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깔린 밤에도
시내의 거리는 번쩍이는 불빛들로 가득하다.
신이 이 땅에 내린 어둠을 몰아낸 인간들은
자신들의 위업을 자축이라도 하는듯
휘청거리며 밤을 즐기고 만끽한다.
허나 신이 다시 해를 일으키매
찬란했던 형형색색의 밤거리는 이내 자신의 색을 잃어
투박한 외형을 드러내고
인간은 곧곧에 밤새 쏟아낸 오물들과 어지러운 거리 사이사이를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이고
다시 찾아온 일상,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노동의 축복속에
걸음걸이를 재촉한다.
화창하게 밝은 아침 하늘은
인간을 가엽게 여긴 태양이 내리는 선물일까,
어둠속에서 자만하였던 인간에 대한 조롱과 조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