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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덕성 수준은?

송민영 |2006.04.05 14:27
조회 271 |추천 6

아래는 모 포털 사이트 뉴스란에 실린 오늘자 소식들인데, 

첫번째 덩어리는 사회뉴스이고 두번째는

"따뜻한 세상 뉴스"라는 덩어리이다.

 

靑 행정관, 부부 싸움 뒤 아내 살해 
"빠루로 맞고 얼굴 짓밟혀"…피의자 고문·폭행

토익시험 부정행위자 첫 확인      

 `어머니 욕한다' 아내 밀쳐 중태

지하철역 성추행범 피해자가 붙잡아 

문중재산 36억 탕진…필리핀 등 해외도피              
청와대 관료 사칭 9억 뜯어내   

 

온정 넘치는 ‘사랑의 쌀독’

"죄인은 없어…버림받아 내몰린것뿐" 

지폐위조 “1주일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50대 만학도, 동료학생들에 장학금
신애라 "어린이 구호사업, 내삶의.."
의용소방대원들 암투병 소방관에 성금

일요일빼곤 봉사 "늙고 병들면 못해"

“한의사 선생님 오실 때만 기다렸어요” 

장애화가의 손발이 되어...


이렇게 놔두고보면 우리 사회에는 악당과 선인의 딱 두 종류의 사람만 있는 것 같지만 이 두 덩어리의 뉴스는 우리 사회의 양극단을 보여주는 것일 뿐,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양극단 사이의 넓은 스펙트럼에 포함된다.

 

이렇게 다른 도덕성을 지닌 인격들을 만들어내는 변수들은 무엇일까? 개개인의 타고난 성향일까, 가정환경일까, 학교교육의 문제일까, 사회 전체의 문제일까, 아니면 세상은 그냥 원래 이런 것일까??

 

이 글은 우리 사회의 도덕성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기 위한 '어른용 도덕 수업'씨리즈의 첫번째 조각이다. 관련 글이 몇개가 더 작성될지도 모르고, 고민의 결론이 어떤 내용이 될지도 아직 모르지만 (솔직히 내가 이런 글 쓸 자격이나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큰 그림은 분명하다. "사회의 각종 도덕성 문제는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니, 우리가 바뀌자"이다.

 

먼저, 본격적으로 도덕 공부에 들어가기에 앞서 나와 이 글을 읽는 이들의 도덕성 발달 수준부터 스스로 평가해보자.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기 전에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관련 지식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것은 매우 뛰어난 학습전략으로 많은 연구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ㅋㅋ

 

인간의 도덕성 발달을 설명하는 이론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심리학자 콜버그(Kohlberg)의 도덕발달 이론이다. (특성상 매우 길어질 수 있는 내용을 되도록 "용건만 간단히" 글로 만들기 위해 배경설명과 부연설명을 최대한 다 생략하고 최대한 잘 와닿을 듯한 어휘와 예를 사용하도록 많이 노력했다.

-_ㅜ...)

 

교육심리학 교제에 항상 어김없이 등장하는 다음의 딜레마 상황을 보자. (매우 요약 버전)

 

      "  하인츠라는 남자의 아내가 특수한 암에 걸려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그 부인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어떤 약사가 최근에 개발한 약이 유일했다. 그 약사는

         약값으로 제조에 필요한 원가의 10배를 요구하였다.
         하인츠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써보았으나
         그 약값의 절반 가량의 돈 밖에 마련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하인츠는 그 약사에게 가서 자기 부인이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그 약을 1,000 달러를 받고 싸게 팔거나,

         아니면 외상으로라도 자기에게 팔아주면 다음에 그 돈을

         갚겠다고 간청했다. 그러나, 그 약사는 자신이 개발한 약으로

         돈을 벌어야한다고 말하며 거절했다. 절망에 빠진 하인즈는

         결국 약국을 부수고 들어가서 그 약을 훔쳤다. "

 

콜버그는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준 후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정답은 없음. 여러분도 답해보아요~)

 

- 하인츠는 벌을 받아야만 하는가?
- 약사는 그렇게 비싼 약값을 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가?
- 약사가 부인을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하는 것은 정당한가?
- 만약 정당하다면, 그리고 부인이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약사를 더

   심하게 비난해야 할까?

 

콜버그는 이 질문들에 대한 사람들의 응답과 그들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토대로 다음의 도덕성 발단 단계 모델을 제안하였다.

 

제 1 수준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을 절대적 권위의 압력이나 개인의 욕구에만 국한시켜 이해하는 단계이다.

 

     1단계 - "벌받는 건 무서워"
                3 ~ 7 세 수준
                즉, 자신 보다 강한 권위자가 하는 말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고 권위자로 부터 내려지는 벌을 피하기 위해서

                무조건 복종하는 사고방식이다.    
                따라서 하인츠는 무조건 법이 명하는 대로 약을 훔치면

                안된다라고 응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고방식은 "안 들키면 저질러도 된다"라는

                판단까지도 불러온다. 
                예> "도둑질은 경찰에게 붙잡혀가는 일이기 때문에 잘

                        못된 행동이야"
                      "그래도 들키지만 않으면 도둑질은 해도 되"
                      "들키지만 않으면 시험에 부정행위를 해도 되"
                      "신호위반에 걸리면 처벌을 받으니 하면 안되"

                       또는 "들키지만 않으면 신호위반을 해도 되"

 

     2단계 - "사람들에게 좋은 것이 옳은 거야"
                8 ~ 11세 수준
                도덕적 판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 연령대에 자아의식이 발달하면서

                자신 또는 드물게 상대방의 욕구충족을 

                판단의 우선적 기준으로 삼게 된다.
                자신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도덕적으로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하인츠는 약을 훔쳐서라도 자기 아내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예> "선생님에게 들키면 내 성적에 불이익을 받게

                       될지도 모르니까 하지 말자" 또는
                      "나는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으니 고자질 같은

                       짓은 안 하겠어"


제 2수준
다른 사람들이 가진 사회적/도덕적 기대나 기준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을 이상적인 도덕행위라고 생각한다.

 

    3단계 - "다른 사람들에게 착한 아이로 보이고 싶어"
               12 ~ 17세 수준
               다른 사람이 자신을 평가하는 시선을 중시하는 단계.
               따라서 이 단계에서는 하인츠가 약을 훔치는 것은
               약사에게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옳지 못하다고 

               주장하거나 아내에 대한 의무로 약을 훔쳐야된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의 도덕적 판단은 (당연히)
               매우 협소한 범위 (친구관계, 가족관계)에서만

               유용하다.

               예> "내가 불우이웃을 도와주면 친구들이 날 착한

                      학생으로 봐줄거야."
                     "내가 시험부정행위를 하면 혹시 선생님에게는

                      안 들킨다하더라도 친구들이 날 욕할거니까

                      하지말자."
    
   4단계 - "사회질서를 지켜야해"
               18세 ~ 25세 수준
               개인은 사회의 법과 질서를 지키는 범위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소수의 권리에 대한 깨달음은 없다.
               따라서 법은 사회의 질서를 위해서 지켜져야 하기

               때문에 하인츠의 행동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한다.
               예> "지금 아무도 나를 보고있지 않아도

                      도둑질은 사회규범에 어긋나는 일이니 절대로

                      훔쳐선 안되"
                     "선생님이 지금 복도에 있어서 나를 못 볼

                      상황이지만 난 사회규범을 위해서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어"

 

제3수준
자신이 속한 집단의 가치관과 도덕적 원리원칙이 항상 절대적인 기준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스스로의 가치관과 양심에 근거하여 행동을 결정하게 되는 성숙한 단계이다.

 

   5단계 -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추구해야 되"
             25세 이상 수준
             이 단계에서는 사회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즉, 하인츠가 약방 문을 부수고 들어간 것은 잘못이나 

             물질 보다 더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일이므로

             용서해야 한다고 여긴다.

             예> "부정행위가 사회전체에 보편화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안 좋으니까 해선 안되는거야"

                   "이렇게 쓰레기를 아무대나 버리면 사회전체에

                    안 좋아"

                   "정의는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야" 

 

   6단계 - "세상에는 인류 보편적인 기본 원리가 있어"

              극소수만이 도달하기 때문에 일반적 연령대를 들 수

              없다.
              이 단계에서는 법이나 사회적 관습을 떠나 개인의

              인권 보호와 민주적 절차에 의한 갈등해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법이나 관습 이전에 생명의 존엄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선택한 도덕 원리, 양심의 결단에 따라 행동한다.
              따라서 진실을 말하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다. 
              예> 적극적인 인권운동, 환경운동, 반전운동가
                
콜버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말년에 7단계를 추가했는데 이 단계는 바로 성인군자의 수준이다. 즉, 사고의 폭이 단순한 개인의 도덕적 삶 자체를 떠나 범우주적 질서와 평화의 문제로 까지 확장된 것이다. 예수, 간디, 부처, 테레사 수녀 등의 위대한 도덕가나 종교지도자들이 그 예다. 이런 이들은 생명의 존엄함, 인류 모두를 위한 최선의 원리, 인간의 인격적 성장을 조성하는 원리와 방법 등을 고민한다.

 

물론 이 이론은 서양의 문화 속에서 탄생하고, 여느 이론들처럼 몇가지 사항에 대한 작은 반론들도 소수 있지만 7단계 수준 도덕성의 예로 거론되는 성인들 이름에서 드러나듯 문화의 경계선이 무의미한 보편적 도덕가치는 있는 것이 분명하다.

 

자, 자신의 도덕성은 어느 단계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두번째 조각글에 대한 예고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 싶으나 아직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아 예고를 못 드림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ㅋ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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