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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의 홈통 주둥이에서 떨어져 내리는 액체가 양동이로, 목욕통으로 그리고 밭으로 뿌려졌다. 들판의 곡식들도 이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감격에 겨워 목욕을 했다. 들판마다 도시마다 노랫소리가 울려 나왔다.
「근데, 엄마!」
한 아이가 잔을 들어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 안에 담긴 액체가 천천히 요동했다.
「이건 물이 아니잖아요!」
엄마가 말했다.
「조용하거라, 얘야!」
「이건 색깔이 붉어요. 그리고 걸쭉해요.」
「자, 여기 비누가 있다. 그러니까 아무 말 말고 네 몸을 깨끗하게 씻으렴. 입 다물고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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