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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서 떠나라.

강아라 |2006.04.22 00:44
조회 65 |추천 0


공상두:(뒤에서 껴안으며)됐어. 여기서 헤어지자. 채희주:싫어. 밥 한그릇 근사하게 멕여서 보낼래. 공상두:(윗양복을 벗어서 채희주에게 걸쳐주며)무슨 선물이 좋을까 하고 한참 고민했는데 못 골랐어. 마땅한게 없더라. 널 생각하 면 양에 안차. 이게 선물이야. 추워하지마. 채희주:그래.. 나 그말 믿어. 사랑은 단박에 가는 거라는 말. 자꾸 너한테 마음이 쏠리는 거야. 니가 퇴원하니까 더더욱. 마음을 다잡을 겸 부산에 갔다. 영애언니와 마걸리를 마시다가 사발을 바닥에 떨어뜨렸어. 이게 깨지면서 언니 발등에 얇은사금파리가 꽂혔어. 피가 줄줄 흘러. 그런데도 햇빛에 사금파리가 반짝반짝. 내가 뽑으려고 하는데 언니가 '냅두거레. 보석 안 같나?' 보름쯤 지났을거야. 엄기탁이가 병원으로 날 찾아왔어. '오늘이 형님 생일입니다. 가시죠' 너의 첫 데이트 신청이지. 차에 올라타면서 그 사금파리 생각이 났다. 가면 앞으로 가슴 아플 날이 많을 것 같은데... 무슨 암시였나봐. 공상두:희주야 내 딱 한번 울어 봤다. 채희주:언제? 공상두:농장에 있는데 니가 보고 싶어 미치겠어. 서울로 올라와서 니 병원에 갔더랬다. 낙엽 떨어지던 가을이었어. 드디어 니가 퇴근을 하는거야. 바바리 깃을 올리고 고개를 푹 숙인채. 목도리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는 힘없이 걸어가는거야. 니 뒷모습이 너무 슬퍼보였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더라구. [하느님 우리 복실이 행복하게 해 주세요] 나..간다 채희주:사랑해. 이만희 작 - 돌아서서 떠나라 끝부분.. ------------------------------- 이 만희 작가 1979년 등단한 이래 80, 90년대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써온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의 원작이었던 연극 의 원작자기도 한 김유진 감독의 오랜 파트너기도 하다. 평소 결벽에 가까울 정도의 완벽한 글쓰기를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희곡 작가로도 명성이 알려진 그는 "영화의 리듬과 생리를 꿰뚫어 시나리오를 맛깔스럽게 뽑아내는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작 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점철된 소설 속 이야기들을 하나의 극으로 꾸미는데 주력했다. 이만희 작가는 여민과 우림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또래 아이들과의 소소한 일상이나 여민의 눈으로 본 어른들의 세계를 그려내며 탄탄한 드라마를 완성하였다. [작품 Filmography] 2004년 [아홉살 인생] 2003년 [와일드 카드] [보리울의 여름] 1998년 [약속] 희곡「불 좀 꺼주세요」,「용띠 개띠」,「돼지와 오토바이」, 「피고지고 피고지고」,「돌아서서 떠나라」,「아름다운 거리」등 [수상경력] 삼성 문예상, 백상 예술대상, 동아 연극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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