고..것두 내노라하는 형제들을 말야..부럽네 부러워"

"언니!!!"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봐서는 빈우랑 준서가 사귄다는 말인데...



"빈우..너 준서랑 사귀니?"

"사귀는게 아니라..."

"그럼 무슨 얘기야? 어??"

"근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해?? 나는 준서오빠 사귀면 안돼?"



그러고 보니 난 얼굴이 벌게가지고서는 빈우를 매우 다그치고 있었다.



"아니..내 말은...내가 고1밖에 안됐는데 지금 시기에 ....누굴 사귄다는게...그리고 그게 꼭..

준서가..꼭 아니래두 ...말이지..."

"됐어...무슨 말인지 알았어...근데...사귀는건 아니야..."

"아니야?? 방금 사귄다며?"

"아니야...수경이 언니가 괜히 확대한거야..."

"그럼 무슨소린데?"



빈우는 내 눈을 슬슬 피하며 계속 뜸만 들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토록 애를 태우는지 나는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다.



"준서오빠에게 고백했어..."

"뭐??"

"고백했다구...내가 오빠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어.."



기가 막혔다...당돌한 기집애...지가 먼저 고백을 해버렸다구??

그렇게 준서앞에만 서면 덜덜 떨던 기집애가 무슨 베짱으로...


"빈우 너...너네 언니 빽 믿고 고백한거지?? 너도 참 대단하다.. 어떻게 그 얼음장 같은 애에게

고백할 용기가 다 났어??"


"예전엔 그랬지만 요즘은 나한테 신경도 쫌 써주는거 같고..아무튼 나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뀐거 같아서 용기를 냈지.."

"사실..말이야 바른 말이지...그게 다 니네 언니 덕이지..안그랬음 걔가 널 쳐다보기나 했겠냐?"

"언니!!!!!"

"히히...농담이야 농담~ "



수경이가 농담이라고 대충 넘어가긴 했지만 사실 맞는 말이긴 하다..

내가 준서 과외전부터 빈우는 준서를 좋아했었지만..빈우는 준서 카리스마에 눌려서

말한번 못해보고 뒤에서 끙끙거리기만 했었는데...

이제 고백했다니....많이 컸다..김빈우~



"그래서 고백하니깐 OK 하데?"

"사실 단칼에 거절당할꺼라고 생각했는데..."

"했는데...?????"



침이 꿀꺽 넘어갔다. 이상하게 긴장이 되는것이 너무너무 궁금해 지는 순간이었다.

장황하게 빈우의 상황재연이 시작되었다.




학교를 마친 빈우는 준서가 매일 세워놓는 오토바이 앞에서 준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준서는 나타나질 않았다..

2학년들이 벌써 마치고 나오는데도 빈우는 한참을 더 기다려서야 매우 피곤한 얼굴의

준서를 만날수가 있었다.



[준서] 어? 니가 여기 왠일이냐? 나 기다리고 있는거야?

[빈우] 네... 할말이 있어서...

[준서] 할말?? 뭔데??? 얘기해봐..



빈우는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수상한 기류를 눈치챈 여학생들이 주위에 서성거리며 쑥떡거리고

있었다.



[빈우] 저기 딴데가서 얘기하면 안될까요?

[준서] 중요한 얘기야?

[빈우] ......네

[준서] 타라..



빈우를 태운 오토바이는 근처 한적한 공원에서 엔진을 멈추었다.



[준서] 시내로 가면 시끄러울까바 여기로 왔어...괜찮지?

[빈우] 네.....근데 많이 피곤해 보여요? 어디 아파요?

[준서] 잠을 잘 못자서....근데 할 얘기가 뭐야??




"야! 잠을 왜 못잔대니??"

수경이의 촐랑 맞은 목소리가 어이없이 얘기의 맥을 끊어놓아았다..

"이보세요!! 니가 자장가 불러줄꺼 아니면 조용히 듣자구요~!"



다시 고백의 현장으로 돌아가서..



[빈우] 저기 오빠...

[준서] 얘기해..




준서는 여기서도 담배를 또 꺼내물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준서의 한숨에 또다시 의기소침해진 빈우.. 고백을 하지말까 싶었지만..

이미 분위기가 조성된지라... 더는 지체했다간 준서가 화를 내고 가버릴꺼 같아.. 용기를 낼수밖에

없었다.



[빈우] 있잖아요....

[준서] 너 나 좋아하냐??

[빈우] 네..네???

[준서] 지금 그말할려고 몇분째 뜸들이고 땅만 후벼파고 있냐고?

[빈우] ...............네..

[준서] 후우~



또다시 준서의 한숨이 거듭되고 ..얼마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빈우는 긴장이 되어 발끝만 쳐다보고 있자니..



[준서] 미안하다..

[빈우] .....

[준서] 요즘 내가 마음이 복잡해서...다른것에 신경쓸 여유가 없어..



울음이 터지려는 빈우...간신히 참았다.



[빈우] 그럼 ....마음이 정리될때까지 기다리면 안될까요??



대단하다...김빈우!!



[준서] 정리??? ....안될수도 있어..

[빈우] 그래도....기다려 보면 안될까요??



정말정말 용감무쌍 김빈우~!




[준서] ....집에 갈꺼지...데려다 줄께...타라..



대답을 듣고자 했던 빈우는 준서에게 아무 대답도 못들은채 하는수 없이 준서가 하자는 대로

집으로 올수밖에 없었다.

집에 도착하고 오토바이에서 내릴때까지 준서는 아무 말이 없었다.

몹시 실망한 빈우...역시 안되는 거였구나..하는 생각에 뒤돌아서 걸을려고 하는데..



[준서] 빈우야...


돌아보자...



[준서] 연우는 요새...잘 지내지??

[빈우] 언니요? ..잘지내죠...시후오빠랑 사귄다고 그러더니 요즘 정신 못차려요...



이기집애 누가 정신 못차린다는 거야?? 그렇게 말할 필요까진 없잖아!!!



[준서] 후후...그래?? 잘 지낸다니 다행이네...요즘 수업을 안해서 연락도 못했는데.. 다행이다..

[빈우] .......

[준서] 니가 아까 말한거..

[빈우] 네?

[준서] 생각 좀 해볼께....그럼 괜찮지??

[빈우] 정말요???

[준서] 그래...들어가라...담에 봐...



그러곤 빈우말로는 무척이나 멋있게 돌아갔다고 한다..췌~

여기까지가 상황재연부분이다..

기집애 사귀는 것두 아닌구만... 괜히 난리야??



"이보쇼~ 사귀는 것도 아니자나! 준서가 생각만 한다며?"



수경이가 놀리듯이 따져 물었다.



"생각해 본다는게 반이상은 성공한거지...우리학교 여자애들중에 준서오빠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퇴짜맞은 애들이 한둘인줄 알아??" 단칼에 '됐어' 하고 그냥 가버린대..

근데 나는 생각을 해본다는게 얼마나 가능성있는 말이야??"



듣고보니 그렇긴 하다..

세상 모든것에 관심이 없어 보이던 준서가 고백에 생각을 해보겠다는건...

아주 얼토당토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다는 건데...이거 원..




"근데 뭐가 준서를 힘들게 하는건데?"

"몰라....그치만 알수도 있을꺼 같기두 해..."

"뭔데?"



빈우는 대답대신 내 얼굴만 빤히 쳐다봤다.



"내 얼굴 속에 답이 있어? 구멍나겠다..왜 그리 봐?"

"아니...그냥 ....아무튼 앞으로 두고 보기나 해...근데 형부랑은 잘 돼가??"

"야~! 형부 형부 하지마~! 그리고 갑자기 오빠얘기는 왜 꺼내냐?"

"왜?? 언니랑 잘되면 나한테는 형부가 되는거잖아..."

"시끄러...형부는 무슨..."



그때 거실 탁자위에 둔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빈우가 슬쩍 보더니 나에게 건네준다..


"형부 전화왔네...^^"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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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도배해드렷슴다~ 여의도 과외선생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