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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긴다는 것

박소영 |2006.04.24 23:46
조회 41 |추천 0

올 여름은 왜 이렇게 긴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비로소, 시간은 원래 넘쳐흐르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따. 정말이지 그 무렵의 시간은 말그래도 철철 흘러넘치는 것이어서, 나는 언제나 새 치약의 퉁퉁한 몸통을 힘주어 누르는 기분으로 나의 시간을 향유했다.

 

신은 사실 인간이 감당키 어려울 만큼이나 긴 시간을 누구에게나 주고 있었다. 즉 누구에게라도 새로 사운 치약만큼이나 완벽하고 풍부한 시간이 주어져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ㅡ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지난 5년간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알고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 박민규. pp.264~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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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순천이가 선물해주었던 책인데,

 

가끔씩 꺼내서 짬짬히 보게 된다.

 

볼수록 재기가 넘치는 글이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너무 생생해서, 벌써 내가 서른 넘어 살아버린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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