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와 애국가는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군인도 나라의 상징이다.그들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번 평택 폭력사태는 이렇게 흐지부지 끝낼 일이 아니다. 군인들이 무장 시위대에 얻어맞고, 찔리고 터졌다. 군복무하러 간 사랑하는 자식들이 당했다는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얻어맞고, 찔리고, 터진 것이다. 국방부 장관은 '맞더라도 대응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대한민국은 맨몸으로 죽봉에 구타당하면서 멍덜어 간 것이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다 얻어맞은 뒤 '폭력시위는 안된다'는 한 마디를 하고 외국 나들이를 떠났다.
'국민의 이름'으로 재판하라던 대법원장은 또 어디 갔는가. 그런 대법원장이 이번 폭력 시위자의 대부분을 석방해 준 재판부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없다. 왜 불법폭력을 감싸는 판사에 대해서는 '국민의 이름'으로 재판하라고 말을 안 하는가. 대법원장이 생각하는 '국민'은 누구인가.
총리의 언행은 더욱 가관이다.'모든 당사자들이 한 걸음씩 물러나 냉정을 됭찾자'고 했다. 그의 눈에는 군인이나 폭력시위자나 똑같이 보이는 모양이다. 군인이 폭력을 당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야당은 제정신인가. 변변한 성명서 한 장이 없다. 당장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나와야 했다.
이번 사태를 단순히 농민의 생존권 투쟁이라는 식으로 예사롭게 취급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에는 대한민국의 존재가 연결되어 있다. 폭력을 휘두른 자들은 대한민국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것을 허무는데 그악스러웠다.그들의 나라는 다른 나라인가 보다. 그들은 5. 18을 거론한다.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내걸고 애국가 대신 아리랑을 부르는 사람들의 가슴에는 분명히 다른 나라가 있을 것이다.
세계 10위의 경제력이면 무얼하고, 첨단산업 국가이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것들은 바람이 불어오면 다 휩쓸려 갈 수 밖에 없는 껍데기들이다. 이 껍대기의 화려함에 빠져 남북의 전쟁은 끝났다는 소리에 철업는 자들은 박수를 친다.
이 정권은 한편으로는 한 미 자유무역협정을 하자며 손을 내밀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을 구타한 자들을 보호하며 감싸고 돈다. 남북 철도를 연결한다. 정상회담을 한다. 지금 이 나라는 다시 북쪽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