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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유범 |2006.04.26 18:23
조회 71 |추천 2


지인들의 홈피를 성지순례하듯 돌아다니는 의례적인 유희놀음 속에서, 삘로 건져낸 싱싱한 한컷의 사진.

평상시 제이팝에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 고무로 데쓰야 사단의 마케팅이 빚어낸 아무로 나미에의 꼭두각시 놀음은, 아무리 격한 춤사위 속에서 땀에 절인 채, 몇 옥타브 넘나드는 파워있는 가창력이 돋보이더라도, 나에겐 그냥 단순히 화장빨 받는 광대요, 코딱지 묻은 중지의 때밀림밖에는 되지 않는, 그렇고 그런 것들의 그렇고 그런 눈요기로밖에는 여겨지지 않았다. 솔직하게.

하지만, 오늘 이 한 컷의 사진 속에서, 모처럼 바다에서 건져올린 활어의 드센 퍼덕임을 목도한다.
그 시선의 중심에는, 아무로 나미에의 붕어입놀림이 아닌, 모자를 푹 눌러쓴채 나미에의 춤사위를 그대로 복사해내는 그러나 좀더 힘을 묻혀 뱉어내고 있는 어느 한 백댄서의 강렬한 몸짓이었다.
카케무사라고 했던가, 치열한 백병전이 펼쳐지는 전장에서, 우두머리를 보호코자 세워두었던 똑같이 복제된 그림자 무사.
푹 눌러쓴 모자사이로 삐져나오는 단내나는 헉험임과 강렬한 무대 조명 사이로 똑같은 춤동작을 뱉어내고 있지만, 무대를 휘어감는 광기어린 열광은 자신의 몫이 아니라, 자기 코 앞에서 인형같은 웃음을 빚어내는 동년배 몫이라는 모순의 비극.....

그래서 그녀는,
더..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웃음 대신 물기 묻은 눈을 감추기 위해...

 

2005.7.23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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