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해야할 참고사항
- 참고사항이란 결정에 커다란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한번쯤 훝어보고 가야할 내용이라 하자. 하지만 가끔 그 참고사항을 우리는 신경쓰지 않고 그 결정만, 그 반항만, 그 혁명만, 그 서사시 한편만 보고 이단이라 칭한다.
시대의 지성이라 일컬어지던
대학생
오늘 그는 시를 쓴다 현장을 잃어버린
그는 음악을 듣는다 더럽혀진 순수에
오늘
시가 적힌 걸레를 들고
얼룩을 문지르고
오늘도 아무 것도 지우지 못하고
하얀 종이위에 적어놓은 침묵을 바라본다
그리고 음악을 다시 듣는다 피아노 소리가
다시 들리는 피아노 소리에서 그는
시를 쓰지 말자
그는 다시는
반항을 하지 말자
침묵이 하얗게 종이를 채워
더이상 아무것도 쓸 수 없었다
시대의 지성이라 믿고 싶었던 그 자신
대학생
학점, 평점, TOEIC, 몇 급의 자격증들, 졸업증서의 번호
등급표에 표시된 대학교, 주민등록번호를 가진 그 자신
차리리 숫자로 시를 쓴다면 어울릴 법한
그가 오늘도 시를 쓰려다
1이라는 꼬챙이에 찔려 죽고
2라는 갈고리에 걸려 끌려가
3이라는 수갑이 채워지다보니
결국 死死死死망했다더라
그는 마직막까지 그리도
시를 쓰지 못했다
기억하라
그를 무능한 시인이라
욕하지 말자
참고사항들이 가득차있는
그를 기억하라 그리고
욕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