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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희망의 공동체

고혜인 |2006.04.20 08:08
조회 72 |추천 0

를 읽고 -장바니에/두란노

 

 

 이 책은 정신 지체 장애인 공동체 라르쉬(방주)를 설립한 장 바니에가 하버드 신학원에서 강의한 내용이다.  강의에 담긴 통찰력은 저자가 오랜 세월 동안 닦아온 기도와 연구와 성찰들의 결실로서, 25년간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그의 고백이 더 많은 소유와 더 높은 상승을 꿈꾸는 우리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는다. 헨리 나우웬의 삶을 변화시켜 하버드에서 라르쉬로 가게 한 장 바니에., 그는 고통과 경쟁, 증오와 폭력, 불공평과 억압이 있는 이 세상에서 생명과 구원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은 약하고 소외당하고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라고 하며, 그들과의 우정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선물을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라르쉬를 돕기 위해 오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들의 삶을 가치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그들과 진정한 연대감을 가지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런 선택은 `상승'을 요구하는 현대의 사회적 가치관을 거스르는 것이다.

 

 본 훼퍼는 "공동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공동체를 죽이고,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공동체를 세운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상적인 공동체를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는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의문점을 해결하는 몇 가지 코드를 발견했다. 사다리, 가난함, 무장해제, 자신감 그는 '사다리'의 꼭대기가 아니라, 가장 밑바닥에서 치유가 일어난다고 하며,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삶을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전혀 교양도 없고 초라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삶을 나누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욕망의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것., 그것은 이기고자 하는 욕구 이면에 있는 마음을 열어야 하는 두려움, 평가절하되거나 무시당할 것 같은 두려움 등 자신의 적나라한 내면세계와 맞닥뜨려야 하는 고통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신 속에 있는 온갖 쓰레기들을 인정하기를 싫어하며, 엘리트 의식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다." 또, 그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으로 `가난함'을 꼽는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는 사랑을 찾아 울부짖는 가난한 사람에게 속한 것으로, 가난함 속에 있는 그들의 존재 전체가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기 때문이라고. 또한 인류의 평화를 위해 핵무기 무장 해제에 대한 부르짖음이 있듯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공동체를 꾸려가기 위해서는 공동체와 개인의 마음 안에서 '무장해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감'을 갖고, 깨어진 자아상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공동체의 빛과 그림자 "공동체는 멋있는 곳이며 생명을 주기도 하지만, 고통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의 교만과 두려움과 상처가 드러나는, 진실과 성장이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상실과 갈등과 죽음의 자리이기도 하지만, 부활의 자리이기도 하다."

 

 이 말은 공동체의 빛과 그림자를 잘 표현한 말이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한계와 내적 고통뿐만 아니라 그들의 은사와 아름다움과 성장의 가능성까지 모두 함께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한 사람의 독립성을 잃고 집단 속에 들어오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각 개인의 자아가 죽으면, 신비한 방법으로 내적 자유가 자라면서 서로에게 진정으로 속하게 된다. 우리가 공동체에 쉽게 실망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누군가를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거기서 얻을 유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내게 필요한 사람, 나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에게는 쉽게 마음을 열지만, 나를 힘들게 하거나 나보다 못한 사람과는 담을 쌓고 지내기 쉽다. 저자는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 개개인을 돌보아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친구는 고를 수 있지만, 형제와 자매를 고를 수는 없다. 그것이 가족이든 공동체든 형제와 자매는 우리에게 보내진 사람들이다. 우리는 모두 너무나 사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누군가 그 사랑을 우리에게 주면 거기에 매달리고 싶어한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매력을 느끼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멀리한다. 우리를 위협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를 좋아하며 우리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만 매력을 느끼도록 자신을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더 이상 자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와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심지어 우리에게 골칫거리인 그들을 환영하고 그들을 경청할 때 성장이 있을 것이다." 용서, 공동체의 핵심 장바니에는 공동체의 핵심인 '용서'에 관해 다음과 같이 새로운 관점으로 정리하고 있다. "당신은 골칫거리이지만, 내가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용서가 아니다. '용서'는 상대방이 골칫거리가 되게끔 나도 일조했음을 아는 것이요, 상대방 위에 군림하고 상처를 주고 두렵게 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마음을 열지 않았기 때문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문을 꽝 닫았지만, 내가 용서할게"라고 단순히 말하는 것이 용서가 아니다. '용서'는 "나도 변화하려고 하고 있어요.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으니까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상처 입은 자들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서로 상처를 입힐 수 있고, 또 입힌다.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의 중심에는 '용서'가 있다. 이것이 성장의 원리이다. 공동체 안에 있는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우리의 응답임을 확신한다면 이런 희생을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믿음의 확신이 없다면 우리는 공동체 안에 머무를 수가 없다. '공동체'는 획일성이 아니다. 오늘날 이 세상 안에는 모두가 같아지기를 원하는 위험이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독특성을 잃어버린다. 각 개인은 모두 독특하며 모두 나누어 줄 은사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가장 보잘것없고 약한 자도 공동체에 기여할 은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은사는 존중되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 모두 차이를 사랑하고 그 차이를 위협이 아니라 보석으로 보아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공동체 안에서 '축제'가 있어야 한다. '축제'란 우리가 진정 누구인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서로를 향한 사랑과 희망을 표현하는 것이며, 같은 몸의 지체로서 함께 부름을 받았음으로 기뻐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세 가지 관점에서 읽었다.

 

1)크리스천으로서 약자를 대하는 태도,

2)세상의 가치관에 대해 거슬러 살기,

3)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 즉 교회, 셀, 가정, 직장 공동체 등을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약자에 대해선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자를 돕고 나눈다는 면으로 보았으나,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 세상의 가치관에 대해 거슬러 사는 삶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음 구절은 우리가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음을 감사하고 소망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공동체 안에 함께 부름 받았다는 것은 엄청난 선물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약하지만, 우리의 희망은 하나님이 불가능한 일을 행하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즉 우리 안에서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시는 것이다. 우리 공동체를 통해 우리 각 사람은 세상에서 상처를 온전함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변화시키는 동인(動因)이 될 수 있다."

 

 

* 공동체를 생각하며 읽을 만한 좋은 책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 공동체를 생각하며 ●

*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 있을 때 얻는 유익은.,

1)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입장을 좀더 생각하게 된다. 2) 선입견이나 자기 의견만이 전부가 아님을 배우게 될 것이다.

3) 나의 정체성을 더 확실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4) 좀더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 같다.

5) 내가 갖지 못한 점들을 인정하면 서로 도울 수 있다.

 

 

♠ 함께 나누고 싶은 몇 가지 ♠

1. 나의 일생을 돌아볼 때, 사랑의 공동체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얘기해 보자.

 

2. 현재 우리가 속한 공동체(교회의 믿음 공동체)를 바라보는 관점 & 희망 사항, 그리고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내가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3. 우리 교회의 모습을 생각해 보자. 가난하고 못 배우고 성격이 거칠고 교회에 별로 이익을 주지 못하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따뜻한 사랑을 느끼며 드나들 수 있는 곳인가?

 

4. 내가 제일 용납하기 어려운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 이유는? 그것 때문에 생기는 불편한 감정과 사건들을 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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