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동국을 위한 글

조진욱 |2006.04.11 16:55
조회 6,578 |추천 52


2000년 아시안컵대회
갓 스무살이 된 선수가 무릎이 아픈데도
통증완화하는 주사를 무릎에 맞고 붕대를 강하게 감고
경기 임하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나이 갓 스무살...

팀의 전술이나 팀 웍크가 거의 무너진 국가대표라는 팀에서
자신의 무릎은 돌보지도 않고 용감하게 뛰어든 선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어느 누구도 그 어린 선수의 다리는 신경을 써주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 그저 이기기만 바랬습니다.
시원한 골로...
아 신경을 써주었죠... 붕대와 주사제...

수비에서 한방에 올려주는 높은 센터링에
모두 참견하며 헤딩패스해주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나이 갓 스무살...

결국 6골로 득점왕...
우리는 일본의 우승을 씁쓸히 지켜보며
"이동국" "신예스트라이커 이동국"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해 그는 청소년, 올림픽, 국가대표, 프로무대...
종횡무진...

무협지의 어떤 영웅도 그보다 먼 거리를 이동한 초인은 없었을 겁니다.

자신의 다리보다는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태극마크를 소중히 여기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여러가지 이유로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아니 팬들이 만들었습니다.
골을 넣어도 이동국, 골을 못 넣으면 이동국...
언제나 게시판은 시끌했습니다.


언제나 야유와 심한 욕설...


네덜란드의 홈경기같은 경기장에서도
네덜란드의 철옹성같이 보이던 수비진도
이젠 박지성 선수의 동료가 된 레전드급의 반데사르 골키퍼도
작게 보이던 18살 소년은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환하게 웃는걸 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골을 못 넣으면...
골을 넣어도...


아니 축구선수라면 당연히 절로 웃음이 나야될 그라운드에서
그는 항상 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의 영웅입니다.
비록 나이는 같지만 그는 나의 영웅입니다.
우리가 억지로 지우려고 하면
나 여기 있다고 소리칠줄 아는 선수이기에 나의 영웅입니다.
항상 울고 있지만 웃고 있을때 가장 멋있는 나의 영웅입니다.


적어도 나는 이동국 선수 덕분에 웃던 날이 더 많았기에
이동국 선수는 나의 영웅입니다.
항상 울고 있는 나의 영웅입니다.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당하게 웃으며 돌아와 주세요

저도 항상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추천수5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