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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제 시댁분들 자랑좀 할라고요.

황현주 |2003.01.25 12:21
조회 584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이제 3년차 주부랍니다. 맏벌이 주부지요.

 

전 친정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급하게 결혼을 했답니다.

 

그래서 남동생을 제가 데리고 살죠.. 남동생은 제가 결혼할때 군입대를 했다가 이제 제대를 했어요.

 

그동안 남동생 대신 제가 저희 친정 제사며 대소사를 맡아서 처리하고 남동생이 결혼할때까지

 

제가 맡아서 해야할 일이예요.

 

결혼식을 할때 제 시부모님들 "주야!  넌 부모님이 안계시니까.. 이바지 음식도 하지말고.. 신혼여행 갔다가 너희 신혼집에서 하루 푹 쉬고 담날 와라..." 하시며 모든 것을 제가 맘 상하지 않게 배려해 주셨죠.

 

그래서 전 결혼식도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제 시댁이랑 얼굴 붉힐일 없이 편하게 했죠.

 

결혼을 하고 나서 첫번째  집들이.. 제 작은형님이랑 시엄니가 오셔서 하시는 말..

제가 직장생활을 하니 음식을 못할거라고... 자신들이 음식할거 다해놓을테니까

맘 편히 일하고 손님 오시기 전에 오라고... 그리고 손님들 다치르고 설것이까지 해주시고 댁으로 가시던분들... ㅠㅠ(감격의 눈물)

 

결혼하고 제 친정아빠 첫제사를 지낼때...

그땐 제가 하루 휴가를 내서 음식을 하고 있는데...

시엄니랑 큰형님이랑 생선을 장만해 오셔서

"너혼자하면 힘들것 같아서 얼굴도 못본 사돈이니 제삿상이라도 차려서 인사해야겠다"

하시며 같이 음식장만을 하신분들...

 

위에 일들은 시댁의 행사와 겹쳐지지 않아서 무사히 지냈는데....

 

결혼하고 처음 돌아오는 명절이 설날이었어요.

그땐 남동생도 군에 있어서 제가 차례를 지내야 했거든요.(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시집와서 첫 명절이니... 제가 시댁에 가서 음식도 하고 시댁의 일을 거들어야 하는 입장도 있고.

그리고 전 친정의 차례음식도 해야하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때...

시엄니 먼저 전화하셔서 하시는말.. " 넌 친정 차례음식을 해야하니 시댁일은 신경쓰지 말고

그냥 집에서 음식하고 설날 아침에 와서 차례만 지내고 일찍 내려가서 친정차례를 지내라"

하시고 자신 아들한테 하신말 "주야 혼자 음식해야하니.. 니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자신 아들한테 신신당부의 말씀....

 

설 전날 음식을 만들며.. 남편한텐 전하고 튀김을 하라고 하고..

저희 남편 기름이 튀어서 아플텐데도 얼굴 한번 안찌푸리고.

주어진 음식 다만들고... 나 다했어... 다른거 없어? (ㅎㅎㅎ 이쁜 울 남편)

음식을 거의 다 만들고 있을때..  큰형님, 작은 형님 차례상에 올린 생선 가지고 오셔서 하시는 말

"우린  음식다 하고 동서네 지원나왔어... 뭐 도와줄까?" 

두 형님의 지원 덕분에 설 차례음식 일찍 만들고... 아침에 갈려던 시댁을 설 전날 올라갔지요..

(시댁이랑 걸어서 20분정도 거리에 있어서)

시댁에 올라가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서 시엄니가 특별히 가족을 위해 별식을 만들어서

맛나게 먹고... 저녁상을 치울려고 하는 며늘들한테 하루종일 음식한다고 힘들었을테니

그냥 쉬라고 이거 얼마나 된다고 여자 넷이 붙니 하시며 혼자 다 치우시던 시엄니...

 

설날 제가 친정차례지내려 가야한다고.. 평소보다 일찍 차례를 지내고

어서 가서 차례지내라고 보내주신 시엄니... 전 죄송한 맘을 한편으로 접고

형님 제가 울 동생 장가감 그때 제가 다 할께요.. 하고 바로 저희 집으로 왔죠.

 

저희 시댁같은 분들 보신적 있으세요...

 

제가 시집와서 지금까지 저희 시댁엔요 명절을 보낼때

 

명절 장은 미리미리 시엄니 혼자서 다 봐두시고요..

(위에 형님들은 애들이 어려서 힘들다고... 전 직장생활한다고...시엄니가 신경쓰지 말래요.)

그리고 생선이나 제가 손질하기 까다로은 재료들은 시엄니가 장만해서

요리만 할수 있게 다 손질해서 저희 집에 보내주세요.

 

그래서 전날 오후 3시까지 음식을 다하고 (이땐 모든 사람을 다 동원함-시아버지도 예외없음)

 

그이후부턴 가족끼리 가족대항 윷판을 벌여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요(시부모님. 삼형제 부부 - 총 4팀)

 

저녁을 먹고 가족과 함께 TV도 보고 술상도 차려서 서로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화목한 분위기로 바꿔가죠.

 

명절 아침엔 시댁차례를 지내고 저흰 친정차례를 지내러 집에 오고..

시엄니랑 두형님들이 시댁차례상을 다 치우고

 

제가 친정 차례를 다지내고 상을 치울때쯤 두 형님들이 오셔서 같이 치우고요

 

그럼 점심시간 전에 모든 일이 끝나거든요..

 

저흰 다시 시댁에 가서 점심을 먹고 치움

시부모님들은 위에 형님들한테 어서 친정에 가서 인사드리라고... 모두 친정에 보냄답니다.

 

그리고 저한텐 이런날 친정부모님 생각이 더 날꺼라고 시부모님이 제 기분 맞춰준다고

시부모님이랑 저희 부부랑 드라이브 갔다가 저녁 외식을 하고 옴답니다.

 

그래서 전 시엄니껜 "엄마"란 호칭을 시아버지껜 "아빠" 란 호칭을 쓴답니다.

 

솔직히 저희 시댁은 제산은 많이 없으시지만...맘 만은 너무 따뜻한 분들이랍니다.

 

제 신랑도 그부모의 자식이라 절 많이 위해주고요 돈은 많인 못벌지만...

(돈이야 저희가 젊은데 벌면되니까 문제가 없지요)

성실한 사람이라 허튼짓 안하고 믿을수 있고요.

 

전 이런생각을 하죠 친부모 복은 없어도 남편이랑 시부모님 복은 많다고...

 

ㅎㅎㅎ 저같이 사랑받는 며느리가 울 나라에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도 제가 부럽죠?

 

전 항상 저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빕답니다.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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