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0 0 6 . 0 2 . 07 아빠는 오랜친구를 그날밤 잃으셨다.기온이많이 떨어진날밤 그의구닥다리핸드폰으로 걸려온전화에 그는 화를냈다. 아니소리를 토해냈다는표현이 맞을듯했다.난 방에엎드려 쭉뻗은 모델들이 옷을기워입고있는그림을 보고있었는데 엄마가 "진정해"라고 말하는것을듣고 거실로기어가던중 방으로달려가며 쓰러지는 그리고 마치 한대쥐어맞는 꼬마아이처럼 서럽게우는 환갑을 넘긴 대머리아빠를 보았다. 그렇게 울기시작하더니 다시 아무렇지않게 나와 진정했다가 다시울었다가를 반복했다 힘들어보였다. 아빠는 환갑을 넘기고 이제 점점 아빠의 사람들을 잃어가는일이 많아질것 처럼 보인다. 나는 그런 아빠를 지켜봐야하는것이 너무두렵다 아빠가 당신에게도 곧 일어날일이라고 여겨 힘없이 무너져버릴까바두려워졌다. 어제는 3일장의 마지막날이었다. 아빠는 집에들어오지않으셨고 오늘아침 나의 문자가 떠난지 몇시간이 지나서야 전화가 왔다. 걱정하지말라고. 화장을 하고 눈이많이 왔지만 조심히 서울로 올라오고계시다고 그리고 수줍게 말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라고. 나는 자꾸 눈물이 난다. 아마도 내가 조금씩 자라고있는거같다. 아빠의 말할수없고 말해서는안된다고 강요받아온 외로움과 두려움을 내가 조금만 나눠안아야겠다. 나는 아빠와 자주 의견충돌을 보이지만 나는 아빠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가족에게 소외받고, 돈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나는 아직도 모든 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오늘밤 나는 몇 년만에 골목을 따라 당신을 마중 나갈 것이다. 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세월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 신해철 아버지와 나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