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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생이기 이전에 인격체 입니다.

정윤조 |2006.04.05 21:24
조회 31 |추천 0

퍼가실 때는 꼭 출처 말씀해주세요 ^^  

-http://www.cyworld.com/lyhfan

 

 인류 사회의 모든 사람이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존엄성과 평등하고 남에게 넘겨줄 수 없는 권리는 인간의 고유한 존엄성에서 나오는 것임을 인정한다(유엔‘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조약’ 머리말,1996년)

 

  김홍집이 시행한 1895년 8월 24일부터 1896년 2월 2일까지의 제 3차 갑오개혁 때 처음으로 단발령이 내려졌습니다. 1895년 11월 15일 고종황제가 “짐이 솔선수범하여 머리카락을 자르니 백성들은 짐의 뜻을 따라 만국의 대열에 동참토록 하라."고 하며 백성들도 단발을 하게 하였으며, 1904년에 이르러서는 일제히 단발을 단행 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가 끝나면서 두발규제는 잠시 풀렸으나, 1969년 박정희 정권 중학교 평준화 시행과 함께 학생 복장·두발을 통제하는 등의 억압을 했고 1982년 교복과 두발제한이 없어졌으나, 1986년 학부모  들의 반발로 인하여 다시 생기게 됐습니다.

 

 학교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들이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성인이 되어 참여하게 될 사회에 대해 미리 배워 다양한 사회가 공존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기르는 것입니다. 그런 학교에서 학생을 억압하여 강제적으로 머리를 자르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요?

 

  어른들이 두발규제를 유지하려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을 고르자면 탈선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논리에 맞지 않는 이분법적 사고라는 것은 다 알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우리가 머리를 기르는 이유는 우리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함이지 어른스럽게 보여 술집에 드나드는 목적이 아닙니다. 교과서에서도 ‘사춘기 때는 외모에 관심이 많아진다.’라고 배웁니다. 어느 연령대보다 더 멋을 부리고 싶다는 것을 어른들은 너무나 잘 아십니다. 이미 겪어보았고, 자신들이 쓴 교과서에도 그렇게 써 놓지 않으셨습니까?

 

 선생님들은 ‘남보다 개성 표현 의지가 강한 아이=날라리’ 라는 의식이 깊게 박혀 있으신 모양입니다. ‘날라리’학생들이 ‘날라리’가 된 이유를 그 학생들이 외모가 불량해 마음까지 흐트러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주위에서 ‘날라리 같은’ 우등생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교육학자들에 의해 교사의 ‘편견·’에 의해 학생들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교사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나 배우는 내용으로, 교사의 편견을 조심하라는 의도에서 배우고 있는 내용입니다. 사회학자 고프만이 이야기 하는 ‘낙인’이나 머턴이 이야기 하는 ‘자기만족적 예언’등이 그런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이런 일들이 ‘편애’라는 모습으로 비일비재 합니다. 가령, 교사 입장에서 ‘똑똑한 애’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어려운 질문에 대답하면 “음, 역시 대단해”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멍청한 애’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어려운 질문에 대답하면 “야, 네가 어떻게?”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결국, 교사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편견대로 학생을 낙인찍고, 자신의 편견대로 학생을 몰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위와 같은 내용에 근거해서 “두발 자유화 보다 ‘긴 염색머리=탈선’ 이라는 교사의 생각이 더 많은 탈선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머리가 짧으면 학업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공부와 머리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별개의 이야기 아닙니까? 머리를 짧게 함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아닙니다. 그건 학교 측의 생각 이지 않습니까. 사람의 취향은 모두 다르며 학생에게도 개성이 있고, 표현의 자유가 있습니다.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학생에게도 사생활이 있습니다.

 

 학교는 학원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학교는 사회를 배우기 위한 하나의 공동체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만요. 선생님들도 ‘너 그렇게 해서 대학 가겠어?’라는 말씀을 자주 인용하십니다. 올바른 교육을 이야기 하는 분들은-또한 대다수가 인정하는 이상적 학교의 모습은- ‘학교는 공동체를 경험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교사와 인격적인 만남을 하는 곳’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만약, 학교가 진짜로 이래야 한다면 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학생의 머리를 자르고, 또 그것 때문에 교사와 학생이 갈등을 일으켜야 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입니다. 즉, ‘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학교를 ‘입시학원’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학교는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학생의 삼위일체의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두발규제는 해당자인 학생의 의견 수렴 없이 만들어진 악법입니다. 두발자유화가 단순히 머리를 기르기 위해서 시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줘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잠재적인 특기를 살리기 보다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성적으로 학생을 평가하고, 심지어는 가장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조차 억압하고 있지 않습니까? 규모가 큰 일 일수록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하는 법입니다. 두발자유화는 표현의 자유를 되찾음과 동시에 보다 이상적인 교육을 향한 작은 발판으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written by 정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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