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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놀라운 능력, 기억력

김지혜 |2006.04.12 21:51
조회 36 |추천 3
0~3세의 기억력은 학습 능력, 창의력의 밑바탕이 된다 기억력은 인지 발달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억력이 좋은 아이는 이해력, 관찰력, 사고력, 집중력이 함께 발달한다. 무언가를 기억해내려면 그 사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인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과거의 경험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시키는 데도 적절한 기억력이 필요하다.

0~3세 무렵에는 기억력 쌓기 훈련이 필요하다. 이 시기의 기억은 내용적인 측면으로는 대부분 남지 않지만, 학습하는 훈련 방식만큼은 머리 깊숙이 각인되어 3세 이후 학습 능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바탕이 된다.

기억은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으로 나눌 수 있다. 단기 기억은 말 그대로 기억하는 시간도 짧고 곧 잊어버리는 기억이다. 기억해야 할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먼저 저장되어 있던 정보는 바로 버려진다. 하지만 단기 기억이 여러 번 학습되면 장기 기억으로 남는다. 단기 기억은 1시간 30분~2시간 정도 대뇌 속에 존재한다.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개 30분 정도 걸린다. 단기 기억에 쌓인 정보가 뇌에서 고정되면 장기 기억의 단계로 들어선다.

어떻게 하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꿀 수 있을까? 아이마다 기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눈으로 보면서 기억하는 시각적인 성향의 아이도 있고, 소리를 들으면서 기억하는 청각적인 성향의 아이도 있다. 반면 온몸으로 부딪히며 기억하는 신체형 아이, 직접 만지거나 냄새로 기억을 하는 감각형 아이도 있다. 각기 상황에 따른 느낌을 통해 기억을 하는 느낌형 아이도 있다. 이렇듯 제각각의 방식으로 오감을 자극하며 만들어진 기억은 오래 남는다. 굳이 어떤 사실을 기억하고자 애쓰기보다 평소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면 기억력도 향상되고 창의력도 자연스럽게 발달한다. 평소 생활 속에서 기억력을 높여주자.



우리 아이 얼마만큼 기억할까? 생후 0~3개월
신생아지만 아이는 엄마의 목소리와 냄새를 분명히 기억한다. 엄마에게 안기면 아늑하고 평온함을 느낀다. 생후 3개월 무렵이면 맛을 기억할 수 있어 선호하는 맛이 생긴다.


생후 4~6개월
엄마와 아빠를 확실하게 구별하는 시기. 딸랑이를 쥐어주면 흔들 때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는 딸랑이를 흔든다. 생후 5개월 정도 되면 보여준 그림을 2주가 지나도 기억해낸다.

생후 7~12개월
자기 이름을 기억할 수 있어서 ‘유환아~’ 하고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반응을 보인다. ‘잼잼’, ‘도리도리’ 등의 간단한 놀이도 따라 할 정도로 기억력이 높아진다. 엄마의 ‘예쁘다’, ‘사랑해’, ‘징그러워’, ‘싫어’라는 어감을 기억해낸다. 생후 12개월이 되면 한번 했던 놀이를 약 4주가 지난 후에도 잊지 않는다.

생후 13~18개월
간단한 놀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의 모든 행동을 기억해내고 모방하는 단계. 기억하는 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16개월이 되면 4개월이 지난 다음에도 전에 했던 놀이를 기억한다. 숨긴 물건도 귀신처럼 기억하고 찾아낸다.

생후 19~24개월
책에서 본 사물과 실제 사물이 같은지 다른지 여부를 기억력을 바탕으로 연결해낸다. 책에서 ‘소’ 그림을 봤던 기억으로 시골길에 매어져 있는 소를 보며 ‘음매~’ 하며 아는 척을 한다. 사진 속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가족을 찾아낼 수 있다.

생후 25~36개월
이 무렵에는 퍼즐 조각의 모형을 기억해내고 맞출 수 있다. 만 3세가 가까워지면 1~2년 전의 일을 곧잘 기억해낸다. 직접 체험하지 않고 말로만 들은 것도 기억할 수 있다.


월령별 기억력 자극 노하우

|생후 0~3개월|아이와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
아이의 시각 · 청각 · 감각 발달과 피부 마사지를 통한 두뇌 발달이 중요한 시기. 엄마와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 기저귀를 갈아줄 때나 수유를 할 때 풍부한 표정을 짓고, 자주 말을 걸고, 아이의 옹알이에 답해준다. 소리가 나는 모빌을 이용해 시각이나 청각 발달을 촉진하고 굵은 선과 원색으로 만든 그림책이나 딸랑이로 기억력을 자극한다.

 |생후 4~6개월|촉각과 청각을 이용해 기억을 자극한다
엄마와의 애착 형성과 운동 발달이 중요한 시기. 애착 형성을 하면서 낯선 사람과 친근한 사람을 구별하게 되는데 이는 기억력의 중요한 단계가 된다. 엄마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손으로 물건을 잡을 수 있는 시기이므로 촉각과 청각을 발달시킬 수 있는 딸랑이나 손바닥 그림책 등을 읽어주자.

 |생후 7~12개월|끊임없이 말을 건다
눈앞에 물건이 있고 없음을 명확히 기억한다. 무언가를 찾기 시작하는 행동을 촉진시켜보자. 원인과 결과에 대한 연결 고리가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까꿍 놀이나 한 가지 행동을 반복하는 행동을 한다. 기거나 서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 운동은 전뇌 발달에 도움이 되며 기억력을 촉진시킨다. 언어 발달 또한 중요한 시기이므로 끊임없이 말을 건다. 풍부한 어휘를 사용해 이야기하고 아이의 말에 응해준다. 엄마와 정서를 충분히 교류하며 놀이를 즐긴다.


 |생후 13~18개월|혼자 할 수 있는 놀이를 하게 한다
그림책의 그림과 단어의 연결이 서서히 이어지고 대략의 줄거리도 파악할 수 있는 시기. 사물 그림책과 생활 그림책 모두 아이의 정서를 풍부하게 한다. 손가락 운동을 촉진하는 장난감, 무엇인가 밀고 끌고 다닐 수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한다. 무엇이든 움켜쥐고, 던지고, 비틀고, 질질 끌고, 맛보고, 시험해보는 시기. 엄마가 귀찮거나 성가시다고 “만지지 마”, “하지 마”라며 무조건 막지 말자.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자.


|생후 19~24개월|일상의 행동을 흉내 내게 한다
생활 속의 일상적인 행동을 부지런히 흉내 내는 시기다. 언어 능력이 일취월장해 말귀가 밝아진다. 생활 속에서 간단한 놀이를 즐기며 아이의 기억력을 자극하자. “이거 쓰레기통에 버려줄래?”, “아빠한테 뽀뽀~” 이처럼 일상에서의 의사소통 기회를 늘려 기억력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성숙하다. 걷고, 달리고, 오르고, 이야기도 상상하고,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이해한다. 사물을 구별할 뿐만 아니라 이름도 기억한다. 평소 아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를 흥얼흥얼 불러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생후 25~36개월|말을 많이 시킴으로써 기억력을 좋게 한다
놀이터에서 놀게 하며 신체 발달도 돕고, 줄거리가 담긴 그림책도 많이 읽어주자. 또 일상생활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혼자 하게 한다. 아이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기억했다가 흉내 내면서 많은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된다. 아이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말이 폭발적으로 느는 시기이므로 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_김영훈(의정부 성모병원 소아과) / 어시스트_김은혜, 최상규 기자 / 취재_박시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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