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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 각시 북한에가다 3 그마지막 이야기>>

하니각시 |2006.05.24 08:57
조회 740 |추천 0

내려오는길은 난리도 아닙니다

 

이 다리풀린 각시 어찌할까요

 

다다다다다다다~~~~~~ 가파른 산길을 그 짧은다리로 잘도 뛰어가는 각시

 

뒤에서 보고있는 랑이 할말을 잃습니다

 

랑이 " 각시  위험에 왜 뛰어가...그렇다가 다치면 어쩌려고  왜 뛰어 "

 

랑이의 핀잔에 각시 왈

 

" 내가 뛰는게 뛰는게 아니야......지금 다리가 풀려서 브레이크가 걸리지 안잖오

 

내리막 길이니까  다리가 지 멋대로  휘청 휘청 움직여 랑이"

 

다리풀린 각시  지멋대로 움직이는 다리가 영 불안합니다

 

그덕에 랑이가 앞에 서서  다다다다다 지멋대로 뛰어가려는 각시다리의 브레이크 역활을해줍니다

 

이렇게 어렵사리  산을 내려온 어리버리 부부

 

드디어 평지가 보입니다

 

무슨...산삼이라도 본양  소리치는 각시

 

" 랑이 난 사람이 평지를 걷는다는게 이렇게 행복한건줄 전에는 미쳐 몰랐어"

 

랑이 "  (할말을 잃습니다 )

 

그렇게 다정스레 두손꼭 잡고 걷고있는 랑이와 각시

 

 

" 저기......신혼부부십메까?"

 

두사람의 뒤에서 들리는 걸쭉한 북한사투리.....부부는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봅니다

 

그렇고 보니 그곳에는  길 한모퉁이에 좌판을 펴고 북한의 먹거리를 팔고있네요

 

몇명의 여자들틈에  유일하게 있는 한 남자

 

제법 키도 크고 살집도 있습니다

 

얼굴에 기름기도  살짝 흐르는게....조금전 만났던  안내원과는 조금 다른 이미지

 

복장또한 안내원의 복장이 아니네요  제복같기도 한것이.....

 

랑이 " 저희요? 예 신혼부부에요 "

 

남자 " 아 기래요....어쩐지...기래 결혼한지 얼마나 됐습메까?"

 

랑이 " ㅎㅎㅎ 6개월정도......."

 

남자 " 6개월? 난또 한 니틀이나 삼일되았는지 알았슴메다  6개월이면 니젠 신혼아니지 않슴메까?"

 

랑이 " ㅎㅎㅎ 그런가요?"

 

남자는 이제껏 자리에 앉아있다....슬슬 어리버리 부부쪽으로 걸어옵니다

 

그뒤를  한여자가 그림자처럼 따라옵니다

 

남자 " 기래...어쪄게 이렇게 젊은 부부까서  이곳까지 오게 되았습메까?"

 

남자는 남쪽의 젊은사람을 처음보는사람 마냥  신기한듯  각시부부를 위아래 훓터봅니다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왠지 눈빛은 심상치 않습니다

 

각시 " 예 신랑 회사에서 부부동반 여행으로......."

 

각시는 말하는 도중 그 남자의 가슴에서 무언가 번쩍이는것을 봅니다

 

김일성이 그려진 뺏지....

 

그렇고 보니 그 옆에 있는 여자가슴에도 달려있네요

 

그 붉은색 뺏지가....왠지 각시를 섬뜩하게 만듭니다

 

남자 " 아 기래요....신랑회사는 아주 좋은가 봅메다  이렇게 부부의 정을 돈독하게 만들어주고

 

얼마나 좋습메까  부부가 녀행도 다니고 않그렀습메까?"

 

각시 " 예....뭐....ㅎㅎㅎㅎ"

 

어색한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각시는 곁눈질로 계속 그 뺏지를 주시합니다

 

이 남자는 당원일까요 .....좀 높은지휘의 사람일까요.....그래서 일반인과 틀리게

 

살도 찌고 얼굴에 기름도 흐르고....모든행동에 여유로움이 묻어있는걸까요

 

그런생각에   각시의 눈엔 그남자의 눈빛이  날카롭게 느껴졌을까요?

 

산위의 안내원에게선 느끼지 못한 경계심이 드는 각시입니다

 

남자 " 이렇게 결혼까지 하셨으면....처음에 사랑의 고백같은건  역시 남자가  "

 

의외의 질문이 남자에 입에서 나옵니다

 

'사랑'?    '고백' ?  이런 부드러운 단어가 들려오자  각시의 경계는 조금 누그러진듯합니다

 

각시 " 제가 먼저 사귀자고 그랬고 쫒아다녔는데요   프로포즈도 제가 먼저했구요"

 

랑이 그저 웃고만 있습니다 

 

남자의 눈이  커집니다

 

" 정말입메까?  녀자분이 고백을 했씨요? "

 

남자는 믿을수없다는 표정으로 연신 랑이를 처다봅니다   랑이는 그저 여전히 웃고만 있습니다

 

" 아니 신랑...말씀좀 해보시라우요  녀자분 말씀이 참말입메까?"

 

랑이 " 요즘은 흔해요  꼭 남자가 먼저 그런거 없고...."

 

각시 " 맞아요...제 주위에도 여자가 먼저 고백하고 프로포즈한 커플많은데요?"

 

남자 " 참말입메까 ..........아~~~~녀자분이 아주 정열적이시군요....사랑의 고백도 먼저하시고

 

멋지십메다.....기래도 아직까진 남자가 좀 이렇게......하고 기래야되는거 아닙메까?"

 

남자는 마치 랑이를 나무라는듯 말을 이어갑니다

 

한창 남자가 랑이에게 말을걸때

 

옆에서 지금까지 말없이 각시를 주시하던  여자가 입을엽니다

 

각시목에 걸려진  "관광증" 을유심히 봅니다

 

그곳엔  각시가 근무하는 회사명이 적혀있습니다

 

"**상사가  뭐하는곳입메까?"

 

여자는 아주조용히 아주작게  각시만 들릴게 조심스레 물어봅니다

 

처음엔 각시도 안들릴만큼 목소리가 작았습니다

 

각시 "예? 아 ~제가 근무하는곳인데 무역회사에요 "

 

여자 " 무.역.회.사?"

 

각시 " 예"

 

여자 "무역회사라 하면 "

 

그녀의 눈이 동그래 집니다   이제껏 딱딱한 제복속에 가려진 차가운 인상이

 

바뀌는 순간입니다

 

그녀는 각시보다 훨씬 어릴것입니다   이제 20대 초반같아보이니까요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한창 멋을 부리고  남자친구를만나고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꿈많은 여대생이 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모든것들이  가슴에 달린 붉은 김일성 뺏지와  거무튀튀한 제복에 가려져

 

나이보다 훨씬 성숙해 보였던건 사실이였습니다

 

 

그녀는 무역회사라는말이 생소한 모양입니다

 

한국에서 무역회사는 헤아릴수없이 많고  무역회사를 다닌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그래?..어디? 미국?일본? 중국

 

..무슨상품을 취급하지 " 정도의 질문일것입니다

 

허나  이 여자는 무역회사라는 자체를 모르는듯 보입니다

 

공산주의 북한에서 다른나라와  활발하게 장사를 하고...수익을 창출하는

 

무역이란  단어가  생소할지도 모릅니다

 

각시 " 아~저희회사는  일본에다가 한국물건을 팔아요....그래서 일본바이어 ..아니 손님들이

 

오면 상품을 설명하고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제작해 주기도 하고 "

 

여자 " 일본에다가 말입메까? "

 

그녀에게 일본이라는단어는   조금 자극적이였나봅니다

 

북한은 대한민국보다 반일 감정이 더 강한곳이라는걸  각시는 미쳐 생각못했던것이였습니다

 

각시 " 예 ㅎㅎㅎㅎ 뭐 그냥 장사에요 장사..."

 

여자 "기리니까  한국상품을 일본사람에게 판다 ?"

 

각시 " 예? ㅎㅎㅎ 뭐 그렇죠"

 

 

한창  어리버리 부부와 북한 당원<? 각시의 생각>  과의 대화가 무르익을무렵

 

저멀리서 랑이의 일행이  빨리오라는 손짓을 합니다

 

산 밑으로 데려다줄 버스가 도착했나봅니다

 

랑이 " 죄송합니다  일행이 기다려서 "

 

남자 " 예 안녕히 가시라우요...."

 

 

이렇게....두번째 북한사람과의  짧은만남이 끝났습니다

 

차안에서 랑이가 조심스레 말을합니다

 

"왠지 아까 그남자  느낌이 별로 좋지않더라  특별히 우리한테 잘못한것도 없는데

 

그냥 좀 그랬어...."

 

이래서 부부일심동체라는 말이 생겼나 봅니다

 

각시가 느낀 느낌을 랑이도 같이 느꼈으니 말입니다

 

 

각시와 랑이의 금강산 여행의 마지막 코스 먹거리 .............^^

 

사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간다는 옥류관에서 먹고싶었지만

 

너무많은 관광객들덕분에  그곳의 예약은 이미 초 만원

 

어쩔수없이 랑이일행이 간곳은  금강산 호텔

 

가이드  " 지금 우리가 가는곳은 금강산 호텔이라는 곳입니다  원래는 금강산여관이였는데요

 

현*그룹이  북한으로부터 그 여관을 사들여서 지금은 리모델링도 하고 이름도 호텔로 바뀌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분은 그 유명한 냉면 이나 만두 비빔밥을 드실수있으시겠습니다 "

 

 

드디어 굶주린 배를 채울수있다는 말에 신이 난 어리버리 부부

 

호텔너머로 보이는곳에  붉은색으로 씌여진  "21세기 태양 영원한 김정일 지도자 " 라는 현수막

 

같은것이   ...세삼  북한이군아 라는 느낌을 받게합니다

 

호텔입구를 지나 로비에 들어서자

 

보는사람을 단한번에 압도할만한  대형 백두산 천지 그림이 나타납니다

 

그것도 모두 붉은색으로 그려진 대형 백두산 천지그림

 

붉은색.......북한의 상징이군요

 

 

북한의 음식은  보기엔 참 정갈해 보입니다

 

냉면을 주문한 어리버리 부부앞에 냉면이 나오기전  나물셋트와 연두부 녹두 부침개

 

물김치 등등  몇가지  밑반찬이 먼저 올려집니다

 

특이한것은  한국처럼 김치가 나오지 않는다는것

 

이윽고 그 유명한 북한 냉면이 나옵니다

 

허나.............이만저만 실망이 아니군요.................

 

너무나도 두사람입에 맞지않는 음식들

 

아마 인스턴트 음식과 자극적인 조미료에 길들여진 이 부부입맛에는

 

간단하게 소금간만한것같은 음식들이 입안에서 거부감으로 다가옵니다

 

거기다  쫄깃하고 끊어먹기 힘든  냉면을 상상했던거와 달리

 

막국수면발처럼 두껍고....모밀국수같은 색깔의 냉면은

 

씹는맛없이 그냥 후루룩 후루룩 목을타고 넘어갑니다

 

각시 " 잉? 이게 무슨 냉면이야 이거 국수아냐?"

 

랑이 " 막국수 막국수같네....에휴~~"

 

실망이 큰가봅니다

 

그래도 산행에 배고팠던 랑이 한그릇 뚝딱입니다

 

허나 반도 못먹은 각시입니다

 

결국  어리버리 부부

 

호텔 식당을 빠져나와   여기저기서 사진찍기에 바쁩니다

 

이제부턴 자유시간이거든요

 

다시 처음도착했던 그 광장  온정각 (어제 리플에서 알려주신분 감사합니다 ) 으로 돌아온

 

각시   단숨에 훼미리 마*에가서 과자를 삽니다

 

너무오랫동안 길들여진 입맛 덕분이지요 

 

그제서야 신나게 과자를 먹으며  다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두사람..............

 

대표적인 한국사람의 특징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이렇게 짧은  하루동안  (반나절이겠지요) 의 금강산 관광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다시 북한측 출입국 사무소로 돌아오게된 일행

 

지금까지 소중하게 목에 걸고있던 관광증을 반납해야한다는 군요

 

아~기념으로 가지고 가려했는데   조금 아쉬운 각시입니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살벌한 출입국 관리소를 빠져나온 각시와 랑이

 

드디어  다시 한국으로 갈 시간입니다

 

이젠 제법 익숙해진 북한의 어린군인들..........경비병들.....

 

하나같이 날카로운 눈매   광대뼈가  적나라하게 들어나온 얼굴 햇볕에 그을려 까만 피부

 

더이상 무섭기보단....왠지 한없이 슬퍼지는 각시입니다

 

랑이가방에는   훼미리 마*에서 산 과자며 음식이 잔뜩있습니다

 

다 먹지도 못할거면서 배고프단 이유로 잔뜩 사버린 각시

 

할수만 있다면  그 과자며 음식들을 조금이나마 나눠주고 싶습니다

 

잠시만 좀 그들을 쉬게하고 싶습니다

 

허나 ....그냥 남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 각시

 

" 자 어떠셨어요....하루동안 북한에서  생활해 보신 소감이 

 

여러분이 경험하신 북한의 모습은  정말 아주 작은 아주아주 작은 한부분만 보신겁니다

 

우리는 이제 따뜻한 남쪽나라 자유대한민국으로 다시 출발합니다

 

산행에 힘드셨지요.....그럼 안녕히들 가시구요  시간이 되시면  또 한번 여러분을

 

모시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가이드의 마지막 인사가 끝나고

 

이젠 정말 차는  다시 각시와 랑이의 집이있는  남쪽으로 출발을합니다

 

방금전 말한 가이드의  오늘경험한 북한은 아주 작은 아주아주 작은한부분이였다는

 

가이드의 말이.....각시에겐 많은걸 생각하게 합니다

 

차가 이동하는 북한의 군사 기지 곳곳에는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경비병과 군인들의 차가운 시선이  여기 저기서 발견됩니다

 

 그 시선들을 뒤로하고  몇분더 가자

 

드디어 우리나라 군인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38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짧은데.... 시간과 거리의 짧음은   이념과 사상앞에선 한없이 멀어지기만 합니다

 

이렇게  각시와 랑이의 금강산 여행은 끝이 납니다

 

각시 "  랑이  어땠어?"

 

랑이 " 응 좋았어"

 

각시 "좋기만 했어?"

 

랑이 " 왜?"

 

각시 " 난 좀 마음이 짠해....좀  마음한쪽이 무거워진것같기도하고  그냥 슬프네"

 

랑이 " 불쌍하지 모두들....참 안됐고...."

 

각시 " 응"

 

랑이 " 그렇니까 행복한줄알아.....이렇게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걸

 

얼마나 행복한일이야  안그래?"

 

각시 " 태어날때 부터 공산주의에 길들여진 사람들은....어쩜 그게 세상의 전부일거라

 

생각들겠지....마치 태어날때부터 눈이 먼 사람이....늘 세상은 까만거군아 이렇게 생각하는것처럼"

 

랑이 " 그런가?....에휴~ 어쨌든  좋은 여행이였어 "

 

각시 "응"

 

차는...어느덧 남측 출입국 관리소에 도착합니다

 

저곳만 지나면  둘은 정말 다시 자유대한민국 국민으로 돌아오게 되는것입니다...........

 

세삼 대한민국에 대한 고마움까지 느껴지는 각시입니다

 

...........................................................................................................................

 

 

금강산 여행 다녀오고선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통일같은건 별 관심없었거든요

 

그곳에 가서 운좋게 여러 현지인들과 대화를 할수있어서

 

아마  조금 더 깊게 생각할수있었던것 같습니다

 

신방여러분도 한번 기회가 되시면 다녀오세요

 

지금까지 하니각시의 금강산 여행기를  지루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신방

 

식구들 정말 감사하고 ㅋㅋㅋㅋ

 

다시  일상생활의 우왕좌왕  좌충우돌 애피소드를 적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오늘도 모두 기쁜하루되세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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