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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같이 살고싶지 않아여...

고민녀 |2003.01.11 00:01
조회 1,824 |추천 0

가슴이 답답하고 속상해서 글이라도 써보려고 하는데

무슨 얘기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전 너무나 이기적인 남편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해요.

어찌나 자기밖에 모르는지...저는 이제 기댈데가 없어요.

겉으로 보기엔 건강해 보이고 전문직종 종사자라

능력있다는 얘기도 듣지만 저도 약한 여자거든요.

든든한 대들보가 필요한데...어디 기델데도 없고...

매일 퇴근하면서 감정이 북받쳐 차세워놓고 울다가

집에 들어가죠.

남편은 제게 아주 큰 상처를 주었답니다.

몇년전 거래처 아가씨랑 바람핀게 걸렸어요.

전 전혀 눈치 못채고 있었는데 누군가 전화해서

친절히 알려주더라고요. 전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

수습이 안돼 이혼하자고 했죠. 근데 남편이

잘못했다고 빌면서 정리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용서를 하고 다시 잘살아보려고 했는데 일단 맘의 문이

닫히니까 제가 힘들어지는거예요.

끊임없는 의심에... 도대체가 상처가 회복이 안되는거 있죠.

결벽증인가봐요. 그사이 남편은 당당해졌죠.

남자가 바람 필수도 있는거고 용서도 빌고 정리도 했는데

여자가 속좁게시리 아직도 연연해한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남편대로 대접받기를 바라고 전 해주고싶은 맘이

없어서 서로 막말하고 싸우고...

관계개선을 위해 아이없이 행복하게 살자라던 신혼초의

결심을 깨고 아기도 낳았는데 아기는 이뻐하지만

둘 사이는 더욱 냉랭해지고 말았어요.

게다가 아기 낳고 얼마안되 시부모님과 집을 합쳤어요.

위로 형이 둘이나 있는데 형들이 잘 못하니까 자기가

같이 살아야겠대요. 전 시부모님들이 그간 딸처럼 잘해

주셨고 애도 키워줄테니 염려말고 직장생활하라고

해서 어리버리 이사를 하고 말았어요.

어휴~ 이주일에 한번 찾아뵙는거와 같이 사는건

역시 큰 차이가 있더군요. 여전히 딸처럼 잘해주셔요.

아침밥도 꼭꼭 차려주시고 저한테 전혀 부담을 안주시죠.

근데 두분 사이가 안좋아서 그렇게 싸우시는거예요.

아들 앞에선 안싸우시고 저 앞에서 싸우시는데

꼭 밥먹을때 싸우셔서 저 그동안 많이 체했답니다.

너무 심하게 체해서 응급실도 갔다온적도 있죠.

(우리 남편 새벽에 응급실 가는데 신호등 꼬박꼬박

지켜가는 바른생활 사나이랍니다)

그리구 아버님이 너무 부지런하셔서 그것도 많이 쌓여요.

아버님이 어찌나 철저하신지 24시간 격일 근무를 하시는데

6년동안 한번도 빠진적이 없으시죠.

젊은 사람도 철야하거나 술많이 먹으면 담날 힘들어서

월차를 내거나 하자나요. 근데 우리 아버님은 후아~

하루 주량이 참이슬 두병~3병이시거든요. 하루 주량이요!

그래도 지각한번 결근 한번 하신적이 없어요.

그리고 젊었을때 어찌나 산해진미를 많이 드셨던지

어머님이 요리할때나 어디 식당갔을때 아는척(잔소리)을

심하게 하신답니다. 살림하는 사람입장에선

잔소리! 그것도 큰 스트레스죠.  

주말에 아버님과 둘이 있는 날이면 전 그걸

'공포의 아버님과 둘이 있기의 날'라고 부릅니다.

하루종일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수가 없어요.

아버님이 시키지는 않아요. 하지만 하루종일 가만히 안 계시니까

저도 앉아있을수는 없자나요.

몸도 힘들고 잔소리에 맘도 힘들어져서 저녁엔 녹초가 됩니다.

그리구 어머님이 아버님 쉬시는 날 아기를 맡기고

나가시는데 전 그것도 몹시 걱정입니다.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시지만 소주두세병을

다 드신 오후가 되면 휘청거리시거든요.

아기 재운다고 안고 업고 하시는데 술드시면 순발력이 떨어지니까

아무래도 걱정이 많이 되요.

이렇게 시부모님과 같이 살기도 스트레스고...

전 남편 연봉이 얼만지 몰라요. 안 가르쳐 주더라구요.

제게 한달에 150만원을 통장으로 넣어준답니다.

자기가 줄수 있는 생활비는 그것 뿐이래요.

거기서 어머님이 생활비로 100만원을 달라고 하셔서

드리고요. 월 관리비가 33만원 정도 나오지요.

나머지 육아비, 기타잡비, 보험, 적금, 주택대출이자 70만원

...등은 제가 벌어서 써야되는 형편입니다.

돈도 벌고 애도 키우고 살림도 하고...

남편이 제게 잘해준다면 행복한 맘으로 잘할수 있어요.

근데 이분은 자기밖에 모르죠.

지난 주말 제가 감기에 알레르기에 설사까지 겹쳐

정말 몸이 안 좋았어요. 아버님 쉬는 날이고

어머님은 놀러나가시고 자기는 운동하러 간다길래

오늘은 그냥 쉬면서 아기 좀 봐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200만원 들여서 스포츠센타 끊어놨다고

빠지면 안된다면서 병원에만 데려다주고 휑하니

가버리더군요. 애는 아버님이 보면 된다고 하면서요.

몇달전엔 새벽에 제가 출근하다가 접촉사고 났어요.

너무나 놀래서 전화를 하는데 새벽이라 자는지 남편도

아주버님도 아무도 연락이 안되는거예요.

친정오빠랑 간신히 통화가 되서 수습을 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가던길을 계속 가는데

남편이 전화가 왔어요. 목소리 듣자마자 눈물이 쏟아져서

말을 이을수가 없었지요. 그랬더니 대뜸 성질을 내는거예요.

아침부터 짠다고...저 우는걸 디기 싫어하거든요.

남편앞에서 전 울음도 참아야한답니다.

어쨌든 그 소릴 들으니 눈물이 쏙 들어가고 냉정이 찾아져서

바로 전화 끊어버렸어요. 다쳤냐..괜찮냐는 소리도 없이

대뜸 운다고 성질이니...

그 이후로 정말 내가 이남자와 같이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계속 같이 살아야할 이유가 없는거예요.

굳이 같이 살아야하는 이유 딱 한가지는 아기를 결손가정에서

키울수 없다는거...딱 하나예요.

남편은 거의 매일 야근이고 출장이라 집에 있는 날은

쉬어야만 하고 쉬다가 답답하면 저혼자 골프 연습장 가고

입도 딱 닫고 있죠. 저한텐 바람 쐬러 나가자는 얘기도 안해요.

한달에 한번 정도 부모님 모시고 외식하러 가는게 다죠.

그렇다고 친정에 잘하냐 ...그러면 또 제가 그거라도

고마워하면 살겠죠. 가는것도 싫어하고 가서도 입다물고

무게잡고 있어서 친정식구들은 웬만하면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한답니다. 분위기 깬다고.

 

아직도 구구절절 얘기가 많지만 읽으시는 님들

지겨울테니 이만 줄일께요.

님들! 제가 계속 같이 살아야 하나요?

올해 제 소원은 이혼이예요. 하두 스트레스 받고

풀지 못해서 그런지 몸이 아픈게 끊이지 않네요.

위염에, 과민성 대장증상, 아토피, 감기....몸도 마음도 너무 괴로와요.

친정오빠가 간만에 얼굴 보더니 얼굴이 많이 상했다고

먼일 있냐고 동생한테 물어 보더래요.

그 얘기 듣고 눈물이 또 왈칵 나왔죠. 동생네하고 엄마가

저 스트레스 풀어주려고 많이 신경써 주세요. 엄마한텐

남편에 대한 얘기는 안하구 그냥 시부모님 때문에

좀 쌓인다고 했지요. 좀 있다가 이실직고 할껀데 몹시 속상해 하시겠죠.

이혼이라는게 쉽게 되는것도 아니고 3월쯤에 이혼서류를 내밀 작정이예요.

변호사와 먼저 상의를 해야 하나요?

아님 합의이혼 안한다고 하면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나요...

 

님들...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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