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감별법(100% 백발백중)
조윤진
|2006.04.05 22:09
조회 200 |추천 1
1. 당신과 함께 있는 그 순간만큼은 진짜 순정파 못지 않은 감동적이며 충실한 면모를 보인다. 다른 여자를 만나고 오면, 그 부드러움의 강도는 필요 이상으로 더 늘어날 테고. 평소와 달리 더욱 달짝지근한 상대라면 한 번쯤 의심해 보아도 좋다.
2. 바람둥이들은 대개 자신의 과거를 부풀리거나 신비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저 사람은 뭔가 화려했을 거야'라고 선망하게 되거나 '저 사람은 뭔가 비밀스런 구석이 있군. 더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을 품게 만든다. 이런 감정을 상대가 고의로 유발하거나 유포시킨 건 아닌지, 한 번쯤 냉정하게 스스로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3. 스케줄을 결코 전면공개하지 않는다. "응, 자기? 오늘 뭐 해? 보구 싶어~." "응, 글쎄. 이런저런 일들이 대기상태라, 잘 모르겠네. 어쩌지. 나중에 내가 먼저 전화할 테니 기다려~(딸깍)." 막힘없이 잘도 둘러대는 상대. 하지만 이런 일들이 어쩌다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늘상 일어난다면, 조금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사랑한다고 모든 것을 다 공개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공통분모는 나눠가지는 게 자연스럽지 않느냐"고 한 번 그를 꼬드겨 보라. 그래도 버티면 의심해 볼 만하다.
4. 모든 사람들, 특히 최대한 많은 수의 여성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본능을 통제 못 한다. 당신과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던 그, 갑자기 한 여자가 지나가자 무의식적으로 씨익 웃어 준다면? 흠. 뭐, 판단은 당신 맘이다.
5. 통신에 접속했을 때 당신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걸 몹시 불안해 한다. 그런 '예민한' 구석에다 이메일 주소마저 여러 개를 특화시켜 구비하고 있다면 약간 갸우뚱할 만. 사이버 상에서 여러 개의 아이디를 만드는 일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굳이 번거로움을 무릅써 가면서) 매일 규칙적으로 접속하는 몇 개의 아이디에 주목할 것!
6. 당신의 말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에 골몰해 있다가, 다른 여자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눈을 빛내는 사람. "그래? 하하. 그 여자 되게 잼있네~. 누구야? 친구들 모일 때 함 데꾸 나와 봐. 구경 좀 하게." 이런 말을 아주 천진하게 내뱉을 수 있는 배포를 지녔을 뿐더러, 그래 놓고도 당신이 그를 차마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마저 겸비했을 때.
7. 신나게 지껄이다가 "엇, 이거 전에 내가 했던 말 아니야? 워낙 실수가 잦아서…" 하고 묻는 일이 많다. 해놓고도 기억 못하고 안 해놓고도 분명 누군가에게 말했었다고 우긴다면, 그는 '다중플레이 계의 베테랑'임이 틀림없다.
8. 핸드폰이나 다이어리에 기재된 이름들이 죄다 여자들뿐일 때, 그리고 핸드폰 기종이나 번호가 시도때도 없이 자주 바뀔 때. 뭔가 있다는 증거다. 꼬이는 인간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취하는 맨 처음 단계이므로 주목해도 억울할 가능성은 전무! 물론 당신이 사랑하는 그는 "다 일로 만난 사람들야. 뭘 그런 걸 가지구 쓰구 그래"라며 둘러대겠지만.
9. 6개월이 지나도록 상대의 특성에 대해 별무관심. 겉으론 이것저것 잘 챙기는 것 같은데, 결정적으로 생일이라든가 무슨무슨 기념일들을 엉뚱하게 헷갈려 할 때. 그럴 때도 역시….
10. 모처럼 즐거운 데이트. 나가봤더니 친구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있고 "어, 쟤는 또 누구냐?" 하고 찔러댈 때. 뭐, 이거야 초보자라도 감잡을 수 있는 거니깐.
진정한 '프로' 바람둥이를 흠모하며 보기
바람둥이도 어설픈 '짜가'들 말고 '진짜+일류+프로' 바람둥이들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말한다. "왜 겉으론 바람둥이들을 멸시하면서 속으론 다들 그들처럼 되고 싶어하는 거지? 털어놔 봐. 실은 너두 잘 나가는 바람둥이들 보믄 솔직히 부럽지?" 게다가, '일류에겐 일류만이 지닐 수 있는 품위와 칭찬할 만한 덕목이 있다'는 그들. 그들이 주장하는 '일류 바람둥이들'의 특징은 뭐람?
1. 한 번에 여러 개의 다리를 놓지 않는다. (일만 복잡하게 꼬일 뿐더러, 그건 상대를 위한 배려가 아니다. 나 매너 좋지?)
2. 순간의 순정, 타오르는 열정 만큼은 진짜! (쩝, 누가 말리겠어.)
3.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으면 아예 비껴간다. (억지로 작전(?)을 도모하지 않는다. 게다가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해 심려끼치지도 않는다.)
4. 처음부터 연인이냐 친구냐의 선을 분명히 한다. (대충 지내다 아쉬우면 연인 삼는다? 이런 식의 지지부진한 결례는 범하지 않는다.)
5. 한 번 헤어진 연인은 다시 사귀지 않는다. (인간을 '재활용'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야!)
6. 돌이켜 생각하지 않는다. (미련은 없다.)
7. 마음에 안 드는 상대일 경우 그날 음료수값은 반드시 내가 지불한다. (오, 이 숭고한 희생정신!)
8. 항상 적절한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상대가 계속 나로부터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투철한 서비스정신으로 무장!)
9. 상대가 떠나기 전에 먼저 떠난다. 어떤 형식을 동원해서라도. (자존심은 프로 바람둥이들에겐 목숨과 같은 것.)
10. 데리고 다니기 좋은 '비주얼'의 상대자를 택한다. (요즘은 '이미지시대'쟈너~.)
11. 교제기간 동안 상대의 친구나 그밖의 관계인들은 절대 만나지 않는다. (연루되어 사태가 복잡해지는 것은 극도로 싫다. 이는 또한, 언제 헤어질지도 모를 상대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12. 속옷까지 확실히, 멋지게 갖춰입는 준비성을 보인다. (연애는 한판 무대! 확실한 프로정신을 발휘한다.)
13. 절대로 내숭은 없다. 모든 것을 솔직히 보여 준다. (실은 솔직한 것 '처럼' 보이는 게 키포인트! 내용보단 형식의 설득력이 중요한 시대니까, 헷.)
14.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그래봤자 본인만 피 본다. 13번 항목을 다시 보라. 솔직한 척 하는 거, 뒷탈 있을 일들은 미리 불어 버리는 게 차라리 나를 위해서도 좋다.)
15. 상대가 원하는 이상형에 가깝게 완벽하게 자신을 연기한다. (여러가지 배역을 능숙하게 잘 소화해 내는 재능에, 상대를 위해 노력까지 아끼지 않는 이 가상함!)
16. 적절한 토픽거리들을 매일매일 업데이트시켜둔다. (연애는 장난이 아니다. 상대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라면, 난 오늘도 열심히 신문과 TV뉴스, 그리고 인터넷을 뒤질 테니까.)
17. 사랑에 관련된 로맨틱한 멘트들을 항상 신선하게 저장해 둔다. (그리고 늘 썰렁한 순간에 결정적으로 감동 먹인다.)
18. 한 번 자고 나서 태도가 달라지는 촌스러움은 피한다. (설명이 필요엄따.)
19. 헤어진 사람에 대해선, 말을 삼간다. 하게 되더라도 좋게 말한다. (매너는 기본이다.)
20. 물 좋은 나이트, 혹은 쌈빡한 데이트장소에 대해선 빠삭하게 꿰뚫고 있을 것. (때는 바야흐로 정보화 시대!)
21. 핸드폰 번호를 자주 바꾸면서도 마음 있는 상대들에게는 교묘히 그 번호를 안전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평소에도 이처럼 '전시태세'를 유지한다. 부지런하며 인간관계 또한 풍부하다. 이 아니 좋을소냐.)
22. 새로 사귀는 사람은 반드시 이전 상대보다 업데이트되어 있어야 한다. (덧붙일 말이 뭐 더 필요해. 연애는 공부다, 인생공부. 번복이나 퇴보는 바람둥이 사전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