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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은 흐믓한 맘으로 박제를 바라보았다. 박제는 충성스러운 신하처럼 오직 영훈만을 바라보고 있엇다.
그의 눈앞에는 방금 다녀간 민석의 사업계획서가 놓여져 있다. 앞으로의 경기 동향부터..유망사업업종..투자방법과 예상수익등 어마한 양의 보고서였다.
민석이 이제 아무런 방해 없이 사업에만 몰두한다고 생각하니 영훈도 안심이 됐다...
하지만 옆의 박실장의 얼굴은 민석에 대한 걱정으로 어두어져 있었다.
조심스레 영훈에게 그 빛을 내보였다.
-민석이 요즘 너무 일에만 파묻혀 지내는 것 아닐까요?
-그게 뭐 어때서..
영훈은 박제를 다시한번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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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그럼 들어가십시오..
-어..그래..
나갈 듯 차문을 열던 민석이 지나가는 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때...한민수일..
-네?
민석의 뜸금없는 이야기에 백밀러로 보이는 홍기의 눈이 동그래졌다.
-아무래도 내가 잘못한거 같아.
그렇게 해선 안되는 거였는데..
니말이 맞았어..
한민수는 자신의 목숨보다 부인을 더 소중히 여긴 사람이야..
그 마음만은 건들지 말았어야 했는데..
-형님..요즘 무슨일 있으십니까?
평소 냉철한 그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민석에게 홍기가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아니..넌 앞으로..그러지 말라고..
간다.
민석은 서둘러 문을 열고 나갔다.
'형님에게도 드디어 약점이 생겼군요...
홍기는 시동을 걸 생각도 않은채 멀어져 가는 민석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접한 민석의 인간적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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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게 오피스텔로 향하는 민석의 발걸음은 더없이 무거웠다.
솔직히 이젠 자신의 집인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것조차 고역이었다. 거기엔 연희의 흔적이 너무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녀와 함께 보던 티브…
민석은 그 이후로 아예 티브조차 켜지 않았다.
그녀와 함께 누워 사랑을 속삭이던 침대..
민석은 그날 이후로 쇼파에서 잠을 청했다.
그녀와 함께 타던 엘리베이터..
민석은 자신의 집인 9층까지 계단으로 걸어올라갔다.
이렇게 해도…여전히 그에게서는 연희의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를 한번만 들을 수 있다면.. 그녀의 눈을 한번만 볼수 있다면..
-왜 이렇게 늦게 다녀요?
추운데서 정말 오래 기다렸네…
순간…민석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분명 연희의 목소리였다. 곧이어 꿈에도 그리던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연희는 새침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민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연스레 민석의 눈길이 그녀의 다친 배로 향했다. 연희도 그걸 눈치챘는지..괜찮다는 듯 배를 가볍게 두둘겨 보였다.
-다 나았어요.. 당신이 다행히 장기를 다 피해서 찔러줘서요..
이..사기꾼..!!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장난스레 눈을 흘기며 연희가 말했다.
그녀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란것도 잠시, 민석의 표정은 점차 굳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런 대꾸도 않은채 그대로 연희 앞을 지나갔다.
‘여기에 오면 안돼.. 날 다시 만나면 안돼..
또다시 그녀를 위험하게 할 수는 없었다.
잠시후 민석의 등뒤에서 연희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 당신진심을 들었을 때 곧장 달려오고 싶었어요..
당신을 붙잡고 난 어떻게 되든 상관 없으니…제발 함께 있자고 매달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차마 그럴 수 없었어요.
나로 인해 당신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파..또 다시 그런 짐을 떠안게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내가 이렇게 온건..
이렇게 올 수 밖에 없었던 건..
마지막으로 물어볼 말이 있어서에요
연희의 말을 무시하고 곧장 앞으로만 나아가던 민석의 발걸음이 드디어 멈추었다.
-정말…
나 없어도 괜찮겠어요?
날 안만나도 살 수 있겠냐구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억지로 돌려세우지 않을거야..
당신 스스로 결정해요..
나 이렇게 뒤에 있으니까..
직접 당신의 날개로…나를 향해 날아와줘요..
민석의 눈에서도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잠시후 그는 결심한 듯…힘차게 뒤돌아 섰다.
<저기 그녀가..
나의 희망이자, 하늘인 그녀가.. 있다.
심장이 마구 뛰는 걸 느낀다.
그 심장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피가 온몸의 세포들을 일제기 깨우기 시작한다.
몸이 가벼워진다..
어느새 나의 몸이.. 그녀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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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숙해진 어두침침한 집무실에서 현석은 환자의 차트를 훓어보고 있엇다.
-무슨 의사가 그렇게 입이 싼가~
문가에 얼굴의 약간의 미소를 띄운 민석이 서 있었다.
언젠가 한번은 찾아오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석은 반가운 맘이 들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변명은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뭘요?
-결과 말이에요..연희씨랑 잘 됐나요?
-싫어..말 안할래요..환자와의 비밀도 지키지 못하는 의사랑 무슨말을 해요?..또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게?
노골적인 그의 발언이었지만..악의는 들어있지 않았다
-말하기 싫은 말아요..
근데 여긴 뭐하러 왔어요?
그거 따지러 왔어요?
민석은 등뒤에서 꽃다발을 꺼내 내밀었다..
그것은 백합이었다.
-당신 혹시..연희씨가 아니라..나한테 맘이...
현석의 농담에 민석이 놀란듯 눈을 크게 뜨더니..호탕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하하..
웃겼어..당신!
이거..연희가 주라고 하더군..여기 너무 상막하다고..또 감사의 표시도 있고..
현석이 꽃의 향기를 맡으며 미소지었다.
-역시..둘이 다시 잘됐군..
축하해요..
이번엔 전혀 씁쓸하지 않는 축하였다. 현석도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다신못볼지도 모르겠어서 ..마지막 인사하러 왔어요..
현석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행운을 빌어요.
민석과 현석은 마지막으로 찐한 악수를 나누었다.
방문을 나서려던 민석이 다시한번 현석을 돌아보았다.
-당신..생각보다 좋은 의사에요..
그러니..커튼 하나쯤 열어도 괜찮을거에요..
그리고 그꽃 햇빛을 못쬐면 곧 죽는다구요…
잘 있어요..
마지막으로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민석은 떠났다.
꽃병이 없어…임시방편으로 연필통에 꽃을 꽂은뒤..현석은 생각난 듯..창문가로 갔다. 그리고 오랫동안 빗장처럼 쳐져있었던 커튼을 열어졎혔다. 오랜만에 쐬는 햇빛에 눈이 따가왔지만 그의 기분은 날아갈 듯 좋았다.
멀리 걸어가는 민석의 뒷모습이 모였다.
‘당신도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야…
꼭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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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사장님 좀 뵈러왓습니다..
인터폰으로 민석의 얼굴을 확인한 경비원이 양해를 구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김실장님..지금 사장님.주무십니다..
-내일 사업건 때문에 긴히 의논드릴 일이 있어서요..중요한 일입니다..
제가 직접 사장님을 깨우겠습니다.
-네..그럼 들어오십시오..
영훈자택의 문이 열렸다. 민석은 호흡을 가다듬었다..굳은 결심을 한듯, 비장한 얼굴로 영훈의 침실로 향하는 그의 손엔 칼이 들려있었다.
민석은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햇다. 연희랑 함께 있을려면 이방법밖에 없었다. 영훈은 절대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이 땅 어디에도 연희와 민석이 숨을 곳은 없었다. 영훈이 살아있는 한..
칼을 쥔 그의 손에 힘이 실렸다.
드디어..방문앞에까지 다다랐다. 민석은 한치의 망설임없이 방문 손잡이를 돌렸다.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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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씨…지금 당장 이리로 와줘요..
미흡한 제글을 읽어주신.모든 분들께..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거의 막바지군요..어떻게 결말이 날지..지켜봐 주실거죠?
그럼..다음편에 계속~
P.S..
오늘도..제글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다소 초라할수 있는 글을 풍성하게 해주신...
쩡이님..해녀님..
오늘 처음...뵙게된...
눈꽃사랑님..
지우개님..의 힘이 나는 리플들..
진짜 잊지 않을께요..감사합니다.^^
급히P.S
아~ 눈꽃사랑님..죄송해요..
그렇게 빨리 리플을 달아주실 줄이야..
그전께..좀..잘못해서..삭제하고 다시 올렸거든요..넘 서운해하지마시구요..^^
글쎄요..해피엔딩이기도 하고..아니기도하고..^^(제가 좀..비극을 좋아하긴하지만..)
끝까지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