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미 대사관 앞에 늘어서 있는 전경들을 보았다.
중, 고등학교 시절.전경들이나 군인들을 보면
멋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어른 같았었다.
하지만 오늘 본 전경의 모습은 보잘것없는
이제 스물이 갓 넘은 학생의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 느낌을 받은 후…….나도 이제 어른이 되었다는 걸.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나는 그들에게서 예전의 그 느낌들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 있을 때쯤.내 머릿속에 한단어가 생각났다.
아버지…….
참 강한 분 이셨는데.
모든 걸 다 알고 계신 분 이었는데…….
저 전경과 마찬가지로 나는
더 이상 아버지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더 이상 아버지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 보지 않는다.
그렇게 아버지와 나와의 사이에
내가 벽돌을 쌓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하지만 아버지는 느끼셨을 거다…….
자신의 분신인 자식이
자신에게서 멀어지려 하고 자신을 더 이상
존경 하지 않고 있음을 느낄 때.
어떤 기분이 드셨을지…….
내일은 아버지와 목욕탕을 한번 가봐야 겠다.
그리고 아버지께 할아버지에 대하여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