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박성인 회장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쇼트트랙 파벌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성인 회장은 6일 3시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2006~2007 국가대표 선수 선발 방법에 대해 밝혔다.
박회장은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계속 물의를 일으켜 실망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하여 연맹 회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며 어떻게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가늠조차하기 어렵습니다”며 거듭 머리를 조아렸다.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 회견에서 박회장은 “그동안 선수를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파벌문제를 눈감아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원칙과 규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오는 4월 15일부터 16일까지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제 21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를 2006~2007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자격선수를 선발하는 자격대회로 하고 이후 또 다시 선발전을 거쳐 대표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선수권 종합랭킹으로 남, 녀 각 15명을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자격선수로 규정하고 9월 20일~30일 사이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갖기로 했다. 국가대표는 추천 선수 없이 각각 5명씩 뽑고 선발전에서는 500m, 1.000m, 1.500m 경기를 치른다. 공백기 동안 15명의 선수들은 소속팀 훈련등으로 개별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감독 1명과 코치 1명은 대표 선발 이전에 선임, 남, 녀 선수를 통합하여 훈련하기로 했다.
박성인 빙상연맹 회장 일문일답 -이미 대표팀 파벌 문제는 올림픽 전부터 심각했는데 늦장 대응 아니었나.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토리노올림픽에 다녀와서 이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전체 이사회를 소집했고 대의원 총회를 가졌다. 전체적인 의견을 집약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늦장 대처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토리노올림픽 후 책임지고 조치하겠다는 나름대로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이 계속 자신들이 원하는 코치 아래서 개별 훈련을 했는데.
▲선수들이 원하는 지도자에게 훈련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서 경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했고 이를 회장단에서 결정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해결 방법이라 생각했다.
-올림픽 종료 후 통합훈련을 한다고 했는데 결국 안됐다. 방치한 것 아닌가.
▲방치한 것은 아니고, 세계선수권까지 현 대표팀이 그대로 시즌을 끝내는 게 좋겠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었다.
-자체적으로 조사는 했나.
▲문제가 제기 된 것은 몇 달 전이 아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20여차례나 문제가 발생했다. 처음 문제 발생은 남자 선수들의 입촌 거부 사태부터 시작됐다. 당시 안현수 외에 7명이 퇴촌을 했다. 퇴촌하면 선수 자격 박탈이다. 그러나 그럴 경우 올림픽을 치를 수 없게된다. 따라서 선수들이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48시간 안에 복귀하면 넘어가기로 했고 선수들이 입촌했다. 이때부터 문제가 붉어졌다.
-토리노올림픽 메달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안좋았는데.
▲당연히 과정을 무시하면 안된다. 그러나 4년에 한번 오는 올림픽은 선수들 자신에게도 그렇고 국가적으로고 그렇고 중요하다. 쥐새끼 몇 마리 잡으려고 독을 깨거나 벼룩 잡으려고 초가산간 태워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런 상황까지 왔다. 전적으로 회장의 잘못이다.
-원인이 무엇인가.
▲2002년 솔트레이트시티 올림픽까지 이런 대립은 없었다. 이후부터 문제가 발생해 3년 가까이 문제가 계속되어 왔으나 선수들은 파벌에 대해 부정해 왔다. 오는 새로운 코치와 선수단은 규정과 원칙으로 뽑아 금년 말까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상벌위원회 조사 내용과 범위는.
▲한 문제에 국한시키지 않고 이번에 일어난 모든 문제들을 검토, 조사하겠다.
-빙상 연맹이 선수들에게 휘둘렸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입이 열개여도 할 말이 없다. 연맹은 참기만 했다. 제대로 다 대체하면 올림픽을 망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참아야 했다.
-일부 학부모들이 집행부 총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데.
▲사퇴를 해서 문제가 해결된다면 모두 사퇴하겠지만 해결될 것은 없다. 다음 시즌이 오는 10월에 시작된다. 그때까지 지도자 및 선수 선발 등 문제들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사퇴하지 말라고 해도 사퇴해야 할 것이다. 모든 사안에 대해 규정과 원칙으로 투명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
CBS체육부 박지은기자
CBS체육부 백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