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때 늦게 대학에 들어가서
만난 여자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6년을 사귀어 왔고
월초에 상견례까지 했어요....
그 여자는 제가 첫 남자였구요 첫 연애였어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심성 곱고 순수한 여자이기 때문에
놓치기 싫어 그녀가 몇번 헤어지자고 해도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 잡게되었습니다.
여자는.. 딸귀한집 막내로 태어나..
어리광만 부릴줄 알았는데......
경우와 예의가 밝아서
제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도 늘 한결같이 잘했는데....
언제부턴가 그게 그녀에겐 부담이 되었는지...
상견례 이후 급격하게 우울하고 불안해 하더니
결국은 결혼을 못하겠다고 포기해 버리더군요
믿고만 있던 그녀의 행동에 제 부모님은 여간 실망한게 아니였고
저도 28살이나 된 지금 모든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게
악몽같더군요...
한달여 고민끝에.. 정말 다시 잡고 싶은 마음에
술김에 전화를 했는데...
그녀도 제가 싫어 헤어진게 아니라
주위의 결혼하라는 성화에 못이겨 감정이 폭팔해
헤어지자 했던 이유여서 그런지
다시 원하던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부담을 갖고있는 그녀라.. 양가 집엔 비밀로 하고
우선 둘만 좋다고 만났는데.. 그러길 3개월쯤이 지났습니다..
나이도 있고 좀있으면 정년퇴직하시는 아버님의 성화에
만나는 여자가 없으면 빨리 선을 보자고 재촉하십니다.
그래서 그때 그녀와 헤어진 이유가 결혼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사실은 그녀의 아버지가 큰아버지 빚보증을 잘못서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져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어
사정얘기 하기 싫어 헤어지자 통보하고 연락두절 된거라고..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많이 불쌍하다 하시고 그런 어려움이라면
신경안쓸테니 어서 연락을 취해보라 하지만..
종내 소식이 없으니 최근 또 선 보기를 재촉합니다..
미루고 미루지만... 우연찮게 어머님과 통화하는 소리를
그녀가 듣게 되었네요...
씁쓸하게 웃으면서... 그녀의 잘못이니.. 부모님이 뭔 죄가 있냐고
부모님 입장에선 당연한거니까 그렇게 화내고 짜증내면서
무조건 거절만 하지말고
우선 만나보고.. 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미뤄보라네요..
그래도 전혀 좋은 생각 같지 않기에
완고하게 거절하긴 했지만.. 그후로 그녀가 조금씩 우울해 합니다..
그리곤 말하길.....
"우리사이... 결혼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무거워.....
지금 이대로는 좋다고 연애만 하지만... 엔조이나 다를게 없다" 고...................
참 가슴이 아픕니다..
제 입장에선.. 있는 집에.. 같이 살던 가족에.. 그녀만 들어오면 되는거지만
그녀 입장엔 낯선 환경과 20여년동안 남으로 지내던 가족이 생기니
얼마나 두렵고 힘들겠습니까..
나이만 27살인 그녀이지.. 아직 설거지도 빨래도 엄마손을 빌리는게 편하다는
아이같은 그녀인데요.....
제 어머님께라도 솔직하게 다시 그녀와 연락하고 지낸다고
그녀만 마음 잡으면 종내 결혼하겠다고 인실직고 하고 싶은데..
이 여자.. 그것도 싫다고 합니다..
지금은...실망만 드린 제 부모님 뵐 면목이 없다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조언을 듣고자...... 너무 횡설수설했네요....
좋은 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