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본 글은 글쓴이의 의도와는 다르게 스크롤의 압박이 조금 있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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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로 제 생에 첫직장에 출근해서 다닌지 1달하고도 이틀된 사회 초년생입니다.
학교 졸업하자 들어와서 나이도 어리고 회사에선 막내다보니
언니들은 "아유~ 아직 애기네~"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신경써주려고하고
저희부서 윗분들도 편하게 대해 주시고 저로써는 다른분들이
"회사에서 누가 스트레스 줘요" 하는 말을 들으면 그래도 난 참 좋은 직장 들어와서
호강하는구나 하며 살고 있죠^^
그런데 그런 제가 지금 "우리 과장님이 미워요"라고 말하려고 합니다-_-;
본론부터 들어가서 며칠전에 과장님이 식탐이 많아서 스트레스 받는다던
어떤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저... 남의 일 같지 않게 봤습니다..-_-
울 회사 과장님.. 그것도 엄연히 말해서 옆부서 과장님..-_-;;
먹는거 엄청 좋아하십니다.
달고 고소하고 그런 과자나 과일이나 -_-
피자나 커피처럼 느끼하고 쓴건 또 안드십니다
물론 먹는거 좋아하시는 만큼 덩치도 좋으시구요
저 회사에서 집까지 1시간 반이나 걸려서 아침 8시까지 출근이라
아침 6시 30분에 집에서 아침식사는 커녕 물한모금 못마시고 나옵니다
원래 잠도 많고 막 자고 일어나선 죽었다 깨어나도 음식 못먹습니다
그럼 아침 출근 전철타고 빈속으로 회사까지 꾸역꾸역 오면 아침 8시도 안되서
뱃속에선 난리가 나죠...-_-
[먹을것을 내놓아라!! 내놓아라!! 내놓아라!!]
대규모 회충 집회가 열리는데 소리 엄청 큽니다..-_-;;
그러니 저 아침마다 군것질 거리를 사서 회사로 올수 밖에 없습니다
후레쉬맨 베리, 아빠손파이, 코큰다스..-_- 등등
각에 들어서 하나씩 낱개로 포장된것만 삽니다
그래야 회사에서 중간중간 틈틈히 먹기도 편하고 또 그런 과자들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도 많이 안나거든요-_-
근데 한달 딱 다니면서 과자값으로만 거의 5~6만원을 쓴듯..;;
원래 과자 안좋아해서 예전엔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한 과자를
그것도 한번 살아보겟다고-_ ㅠ 아침마다 입에 물어야 하는 저도 괴롭습니다
게다가 첫 월급 타기전이라 하루에 거진 1~2천원 드는 과자값도 무시 못하게 부담 스럽더군요
처음엔 눈치껏 주변 사람들도 나눠주고 하면서 부족하면 또 사먹지 하고 지내다가
나중엔 점점 혼자 조금씩 먹게 되더라구요
정말 꼭 주고 싶은 사람 몇명 주고는 서랍에 넣어놓고 먹으면 2틀은 먹겠구나 싶었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우리 옆부서 과장님!!!
좀 심하십니다.
일반적인 사무실에 가보면 책상 6~7개가 마주보고 있고 각 자리를 구분하는
파티션(칸막이)이 있지요.
예전에 초등학교 다니면 1조 혹은 1모둠 하는 식으로 그렇게 책상이 줄줄이 있습니다
다른 사무실 사람들 다 제외하고 옆부서 과장님이랑 저의 위치는
마치 백두산의 호랑이가 한라산정상에서 풀뜯어먹는 토끼를
내려다 보는 형상입니다..-_-
제 등뒤에 항상 제 등을 주시하는 따가운 과장님의 눈빛..
아니 제 서랍을 응시하는 과장님의 야욕!!
한번은 집에서 엄마가 바나나를 사다 놨길래 회사에 싸왔습니다
하나는 아침에 제가 먹고 하나는 옆자리 언니 주고 하나는
옆부서 과장님 드렸습니다
우리 과장님도 안드리는거 옆부서 과장님을 드렸지요-_-
그리고 하나는 남겨놓고 나중에 출출하면 먹으려고 책상 한쪽 구석에 놔두고
일을 계속 했습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나고 한 두어시간 지났을까?
일에 한참 몰두하고 있는 저의 책상에 무언가가 날아와서 노란 그 무언가를
휙!! 낚아채 가더군요-_-;;;;;;;;;;;;;;;;;;;;;;;;;;;;;;;;;;;;;;;;;;;;;;;;;;;;;;;;;;;;;;;;;;;;;;
흡사 매의 발톱이 노란 병아리를 낚아채가는 포스....
과장님... 밥먹은지 얼마나 됐다고..-_-
게다가 아까 하나 드셨잖아요...-_-
훗... 제 안의 말들은 제 속안에서 메아리 되어 저의 뇌만을 울릴뿐이었습니다..-_-
그렇게 저의 아침식사들을 상납 & 갈취 당하며 근근히 지내던 어느날
주말에 저희부서 사람의 결혼식이 있어서 멀리 지방을 다녀올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언니들이랑 바리바리 사서 남은 과자들을
그나마 제일 널널한 제 서랍에 보관해 두게 되었지요.
"이건 우리 비상식량이다" 공표를 하고-_-
정말 곡간에서 양식 내어먹듯 야곰야곰 아끼면서 먹겠노라
우리들은 얼마나 다짐했던가.. 훗...
하지만 그것도 과장님에게 적발되서 노래방 새응깡 하고 동일한 크기의 꼬깔모자콘은
10분만에 초토화 되었고 그 외의 나머지 과자들도 하나하나 과장님 위액의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 이후로 과장님 뇌세포 속엔 제 서랍은 과자들의 안식처로 깊이 각인되어
틈만나면 오셔서 책상위에 과자들을 갈취해 가시거나
"먹을것 없냐?"고 물으십니다
한번은 저희부서 과장님이 저 먹으라고 챙겨주신 과자까지 긁어가시더군요
바로 옆에 우리 과장님이 보시는데 좀 민망했습죠.
그러던중 일이 터졌습니다
어제는 할일도 없고 해서 널널하니 네이트 톡을 관망하며 한가로운 여유를
보내고 있었습니다*-_-*
물론 대놓고 놀기는 민망하여 Alt + Tab 5분대기조를 준비 시켜 놓은
상태로 열심히 일하는척..;; 리플 공방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_-;;
그런데 갑자기 먼가가 휙 오더니 제 서랍이 드르륵 열리는 겁니다-_-
머지?? 하고 돌아보니 반쯤 벗겨진 옆부서 과장님의 이마가
절반은 제 서랍 속에 들어가 과자 부스러기까지 훑어가고 있는게 아닙니까??
저 보고 얼굴 굳어버리고 다시 모니터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과장님 그 와중에 3개중 2개나 가져가십니다
저 암말 안했습니다
"야. 내가 2개 가져가서 불만있냐??"
훗...
"아니요. 불만은 없는대요. 그거 가져가서 혼자 다 드시지 마시고
옆자리 언니 하나 꼭 주세요."
했습니다.
"야~ 내가 설마 이거 두갤 다 먹겠냐??"
어머... 두개로도 부족하신분이..-_-
"제가 이렇게 말 안하면 다 드실꺼잖아요-_-"
정말 얼굴이 억지로 웃을래도 웃어지지가 않더군요
저 과자 몇개 아까워서 그런건 아닙니다
그랬으면 항상 제가 먼저 과자 들고 가서 옆구리에 챙겨드리지도 않았죠
하지만 가져가면 가져간다
먹으면 먹는다
말이라도 한마디 하시던가
그리고 뺐어먹는것도..
사람이 아침을 못먹고 나와서 겨우 사먹는걸 아시면서도 하나라도 더 못드셔서 안달이십니다
오늘은 제 책상 서랍까지 함부로 뒤지시는데...
과자 찾겠다고 기껏 정리 해놓은 서랍속을 이리 저리 헤집어 놓으신걸 보니 울컥 합니다
그건 기본 예절인데...
저보다 20살 가까이 더 잡수신 분한테 예절 운운하기도 머하여 말은 못합니다만
정말 은근히 스트레스 되는군요
과장님 평소엔 농담도 잘하시고 저한테도 잘 해주시는데
왜 먹는것만 보면 눈이 뒤집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죽했으면 언니들이
"서랍에 과자 넣어놓질 마~ 과장님 머릿속에 있는 니 서랍은 이미 냉장고야-_-"
라고 말을 하겠습니까..-_-
정말 회사 다니면서 과자 뿌시래기로 스트레스 받을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