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호...
점호는 하루에 2번.
아침에 기상 후 30분에 연병장에 중대별로 집합하여 통합으로 일조점호를 실시한다. 우천시에는 각중대별로 중대 복도에서 실시한다.
특별한 지시나 교육이 없는 휴일엔 각 중대 사열대나 다른 집합장소에서 중대점호를 하게 된다. 간혹 폭설이나 다른 특이사항 발생시
휴일이 아니라도 중대점호를 통해 간단한 인원파악 후에 지휘통제실로부터 내려온 지시에 따라 신속히 움직이게 된다.
기상 후 약 20분이 지나면 병력들은 각자의 침구류를 정리하고 점호 준비를 하는데 어떤날은 점호복장이 전투복일때가 있고 활동복일 때가 있다. 활동복이어도 중대가 통일되도록 입어야 하기 때문에 각 내무실 막내는 행정반에가서 당직근무자에게 점호복장을 물어본 뒤 내무실로 돌아가 점호복장을 전파한다. 간혹 어떤 날은 지통실이나 당직 근무자의 불찰로 그 짧고 정신없는 시간에 환복을 2~3번씩이나 하게 되는 일이 있는데 이럴때는 정말 온갖 짜증이 밀려온다. 욕먹는 건 그저 물어보고 전달해준 죄없는 막내..
연병장에 내려가기전에 중대사열대에 집합하여 중대자체적으로 인원 및 환자 파악을 한다. 각 당직사관 통제하에 병력들은 중대별 간격을 유지한 채 연병장에 집합하는데 보통 중대별 간격은 5보 개인간격은 정식간격이다.
당직사관은 해당 중대의 맨 앞 가운데 서서 당직사령이 나올때까지
대기한다. 여름이나 다른 계절은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영하 20도를
넘나도는 기온의 겨울.. 연병장에 집합한 병력들은 가뜩이나 모자란 잠에 잔뜩 신경이 날카로와 져있는데 그런 날 당직사령이 늦게 나오면 정말 미친다. 진짜 속으로 엄청 욕을 하게 된다.
연병장 사열대에 당직사령이 올라서서
"중대별로 인원보고 해주십시오"라고 말하면
각 당직사관은 1-2-3-본부 중대 순으로 당직사관을 향해 반좌우향우하여 당직사관이 "2중대 보고"하면 당직사령이 "보고"라 말한다.
그 다음엔 주루룩 당직사관이 인원보고를 한다.
"제 2중대 일조 점호 인원 보고!
총원 1과 32분의 1.
열외 6분의 1.
열외 내용 초병 4, 근무 1분의 1, 입실 1을 제외한
현 1과 26분의 0명! 점호준비끝!"이라고 보고하는데 이때 인원보고시 분수로 표현하는 것은 각 병력별 지위를 나타낸다.
분수상에서 자연수는 장교, 분모는 병사, 분자는 부사관으로 즉
1과 32분의 1은 1/1/32 라고도 글로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장교 1명에 병사 32명 부사관 1명이라는 뜻이다.
각중대별 인원보고가 끝나면 사령이
"2005년 2월 18일 일조점호는 당직사령이 직접 취한다. 전체 뒤로돌앗! 전방에 힘찬 함성 5초간 발사!"
"(후달린 애들만 크게 소리지른다)아~~~"
"(다시)뒤로~ 돌앗!"
"금일 애국가는 1절! 방송주악에 맞춰 1회 실시한다."
그럼 지통실에서 창문 열고 대기하던 상황병이 사령의 목소리를 듣고 애국가반주CD를 재생한다. 가끔 후달리는 애들이나 멍청한 상황병이 그 소리를 못듣고 그냥 있는데 그러면 사령이 지통실 창문쪽으로 "야~ 애국가 틀어라~"라고 말한다.
애국가는 요일별로 절을 달리 부르는 데 월요일엔 1절 화요일엔 2절
이런 식이다. 그래서 애국가 4절은 한달에 4번이하로 밖에 부르지 못한다.
애국가가 끝나면 사령이
"복무신조 제창! 우리의 결의!"라고 소리치면 병력들이
"우리의~ 결의!"라고 복창한다.
"하나! 우리는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통일의 역군이 된다!"
.
.
이 복무신조 제창은 그냥 외치면 안된다. 각 단어와 절마다 발성과 힘조절을 통해 억양을 달리하는데 굉장히 우습게 들린다.
(상무대시절 병영생활 행동강령이나 기갑신조도 마찬가지이다.)
그다음엔 사령이 "조국 기도문 및 고향예배!"라고 하면
병력들은 모두 묵념을 한다. 조국 기도문은 하루씩 중대가 돌아가며
하는데 보통 물상병이 한다. 모두 묵념한 상태에서 조국기도문이라고 씌어진 글을 들고
"조국~ 기도문! 오늘도 우리에게 샘솟는 희망~~~어쩌구 저쩌구~
....하시니 감사~ 합니다! 이상~ 입니다!"
처음 자대왔을때 웃겨 죽을 뻔 했다. 이 조국기도문의 억양은 정말
대단한 그것이다. 무슨 중국말 비슷하게도 들린다.
또 통합점호가 아닌 중대점호때는 물상병이 즉석에서 즉흥으로
조국기도문을 발표해야 하는데 보통 내용은 비슷하게 짜낸다.
"오늘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모두들 감기 안걸리고 바쁘더라도 부모님께 또 친구들에게 전화한통하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이건 상무대때부터 각본아닌 각본이었다.
조국기도문 및 고향예배가 끝나면 사령의 "바로!"구령에 고개를 들고 다시 사령이 "각 중대 좌(우)측 선두 기준!" 라고 말하면
각 중대의 좌(우)측 선두는 손을 들고 자신의 관등성명을 대고 기준이라고 말한다. "병장 임좌빈 기준!" 하지만 각 열의 선두엔 그 소대
분대장이나 최고선임이 서게 되는데 보통 짬밥층이 두텁다. 그래서
기준을 외치거나 다른 점호 순서에도 대충대충 그냥 헐렝이고 속삭이기 마련이다. 대열의 선두가 기준을 외치면 사령이
"체조~ 체조대형으로 벌려!"라고 말하면 각중대 병력들은 해당중대의 이름(투혼,천하,멧돼지,승리)을 2호간으로 외치며 1호에 허리를
굽히고 양손은 주먹을 쥐어 옆구리에 갖다 붙이고 2호에는 기준으로부터 뛰어 개인간격을 유지한다.
그럼 당직사령이
"지금부터 도수체조를 실시한다. 도수체조는 1번 팔다리 운동부터 12번 숨쉬기 운동까지 1회 반복 실시한다."
가끔 또 멍청한 상황병이 이것을 못듣고 있으면 사령이 소리친다.
"도수체조 틀어라~"이렇게.. 또 간혹 엉뚱하게도 애국가제창엔 기상나팔음악을 틀거나 도수체조시간엔 애국가등을 재생시키는 작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짜증나는 일조점호는 일순간 즐거워지게 되기도 한다.
도수체조를 끝내면 정말 얼토당토않는.. 화랑허슬이라는 것을 한다.
나야 뭐 이 때문에 포상휴가도 받을 수 있었지만 게으른 중대장님의
미보고로 끝내 포상은 받지 못했다. 어쨌든 이 화랑허슬은 클론의 곡 랄랄라에 맞춰 춤아닌 춤을 추기 시작한다. 도수체조보다 더 길다.
허슬이 끝나면 사령이"기준 전과 동 밀집대형으로 모엿!"하면 다시 중대별로 "천! 하!" 2호간 구령을 외치며 밀집 대형으로 모인다.
사령이 "금일은 사격장입구까지 구보를 실시한다. 각 당직사관 통제하에 실시!"하면 당직사관들 중 최고 상급자가 사령에게
"화랑! 점호 끝!" 이라고 보고후 사령은 들어가고 당직사관은 환자 및 초병을 열외시키고 구보를 시킨다. 구보는 중대통합으로 하여
간부중 한명이 인솔하는 경우가 있고 간부가 없을 경우 최고 선임병사로 인솔시킬 때가 있고 아니면 각 소대별 및 분대별 또는 단차별 구보를 실시하곤 한다. 동계엔 야상 및 TK잠바를 탈의하여 연병장 바닥에 내려놓고 뛰게되는데 구보는 1킬로미터 코스와 2.5킬로미터 이렇게 2가지 코스가 있었는데 대대장이 바뀌고나서 1Km 코스는 없어지고 5Km미터 세미 마라톤 코스가 생겨났다. 진짜 죽을 뻔 했다. 아침이라해도 아직 깜깜한데 그렇게 진을 빼놓으니..
단 5Km구보는 목요일에만 실시했는데 이때는 오전 초번초와 밥먹고 나갈 보초인 2번초가 제일 빨이라 할 수 있다. 최악은 새벽 3시50분에 기상해서 야간 말번초 나갔다가 들어와서 바로 일조점호나가서 5Km 구보 일명 오도치구보를 나가는 것이다.
구보 복귀후 이렇게 일조점호는 끝이 난다.
영하 5도 이내엔 알통구보를 실시하는데 정말... 죽.음 이다..
젖꼭찌가 얼어서 땡땡해진다...
후~아...
지금은 그저 추억이 되어버진 그때...
가끔 일조점호가 그리워지긴 한다.. 헷!