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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쬐끔만 해요~~

곰순이 |2003.01.23 09:31
조회 551 |추천 0

이제 결혼한지 3년이 되어가는 한아이의 엄마 입니다.

저는 결혼 전 부터 시어머니의 일방적인 언어구사로 너무도 속상해 하고, 그런말들에 적응을 할 수 없었던저는 하물며 이혼까지 결심할 정도 였습니다.

예를 들면 친정엄마와 한복을 다 마추고 왔는데, 시어머니가 같이 가보자고 해서 갔더니 한복의 색깔이 신부의 색이 아니라며 다른 걸로 마추라고 하여,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지 못하고 시어머니의 뜻에 딸라 마추어야 했고, 결혼식 비디오를 보시다가 저 사진사가 너희 친정쪽만 많이 찍어 줘서 내가 그 사진사에게 따질 테니 전화번호를 달라는둥 이런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상대방이 받을 상처는 전혀 아랑곳 없이 어머니는 말을 그냥 해버리는 성격 이십니다. 지금은 그래도 약간의 세월이 흘러 예전 같진 않지만 그래도 명절만 되면 어머니 뵈러 가기가 왜그리 걱정 되고 하물며 가지 않았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예전 첫 추석에는 송편을 만들었는데, 송편이 그게 뭐냐며 넌 그것도 만들줄 모르냐고 핀잔을 들어 밤새도록 울었던 생각이 나네요. 사람들이 너희 시어머니 진짜 보통 아니다고 했을때, 말만 그렇지 속은 따뜻한 분이라고 했지만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면 본인은 속이 후련할지 몰라도 며느리인 제 입장에서는 너무도 속상하고 자꾸자꾸 그런말들이 떠올라 되샘김질을 하게 됩니다.

그다음해 추석날에는 어머니에게 저 송편만들지 않겠다고 했더니, 왜그러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작년에 어머니가 저 송편 못만든다고 하셨잖아요? 했더니, 어머니 왈 내가 그랬냐? 하시며 웃고 마시던군요.

저는 그게 비수 였지만 어머니는 그냥 일상적인 말이었나봅니다.

여러가지 사고 방식이 전혀 틀린 저희 어머니. 지금은 60평생 그렇게 살아오신 분인데, 제가 고쳐보겠다하여 고쳐질 일도 아니고 해서 그냥 포기를 합니다. 제스스로...

명절만 되면 저와 저희 형님은 음식장만 조금 하려고 무지 애를 쓰지만, 어느새 보면 전이 5채반이나 되고..떡에 만두에.. 사먹는걸 절대 싫어 하시는 우리어머니 덕분에 명절은 즐거운 명절이 아니라 악몽의 명절이 되곤 하지요. 여자로 태어난걸 원망해 본 적은 결혼하고 나서 첫 명절 지내고 부터 였습니다.

우리어머니의 고지식 때문에 남자는 손까딱하면 안되는 존재로 시댁에서는 생각 하고 있더군요.

저희 친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이렇게 틀린 환경에서도 지금까지 버틸수 있었던건 명절만 지내고 오면 다독여 주고 수고 했다 말해주는 남편이 그나마 옆에 있기 때문일 겁니다.

다가오는 구정에는 또 어떻게 지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지만. 눈 딱감고 이틀만 고생하면 되는거니까? 해볼랍니다. 앞으로 어머니도 연세드시고 기운빠지시면 음식 조금만 하시겠죠.

제가 어느날 어른들만 그것도 여자 어른들만 있는자리에 있게 되었는데, 그 분들은 며느리 흉을 보시더군요.

그 얘기를 들으니 피차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며느리가 시어미니 흉보듯..말이죠.

우리 딸에게는 물려주고 싶지않은 여러가지 구시대적인 것들 세상이 변하는 만큼 많이 변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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