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한 왕이 무도회를 열었어. 나라안의 미녀들이 다 모였는
데 보초를 서던 한 병사가 지나가는 공주를 봤지. 공주는 가장
아름다웠어. 병사는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병사는 공주를 어찌
할 수가 없었지.
어느날 기어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다. 공주없인 살 수
없다고.. 공주는 그의 깊은 생각에 놀랐고 병사에게 말했어.
100일 밤낮을 발코니 밑에서 기다려 준다면 당신의 사랑을 받아
들이겠다고.
병사는 발코니 밑으로 내려갔다. 하루. 이틀. 열흘... 공주는 매일
밤 내려다 보았고, 병사는 기다렸지.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불어도 기다렸고 새가 머리위에 둥지를 틀고 벌이 쏘아도 꼼짝하
지 않았다. 그리고 90일이 지났다. 병사는 하얓게 눈이 덮여갔다.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그러나 눈물을 닦을 힘도 없었다. 눈으
로 볼 기력도 없었어. 공주는 지켜봤다.
99일이 되는 날 병사는 일어났다. 그리고 가 버렸다."
"마지막 날에요?"
"그래. 마지막 날에.. 후에 이유를 알게 되면 내게도 이야기해주렴."
------------영화 '시네마천국'中 병사와 공주 이야기-----
이야기 속 병사의 행동에 대한 수많은 해석 중 내 마음에 가장
와 닿는 것은 병사의 행동은 공주에 대한 '배려'였다는 것이다.
100일을 기다렸다면 공주는 약속대로 그와 결혼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면 공주는 신분의 차이를 넘어서야 하는 부담을 가져야만 할
것이고,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괴로움을 당해야만 할 것이
며, 혹시라도 이전에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도 포기해
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100일을 기다렸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공주
는 불쌍한 병사를 기만한 잔인한 사람으로 세상에 기억될 것이다.
이 모든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병사 자신이 먼저 약속을
깨는 것이다. 단, 99일을 기다렸던 것은 공주에 대한 자신의 사랑
을 보여주려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만약 그가 이 모든 부담에도 불구하고 100일을 기다려 공주와 결
혼했더라면 그의 사랑은 '집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공주
를 '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